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가 되어보니 달라진 생각.

나도부모 조회수 : 4,208
작성일 : 2015-09-10 09:02:27

전 제가 애낳고 애들이 점점 더 클수록 ..

친정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점점 식어요

내가 못땠어서 그런가 내가 나쁜 마음인가 싶다가도

전.. 아이 낳고 키워보니 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둘째 치더라도  자식의 소중함이  참 커요

 

저희 부모님은 사업하다가 부도나고 그로인해 엄마가 이것저것 생활비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거에 대해 참..마음이 아팠었거든요

지금은 형제들이 자리잡고 많지는 않지만 생활비 도와드리고 하는데..

상황은 그때보다 많이 나아졌고 사실 두분 노후 정도는 넉넉하진 않더래도  부족하지만 아껴살면 될듯 싶어요

그렇지만 상황이 나아질수록 저나..제 아래 동생은 점점 친정집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생기네요

 

아버지가 성격이 욱 욱 거리고 가족들 말은 전혀 안듣고 남 말만 듣다가 사업하고 부도나고

이리저리 날린게 꽤 돼요

그런데 돈이야.. 없으면 아껴살고 열심히만 살면되지 싶지만

저는 가끔씩 떠오르는게..반항도 없고 말잘듣던 저였지만.

딱 한번 중학교때 학원가기 싫어서 안간다고 했다가

아버지가 제 방에 와선 누워있는 저를 발로 차고 소리지르고 욕하는거요

그걸 가만히만 보고있는 엄마..

세월이 지나고 한번 얘길 했더니 엄마는 기억도 못하시더군요

저 일 하나만이 아니겠죠 .. 제 아래 동생은 사실 연락도 안해요 친정이랑

그냥 자식이니까 경제적으로 지원만 할뿐.

이제 나이드시니 그나마 있는거 다 퍼준 자식한테는 계속 일만 생기면 퍼주려고하고

저나 제 아래동생한테 기대려고 하시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말은 필요없다 필요없다 하면서..

 

그냥 문득 자식낳고 키우고 살면 부모맘을 더 잘 안다고하던데..

나는 애들이 점점 더 커갈수록.. 왜 자식한테 그러셨을까  어떻게 자식인데 그렇게 하셨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그게..결혼하고서 시부모님을 보고나니 그런 생각이 더 드네요 

 

 

 

IP : 122.34.xxx.2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5.9.10 9:17 AM (220.77.xxx.5)

    원글님 마음 동감하는 한사람입니다
    저도 뼛 속까지 이기적인 친정엄니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쌓인 상처가 깊고
    지금도 남보다 못한 관계로 지내고 있어요
    제 아이들 커가면서
    점점 드는 생각이 엄마가 돼서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정말 같은 여자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결론은 모성이 없이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중요한 그런 사람
    이렇게 결론 내려도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먹먹한 심정은 그대롭니다
    죽어야 모든 게 끝날라나.....

    원글님... 누구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순 없는 일이니
    내 자식들한텐 좋은 부모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게 우리같은 딸들이 할 수있는 위안이며 최선이라는 생각 듭니다

  • 2. 저요
    '15.9.10 9:28 AM (184.96.xxx.106) - 삭제된댓글

    큰사고나서 같이탔던 사람은죽고 저만 살아남았는데 병원에 8개월 입원해야할만큼 다쳤어요.
    수술후에도 정신적으로 후유증이커서 한달간 요양원에있었는데 주말에 집에가면 그런 딸을 자기가 말하는대로 네~ 네~ 복종하며 듣고있지않고 말대꾸한다고 발로막차요.
    그냥 몇대 차는정도가아니라 속이상해 벽보고 드러노워있던 저를 마구 발로 밟으면서 벽으로차서 얼굴에 피가나고 다칠정도로 차고 밟고는 욕하고 나가요.
    그걸보면서 친정엄마는 그러길래...왜 아버지 성질을 건드려.담주엔 집에오지말고 그냥 병원에있어 하더군요.
    저 그때 26살이었고 한살짜리 아가가있었고 사고난 옆자리에서 죽은 사람은 제 남편이었어요.
    그런 저에게 저랬던 부모.
    당연히 그후로도 이런저런일 참아주다 결국 아예 안보고산지 13년째입니다.

