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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은 아파트로 예전 남자친구가 이사왔어요

조회수 : 8,801
작성일 : 2015-06-24 19:15:34

정확히 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 같은 라인으로 예전 남자친구가 이사왔어요

헤어질때 너무 안좋게 헤어져서 살면서 스쳐 지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었는데

한달전부터 자꾸 동네에서 마주쳐서 느낌이 안좋았는데 알고보니 저희 동으로 이사온거더라구요

헤어짐의 이유가 양다리.. 였거든요

저에게 프로포즈 할때 이미 다른 여자친구가 있었고 사귄 뒤 한참 후에야 알게되어 이별통보를 했는데

그 남자 헤어질때 저에게 그러더군요.. 넌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그래서 그 여자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고 계속 만나고 있었대요

그 여자는 자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이니 제발 그 여자한테 알리지 말아달라구요

처음엔 알겠다고 했지만 결국 제가 알려버렸어요..

헤어지고 나서도 무슨 미련이 남아있는지 끊임없이 연락하는 그 남자에게 실망할대로 실망해버려서

상대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날때는 정말 지극정성으로 잘해줬던 사람이라 이후로 사람을 만나도 마음을 잘 열지 못하고

이 일이 몇년간에 걸쳐 일어난 일이라 정신적 충격도 커서 우울증 약도 복용을 했었어요

제 인생에 있어서는 삭제해버리고 싶은 추억을 안겨준 사람이었는데

얼마전 저희 식구와 예전 남자친구 식구가 집앞에서 정면으로 마주쳤어요

결국 예전 그 여자분과 결혼한것 같더라구요

가장 당황한 사람은 예전 남자친구였어요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뒤돌아 서더군요

그 여자분도 제 얼굴을 잘 기억은 못하는것 같은데 남자가 너무 티나게 당황해버리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경비 아저씨에게 제가 여기 사는지 물어봤다네요

저는 이젠 좋은남편 만나서 이쁜 애기도 낳고 내 인생에도 이런 때가 오는구나 싶을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하필이면 행복을 알게된 이 시점에 지우고 싶은 악연을 다시 만나게 된걸까요

세상엔 정말 악연이란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살면서 원수를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일주일에 적어도 세네번은 아파트에서 마주치는데 이젠 마주칠때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더라구요

같은 라인 사는 이웃들도 이렇게 자주 마주치지는 않는데 왜 이 식구들은 저와 자꾸 마주치는건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게 그게 잘 안되요..

 

IP : 122.32.xxx.4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우~
    '15.6.24 7:18 PM (112.172.xxx.164)

    No!!!!!!!!!!!!

  • 2. ...
    '15.6.24 7:20 PM (60.242.xxx.206)

    저라면 그냥 이사갈것 같아요.
    악연도 무슨 이런 악연이..

  • 3. 낚시삘
    '15.6.24 7:20 PM (39.7.xxx.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
    '15.6.24 7:21 PM (220.95.xxx.145)

    그쪽에서 이사갈꺼 같은데.....

  • 5. --;;;
    '15.6.24 7:24 PM (110.8.xxx.118)

    상상만 해도... --; 그래도 원글님의 구남친이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나보네요. 옆 사람이 눈치챌 정도로 당황했다는 걸 보니... 역시 때린 놈(?), 죄지은 놈이 더 힘들어야지요. 어쨌거나 원글님께서는 그냥 무시하시길... 힘들고 불편하면, 그 쪽에서 이사가겠지요.

  • 6. 원글
    '15.6.24 7:29 PM (122.32.xxx.44)

    낚시인것 같다는 말 들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이죠
    제 인생에 그 사람만 개입되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들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자꾸 마주치다보니 이젠 그 남자도 뻔뻔해요
    자기 부인이 눈치챈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슬픈건 그쪽에서 먼저 이사갈것 같지 않네요 ㅜㅜ

  • 7. 다른얘기지만
    '15.6.24 7:33 PM (175.223.xxx.248)

    그여자 하나도 안불쌍하네요. 같은 수준이니까 알면서도 결혼한거죠.

  • 8. 눈치채도 상관있나요
    '15.6.24 7:34 PM (211.246.xxx.156)

    님이다말했다면서요. 결혼도 그여자랑하고
    이사를 왜가요. 다알고 했는데

  • 9. ㅇㅇㅇ
    '15.6.24 7:47 PM (211.237.xxx.35)

    뭐 그쪽이 오히려 안절부절할일 아닌가요? 원글님은 대담하게 쌩까주세요!

  • 10. 이사를 왜?가요??
    '15.6.24 8:06 PM (115.140.xxx.74)

    피해자는 원글님인데...

    마주칠때마다 안절부절할 사람은
    그놈이죠.
    만날때마다 한번 쓰윽 쳐다보고 마는거죠.
    그시선이 불편하면 그쪽에서 이사갈거에요.

