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협상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지난 3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9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수정한 최저임금 협상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연속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최종 결정한다는 태도를 내비쳐 결과가 주목된다.
수정안은 노동계가 기존 시급 1만 원에서 1600원 낮춘 8400원을, 경영계가 5580원 동결에서 30원 상향 조정한 5610원을 제시했다.
쟁점이던 최저임금 시급과 월급 병행 표기는 노동계와 경영계 합의로 통과됐다. 덕분에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을 시급으로 정하되 월 환산액을 병기하게 됐다. 다만 이 안은 경영계가 주장한 월 환산기준 시간을 209시간으로 한다는 문구를 포함하는 조건으로 합의됐다.
이 가운데 경영계가 내세운 30원 상향 조정안에 대한 여론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계는 최초요구안 1만 원과 동결이라는 큰 폭 차이를 좁히려 대승적 양보를 했으나 경영계는 30원 인상으로 다시 한 번 최저임금 노동자를 우롱했다"며 "소상공인 어려움만 내세워 인심 쓰듯 내어 준 경영계 30원 인상 수정안에 대한민국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어처구니없음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게 됐다"고 개탄했다.
누리꾼들 비판 목소리도 뜨겁다. "담뱃값 인상 2000원(정부), 교통비 인상 200원(지자체), 최저임금 인상 30원(사용자) 말이 되느냐?", "30원이면 하루 8시간 근무 시 240원, 한 달 30일 7100원, 1년 12개월 8만 6400원… 참 많이도 오른다!", "세금 오르는 추이는 맞춰야 할 것 아니냐" 등 분노 섞인 반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주 중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태도이지만 수정안 제출 후에도 워낙 큰 차이 탓에 시한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교섭 과정 중 새 돌출 변수도 나올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