  • 3. .....
    '15.9.10 9:35 AM (221.151.xxx.79)

    안타까워서 로그인 했네여
    제 얘기 같아서. 저도 제 아이를 낳고 나니까 친정 부모가 더 밉더라구요
    가까이 살다가 미칠것 같아서 좀 멀리 이사를 했어요
    저희 키울땐 안그러더니 저희 아이는 참 이뻐하셨어요
    그 아이 유치원 발표회, 입학식, 졸업식 한번도 안 불렀어요
    그렇게 오시고 싶어했는데..
    그런데 자주 안보고 어쩌다 보고 저도 나이를 더 먹고 엄마도 좀 변하시고
    조금씩 편안해 졌는데 덜컥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너무나 갑자기...
    이제 육개월쯤 됐는데 미치도록 엄마가 그리워요
    내가 엄마를 이리 의지하고 있었나 싶을만큼 하루 하루가 힘들어요
    그리 꼬장꼬장 하시던 아버지도 엄마 가시고 나니..하후 하루 초라하게 늙어가네요
    아버지도 불쌍하고..저도 참 우리 부모님 미워했었는데
    저도 오십줄 드니 이제 철이 드나봐요..시간이 필요합니다

  • 4.
    '15.9.10 9:43 AM (39.117.xxx.11)

    전 제가 변하고 우리 부모가 옳지 않다고
    그냥 내 복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였어요

    시댁 어른들 좋으시니

    친정 부모님이 시댁 의식하며 잘해주기 시작했어요

    애 낳고
    내가 못받은거 하면서

    맘껏 사랑하고

    혼자 치유하고

    내 자식한테 이렇게 해주니 행복하다
    하고 살아요

  • 5. ...
    '15.9.10 9:50 AM (116.38.xxx.67)

    예전에야 지금같이 자식에 대해서 정서를 생각하거나 인성이니 뭐니 이런 인식이 덜했죠..,
    그냥 나면 저들이 알아서 큰다고 생각 했죠...
    그럼 원글님은 하나에서 열까지 자식이 그렇게 소중할거 같아요.
    공부 안하고 말안듣는 자식이 미울때도 있곘죠.. 지금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으나..
    그걸 욱한맘에 그랬을테고 아버지 성격도 있을테고...
    피해의식과 자기애가 굉장히 강하신듯...

  • 6. ㅇㅇㅇ
    '15.9.10 9:53 AM (221.149.xxx.234) - 삭제된댓글

    애 길러보니 내 부모가 얼마나 한심한지 깨달았지..

  • 7. ..
    '15.9.10 9:53 AM (39.127.xxx.209) - 삭제된댓글

    부모란 것도 경쟁자가 생기니 잘 하더군요.
    저민 느낀 줄 알았더니..

  • 8. ///
    '15.9.10 9:54 AM (1.236.xxx.29)

    저도 자식 낳아보면 부모 맘 안다는데
    낳아보니 부모가 더 이해 안됐다는...저도 딱 그랬어요

    도대체 왜 그렇게 밤낮 싸우고 자식한테 버럭버럭 항상 불안하고 눈치보게 키웠는지
    그 덕에 자존감 없는 성격에 평생 대인관계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사는게 다 부모탓 같구요
    결혼하고 연락도 안하고 살았는데
    저보고 어쩜 그렇게 연락한번 안하냐고 서운하다는데
    정없이 키운게 누군데 누가누구보고 서운하다고 하는건지 기가찼네요

    근데 저도 40대가 되고 부모님이 나이들어가시니 그냥 불쌍하고 안됐다는 연민이 들어요
    평생 여유롭게 살아보지 못하고 고생하시는것도 짠하구요
    그렇다고 이젠 아무렇지 않다하는건 아니에요
    그런맘도 있고 어리고 여렸던 나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게 대해주셨다면
    눈치보고 크지 않게 해주셨다면...그런 아쉬움들은 조금 남아 있어요
    이젠 저 스스로 극복해야할 문제들이겠죠

  • 9. 부모가
    '15.9.10 10:09 AM (119.197.xxx.1)

    부모가 훌륭한 부모이고,

    나역시 그 훌륭한 부모의 길을 밟아갈 때에 해당하는 얘기 같아요

    부모가 개차반이면 죽었다 깨나도 해당 안되는 이야기.

