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도 하고, 집에도 문제 없고, 미운 사람 없고, 다 좋아요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요즘 들어서,
회사 앞 건물 공사장에 일용직 하시는 할아버지들... 뜨거운 열기에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안쓰럽고
개 장수한테 팔려가는 개들 생각하면 눈물이 솟고
도살당하는 닭들 생각에 치킨도 못 먹겠고
이렇게 사는 게 너무 감사한데,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걸을 수 있어 감사한데
살아서 뭐하나. 잠깐 머물다 갈 텐데 싶고.
호강에 겨워서 이런 고민이나 하는 거 알지만.
탈북민들 실상 알고 나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제가 무슨 성모마리아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사는 게 덧없고.
감사한데 슬픈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밥 먹는 것도 잘 자는 것도 잘 입는 것도
죄인이란 생각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