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괴로워요
경기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30대초반이예요.
항상 공부를 잘했고 좋은대학, 대학원(장학금으로)
나왔고 연구직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부모님 말씀이 유난히 욕심이 많았대요.
어릴때는 기저귀조차 살돈이 없을정도로 어려웠다는데
동네 친구들이 장난감가지고 놀면 뺏어버리고
친구가 쓰는 싸인펜이 부러워서 한개 훔쳤대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얘기예요.
중고등학교시절 항상 공부는 잘했어도 상대적 결핍으로
(분당에서 자랐는데 대부분 저보단 다 잘살았어요)
남들은 다 저바지 입는데 나만 못입는구나 그런 생각했고
성인이 되서 자리잡은 지금도 제 눈이 꼭대기에 있네요.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데, 얼마나 공부한다고 고생했는데
이런 생각이 강해져서 실제로 원하던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군의 하나가 되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직장에 들어가니 또 나보다 잘난 사람만
눈에 보이고 너무 괴롭습니다.
어떤분이 82에 예전에 이런글을 쓰셨는데
'마트에만 가도 가격대별로 상품이 나열되있는데
어떻게 비교를 안하며 살수가 있나요' 라는것...
저는 너무 동감했거든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너의 분수를 알라는거예요.
분수를 알았으면 절대 오르지못할 벽이 있는걸 알고
그 벽 직전에 닿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하나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나는 날씬해야하고 항상 예뻐야하고 엘리트여야해,
이생각이 너무 강해서 제자신이 어떨땐 무서워요.
친구는 많은편이고 남자들에게 인기도 항상 많고
결혼생각있는 남친에게 이런얘기 해본적은 없지만요.
(아마 제지인들은 어느정도 제성격 알겠죠?)
글쓰고보니 제가 좀 이상한 사람같은데 저 무단횡단하는거,
길에 쓰레기 버리는거, 남얘기하는거 이런 기본들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 사회적으로 봤을때는
남에게 피해안주고 바람직하긴 합니다.
요즘에 가장 걱정되는건요. 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가 불교를 열심히 믿을수록 고쳐질줄 알았어요.
집안에, 저스스로에게 힘든일이 닥쳤지만 그때뿐
또 남과 비교하고 있더라구요.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나 높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생활환경(?)에 비해 너무 눈이 높아요.
이문제가 남편을 힘들게 할거같고, 무엇보다도 제자신이
왜 이문제를 놓지못하는지 이해되질 않아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태어난 수준에 비해 너무 취향이
고급이다, 이렇게 말할수 있겠어요.
좋은글 안달릴거같긴한데 정말 답이 안나와서
물어봅니다. 이대로 살다가는 제풀에 지쳐서 머리깎고
비교적 속세를 떠날수있는 스님이 되버릴거 같아요...
1. 정 그렇다면
'15.8.26 11:36 PM (175.197.xxx.23) - 삭제된댓글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목적에 투철하게 고르세요. 돈이냐 지위이냐, 남자 능력이냐 시댁 재산이냐.. 그 기준에 스스로 정직하면 될 거 같네요. 그리고 넘 욕심부리지 마세요. 나이들수록 암 걸리기 쉽습니다....그래봐야 하루 네 끼 안 먹고, 옷 두 벌 안껴입습니다. 땅속에 눕는 건 똑같구요. 자식 낳아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무섭게 하실 분인 듯 한데 더더구나 자식은 내맘대로 안된답니다. 남편도 내 맘대로 안된다우.
2. ...
'15.8.26 11:41 PM (222.100.xxx.166)오히려 기독교를 믿어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교회다니고나서 삶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지금은 다니지 않지만..
정말 감사함을 알게 되었어요.3. 흠
'15.8.26 11:41 PM (118.47.xxx.13)제가 보기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비하할 수록 점점더 불행해지지만
그 끈을 못놓죠. 주위사람, 특히 남편이나 아이들도 같이 불행해질 수 있는데.. 안타깝네요.
욕심을 좀 놓으시고.. 난 80세라고 생각하면서 사세요.
스스로를 만족하는게 최우선인듯 싶네요.4. 사실객관
'15.8.26 11:55 PM (211.208.xxx.185)좋은건데요
그래서 지금 위치까지 가신것의 좋은 밑거름이 되신거에요.
지금 젊으니 충분히 괜찮구요.
사십넘어 오십되면 다 좋아집니다. 내려놓게 되거든요.
뭘 지금 걱정을 하셔요? 전 좀 더 심했었는데 살살 내려오게 됩니다.
걱정 전혀 안하셔도 됩니다.5. 고급진
'15.8.27 12:06 AM (121.134.xxx.105)한번 태어났는데 원하는 걸 얻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저도 태어난 수준에 비해서 취향이 고급지고 높은 편이라 항상 갈증이 있었어요. 채워지지 않은 그 무엇 때문에 괴롭고 외로웠구요.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암담했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다보니 원하던 걸 성취했어요. 원하는 게 뭔가요. 원하는 걸 위해서 청춘을 바치는 게 나는 옳다고 봐요. 안 그럼 뭘 할 건데요. 그냥 그렇게 불평만 하다 세월을 보낼 건가요. 그 대신. 설사 원하는 걸 얻지 못해도 남편이나 다른 사람 원망은 하지 마세요. 남 탓 하고 남 원망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됩니다.
6. 행복
'15.8.27 12:20 AM (118.35.xxx.149)전 님보다 훨 나이 많은 마흔 중반이에요. 우리 대학 때 말이죠. 지방이라 그닥 잘 사는 애들도 없이 고만고만한 대학생이었고 당시 좀 산다는 애들이 지프차 몰고 여자 태우고 다니던 그런 데였는데. 교수님이 당시 연세가 많으신 분이셨는데 우리보고 막 불쌍하대요. 왜냐면 교수님 대학 때는 잘사는 애 못사는 애 차이가 없이 다들 못살아서 비교가 안되는데 너그는 참 힘들겠다고. 지금은 또 26년이 지났잖아요. 소득격차가 얼마나 심해졌는데 나이가 더 젊을수록 그런거 더 느끼고 살고, 대도시면 더 그렇고 그렇지 않겠어요? 아래만 봐라 그러지만 사람이 우찌 아래만 보고 살아요. 달리 위로말고는 드릴 방법이 없네요.
7. 행복
'15.8.27 12:22 AM (118.35.xxx.149)님 나이대 서울대 출신 몇 명 알아요. 주위 친구들이랑 비교하면서 늘 자책하는 사람을 아는데. 좀 안타깝더라구요. 집안도 좋더만요. 그런데 외모에다가 남편, 소득까지 다 비교하면서 힘들어하는거 보니 님이 이해는 됩니다.
8. ilj
'15.8.27 10:10 AM (121.154.xxx.131)저는 남편이 원글님 같은 성향이라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자기 능력으로 커버가 안되니 제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해서요.. 차라리 능력자 여자 만나서 결혼하지 그랬나 싶은데 자존심은 세서 기죽기 싫었는지 그런 능력자 여성을 만날 능력이 없었는지 저랑 결혼했어요.. 전 걱정하면서도 결혼했는데 결국 스트레스가 많아 암에 걸려서 지금 투병 중이요..
비슷한 성향과 결혼하세요..저 같은 성향은 원글님같은 성격 정말 버겁거든요..9. 지나감요
'15.8.27 10:14 AM (165.243.xxx.169)안쓰럽네요,,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ㅠ
그걸 주위에서 보는 사람은,,그걸 해결해줄 수 없을 때의 무능력감이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