  • 11. 효과짱
    '15.6.24 8:14 PM (14.34.xxx.58)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세요.
    보기 싫은 사람과 마주쳤을때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내 표정이 들키지도 않아서 효과 만점입니다.

  • 12. 원글
    '15.6.24 8:30 PM (122.32.xxx.44)

    댓글보니 제가 정말 멘탈을 키워야겠어요
    아무렇지 않은척 한번 쓰윽보기 명심할께요^^
    지금까진 제가 먼저 시선피하고 요즘 메르스도 막을겸 마스크도 항상 쓰고 다녔거든요
    그 사람은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이젠 마주쳐도 콧노래도 불러요 ;;

  • 13. 당당
    '15.6.24 8:31 PM (81.129.xxx.193)

    당당하세요. 원글님이 잘못한거 아무것도 없잖아요. 양다리 걸친놈이 이상하지요. 그여자도 참 불쌍하다 이렇게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대하세요.

  • 14. ...
    '15.6.24 8:39 PM (39.121.xxx.103)

    자주 보다보면 무감각해지실꺼에요..
    사내커플인 사람들도 깨지고도 잘 다니잖아요...주변인들까지 다 아는 상황인데도..

  • 15. 소심한 복수 추천합니다~~
    '15.6.24 8:58 PM (39.119.xxx.139) - 삭제된댓글

    ㅋㅋ
    님에게는 짜증날만한일이지만..
    그여자분이나 주변 동네분들에게는 생글생글 인사잘하시구요~
    그남자만날때는 ..
    1.뚫어져라 영혼없이 쳐다보기.
    2.엘리베이터 빨리 닫기
    3.가족끼리 마주칠때도 인사하세요~ㅎ
    남다는 *무시하고.
    그리고 늘 즐거운 표정으로 나 엄청잘살아~~라는 표정으로 다니세요.

    짜증나지만..
    미우니까

  • 16. 철저히
    '15.6.24 9:08 PM (1.233.xxx.188)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하시는 게 복수죠.
    너 따위는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못 주는 존재야..라는 포스를 팍팍~!!

  • 17. 남 이야기야..
    '15.6.25 5:47 PM (220.118.xxx.79)

    원글님 남편은 모르나 보죠
    그리고 이사가라는 댓글
    이사가는게 그렇게 쉬운가요?

  • 18. 꽃마리
    '15.6.25 6:12 PM (218.50.xxx.220)

    정말 악연이군요.
    생각만 해도 싫어요.
    님은 잘못한게 없으니 당당하게 행동하세요~
    그쪽이 더 안절부절허겠는대요?
    그쪽이 이사가지 않을까요? ㅎㅎ

  • 19.
    '15.6.25 6:52 PM (222.104.xxx.144)

    예전 애인이 저 신혼집 맞은편으로 이사왔어요.
    같은 아파트인거죠.
    집안끼리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 소식들었거든요
    그 애인이 배신하고 몇 달 지나 저 결혼하고 1년 뒤에 결혼했다더군요.
    그런데 하필이면 맞은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차리고
    호수 알 것도 같아서 커튼치고 살았어요
    저희가 저층이었어요.
    그 아파트에서 몇 년 간 살면서 상가이용할 때 모자 눌러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다행히 안마주쳤지만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요.
    저는 거기서 둘 다 출산한지라'''''

  • 20. 선글라스 추천...
    '15.6.25 7:03 PM (1.254.xxx.88)

    그 남자 마주치면 안경 쓰시길..

    근데 원글님 진짜 고단하겠다. 언제 어느때 마주칠지 모르니 항상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메컵 상태여야잖슴?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 봉투,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도 풀메컵총출동하고 나서야 할 판....ㅜㅜ

  • 21. ..
    '15.6.25 7:22 PM (118.38.xxx.97)

    퇴근시간이 같나요? 그렇게 마주치기 쉽다는게 신기하네요
    전 앞집아줌마 석달지나도록 한번도 못 봤고
    남편은 1년 지나도 한번도 못봤는데
    앞집이라도 그만큼 마주치기 어렵던데요

  • 22. dd
    '15.6.25 7:30 PM (210.90.xxx.203)

    쓰레기 버릴 때도 풀메이크업..ㅋㅋㅋ
    그러하네요.. 우짜지.. ㅎㅎ

  • 23. 원글
    '15.6.26 3:47 AM (122.32.xxx.44)

    맞아요 요즘 쓰레기 버릴때도 완전무장이에요
    애기때문에 풀메이크업 할 시간도 없어서 모자쓰고 마스크하고 나가지요 ;;
    그 남자는 백수인지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계속 마주쳐요
    애기 데리고 매일마다 놀이터 와있구요
    애들 나이가 비슷해서 동선이 자꾸 겹치네요
    지금으로선 같은 학교에나 입학하지 않길 바랄뿐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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