지금 다섯살인 우리 아이 아직 커봐야 알겠지만 지금 책을 참 좋아하긴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소중하게 아껴서 보던 금성출판사 주니어 세계문학 전집 64권같은....
100년 뒤에도 명작으로 남을 만한 세계문학전집같은거...
놔뒀다가 우리 애 중고등학생때 읽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애 키우느라 바쁘고 재택일 하다 바쁘고 짬나도 스마트폰이랑 82때문에 책을 많이 안보긴 하지만ㅋㅋㅋ
전 어릴때 외할아버지 책방에 있는 아베-뿌레뽀오- 마농 - 레쓰꼬 라고 인쇄된....
세로인쇄된 누렇게 조각조각 갈라진 낡은 책도 정신없이 손가락 세로로 그어가며 보긴 했거든요.
오히려 그렇게 본 책이 더 기억에 남고 의미 있어서
지금 할아버지 유품 다 태워버리려고 하던거 아직 제가 하나 달라고 해서 세로인쇄 낡은 하드커버책 몇 권 갖고 있어요.
그에 비하면 이 책들은 너무나 상태 양호하고
시대 지났다고 이 내용들이 변할 리도 없는데 그냥 놔둘까요? 나름 부모님이 아껴가며 사준 책들인데 ㅋㅋ
(데미안, 대지, 좁은 문, 위대한 유산 등등은 앞으로도 필독서로 영원히 쭉 가지 않을까요 ㅋㅋ)
그런데 남편이 아서라 말아라 벌레꼬인다
엄마가 너 책 사줬는데 우리도 돈벌어서 우리 딸 책은 우리가 사줘야지
어유 벌써 누렇게 색 바랜것좀 봐라 합니다
친정엄마도 버려라 애가 너같이 특이한 취향 아니면 절대 안본다 하긴 합니다.
어디 기증하려고 해도 마땅한 데도 없는 것 같고
버리려니 아깝고 놔두면 애가 볼 수도 있지 않나 싶고....
중고나라 내놓자니 무게때문에 테이핑에 박스포장에 택배에 엄두 안나고...
이런 전집이 몇 질 더 있거든요....
오래된 전집, 애가 대를 이어 보리라는 희망은 매우 희박할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