  • 10. ..,
    '15.9.10 10:17 AM (122.40.xxx.125)

    저도 아이둘 낳고 그런 섭섭한 마음 생겼었어요..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부모세대랑 우리세대는 환경자체가 많이 달랐죠..부모님들이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우리를 키우셨잖아요..전 엄마아빠가 가지신 그릇내에서 최선을 다해키우셨다고 생각해요..나머진 내몫이다..만약에 또 부모 원망이 들기시작하면..내가 요즘 또 잘못살도있구나..시간을 낭비하고 있구나..나를 타일러서 더이상 그런생각안하려고 해요..

  • 11. ..
    '15.9.10 10:23 AM (218.50.xxx.59) - 삭제된댓글

    위에 저요님 ㅠㅠ
    너무 슬프네요 ㅜㅜ
    잘살고 계신거죠?

  • 12. 원글..
    '15.9.10 10:25 AM (122.34.xxx.223)

    이러든 저러든 부모니 어쩔수는 없다는 생각은 들면서..
    요즘따라 자꾸 더 네가 최고다 너밖에 없다란 말을 하시면서 저한테
    더 기대시려고 뭐든 조그만한일만 생겨도 전화를 하시는게 ..
    제가 부담이 되었나봐요
    딱히 손내밀고 연락해도 받아줄 자식이 저밖에 없는 상황인걸 뻔히 아니까..
    아직도 전 아버지 전화만 오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합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제 마음좀 달래고 싶어서 글 올렸는데.. 제 자신을 잘 타일러야겠어요

  • 13. SJSY
    '15.9.10 10:42 AM (106.243.xxx.109)

    저도 아이낳고 더 이해가안가네요 아버지생활비 안준덕에 자식들 일찍 직장다니게해서 자식번돈으로 생활하시고 혹여 자식중 집에서 쉴라치면 노는놈한테는 밥도없다고 했던거 결국 자식들 카드로 빚까지 만들어놓고는 그게 나혼자 잘살라고했냐 다같이 살자고한거라며 끝까지. 미안해하지 않던 결혼할때도 서른이 넘어가는 자식 결혼하려니 친정 더보태주고가지라며 남자에 환장한년이라며 소리지르던 부모님 아이낳고 살아보니 내아이 하나라도 더먹이고 입히고 고생해서 번돈 어떻게 더불려주고 싶던데 우리 부모님은 왜 자식인 우리들한테 20살도 안됐을때부터 돈벌으라고 그러셨을까 그고생한돈 왜그리도 당신들위해서만 쓰셨을까 빚만들어 사회생활지장줬을때도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왜그리 당당하셨는지 저도 정말 이해가안가고 나이가 들수록 원망이 더 생깁니다 저도 멀리하게 되네요

  • 14. 시집에서
    '15.9.10 10:45 AM (59.28.xxx.202) - 삭제된댓글

    사랑받는것도 질투하고 시샘하고
    오히려 시어머니 만나서 딸 흉보는 친정엄마도 있습니다

    설마 설마 오해겠지 착오겠지 이길 바라나 몇번 겪어보니 오해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최소한만 만나고 양가 어머니 만나는 일 없습니다.

  • 15. 시집에서
    '15.9.10 10:47 AM (59.28.xxx.202)

    사랑받고 사는것도 질투하고 시샘하더군요
    시어머니 만나서 딸 흉보기도 하더군요

    딸이 잘 살수록 행복할 수록 엄마의 시샘은 늘어가더군요
    설마 오해이길 엄마가 설마 설마
    했습니다
    몇번 더 겪어보니 제 촉이 정확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거리두고 살고
    있습니다

  • 16. 저도
    '15.9.10 11:53 AM (180.229.xxx.159)

    한때 부모님 많이 원망했었어요 저도 복날에 개처럼 발로 밟히면서 맞아도 봤구요 그 상처때매 자존감낮은 아이로 자라게 됬고 항상 부모님께 대면데면 했었어요
    첫아이 낳았을때도 이렇게 이쁜대..어쩜 그렇게 무관심하고 아니면 때릴수가 있는지 참 이해가 안됬었어요
    그러다 둘째도 낳고 점점커가니.. 저도 한번씩 욱하면서 아이들 혼낼때도 생기더라구요 부끄럽지만 감정 조절이 안될때도 많고 내새끼지만 정말 미워죽겠는 감정도 느끼고 하다보니..
    그러다보니 부모님이 점점 이해가 되더라구요
    부모도 사람이고 부족하고 못배운분들라 그랬구나
    엄마아빠를 가여이 여기니 차츰 화가 풀리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제 트라우마가 완전히 없어진것도 아니고 부모님께 살갑게 잘하는것도 아니지만요 아이들에게도 항상 반성하고 노력하려고 다짐하며 그렇게 성숙해 져 나가고 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319 명절 동선. 어떤게 최선일까요? 2015/09/10 523
480318 글이라도 써야 될 거 같아서요 19 익명을 빌어.. 2015/09/10 4,170
480317 돌아온 용팔이 4 용82 2015/09/10 1,888
480316 복근운동 하시는 분들! 질문 좀... 3 ㅇㅇ 2015/09/10 1,599
480315 부모가 되어보니 달라진 생각. 11 나도부모 2015/09/10 4,208
480314 어떤 말이 맞는 말일까요? 속담중에요... 8 알쏭달쏭 2015/09/10 2,274
480313 워터픽 어디에 두고 쓰세요? 9 뎁.. 2015/09/10 2,335
480312 홍서범 헐 27 왜저래 2015/09/10 18,107
480311 모터 청소하려는데 커버 어떻게 벗기지요? 1 선풍기 2015/09/10 592
480310 효자남편은 그냥 시댁식구 같아요. 12 .. 2015/09/10 4,564
480309 유전자의 힘 24 2015/09/10 10,818
480308 전 요즘 밤에 더워요 4 ㅗㅗ 2015/09/10 1,059
480307 지금 듣기 좋은 (고3) 사탐 인강 추천 좀 해주세요. 1 막바지 용 .. 2015/09/10 1,213
480306 말을 할때 과장이 점점 심해져요n.n 9 익명 2015/09/10 2,039
480305 쿠첸 고민 중입니다 6인용? IH? 6 밥솥 사려구.. 2015/09/10 1,463
480304 애키우는 집에 좋은 선물은 ? 5 추석 2015/09/10 941
480303 어금니크라운하신분들 씹을태 턱괜찮은가요 2 치아 2015/09/10 755
480302 용팔이에서 김태희약혼자 5 ㅇㄷ 2015/09/10 2,589
480301 젊었을 때는 겁나서 못했는데 나이드니 두렵지 않은 것들 14 용기 2015/09/10 4,004
480300 2015년 9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9/10 814
480299 9월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더 잘 보는 경우도 있나요? 10 원서접수 2015/09/10 1,968
480298 중국인 이웃이 수천억대 갑부 였다니 멘붕오네요.. 43 ........ 2015/09/10 22,595
480297 스킨 않바르시는 분들 계신가요? 11 똑똑이 둘째.. 2015/09/10 3,367
480296 우리집 구피는 새끼를 안낳네요 ㅠ 10 ㄹㅇㅇ 2015/09/10 3,339
480295 고액전세 세무조사 전국으로 확대 1 ... 2015/09/10 1,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