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먹어 사람 사귀기가 (제 성격 문제인지..)
저는 대학때까지는 여기서 말하는 호구스타일이였어요.
돈이나 뭐 빌려주고 달라는 소리 못해 끙끙대고, 얻어먹는거 불편해서 거의 제가 계산하고. 그러고 아무렇지도 않으면 좋은데 그런 내가 미련하고 답답해서 더 속상해하는 스타일요.
그러다 유학을 가서 남편과 연애를 했는데 남편은 참 똑부러지고 어떻게보면 정 없어 보이는데, 퍼주는거 안하고 거절할 땐 거절하고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는 안끼치는 유형이더라구요.
첨에는 그런 부분이 정없어 보이고 불만도 약간 있었는데 가족에게는 너그럽고 또 살아보니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더불어 제 성격도 약간 바뀌어지고 조금씩 호구에서 벗어나구요.
유학마치고 귀국했는데 남편고향에 자리를 잡아서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어요. 시부모님과 2년 합가한 동안에는요.
그러다 큰 아이 초등입학을 하고 분가하면서 아파트 이웃을 첨으로 사귀게 되었는데 정말 급속도로 친해졌어요.
근데 1년을 못가고 지금은 인사도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네요.
첨 알게되고 시간이 점점 흐르니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주로 제가 퍼주는 입장이 되었거든요.
82에서 베스트도 올라간 사건이 있는데(본인집 새집증후군 시공? 당첨됐다고 울집에서 하룻밤자겠다고 한 사건)
그간 겪었던 일을 썼더니 이곳 회원분들이 호구라고 괜히 글 올려 여러사람 속터지게한다고 다들 ㅜ
어쨋든 그 사건을 계기로 절연하게 되었어요. 첨부터 쌩한건 아니고 그냥 인사정도만 하다가 점점 모르는척.
그런데 또 이런일이 생길것같네요.
아이반모임에서 유독 잘 맞는듯 해서 친해진 엄마인데 첨 일년은 참 사이가 좋았어요. 그때도 항상 우리집에 애들 데려와 놀고 가끔 밥도먹이고 차도 항상 우리집에서 마셨는데 그 엄마가 학교근처로 이사하면서 이웃사촌이 되었는데 그 엄마가 직장맘이다보니 종종 제게 아이픽업등을 부탁하는 일도 생기고
전 그 집이 이사하고 가본적이 딱 한번인데 (차마시러 다른 엄마들과) 그 엄마는 너무 예사로 우리집에 오고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4. 다들 한 동네 사는데 주말이면 아이들 자주 모여놀아요. 나머지 3집에 번갈아가며 노는데 이 엄마는 단 한번도 자기집에 부르지않고 밥해먹이고 간식주고 뒷치닥거리 다하는데도 간식한번 들고오지를 않네요.
점점 쌓이다가 어제 정말 화가나서 ㅠ
일요일이여서 애들 영화를 보여줬어요.
우리아이까지 4명에 그 엄마네 둘째까지 5명요.
영화마치고 다른 두 엄마가 본인들 볼 일이 좀 있다고 애들 우리집에서 좀 놀려도 되겠냐고 카톡이 왔길래 흔쾌히 알겠다했어요.
근데 좀있다 애들 5이 다 온거예요. 예상은 했지만 ㅜ
그 엄마도 아무렇지 않게 잠시 후 들어왔는데 순간 표정관리도 안되고 그 집 딸은 우리 둘째 이제 4살인데 장난감 가지고 둘이 싸우고있고 그 집애들이 또 되게 잘먹거든요. 둘이서 배고프다고 먹을거 없냐고해서 쨈발라 식빵줬더니 자기네만 잽싸게 두개씩 먹고 ㅜ
갈 생각을 안하길래 2시간쯤 지나 그냥 다들 가라고 했어요.
걔네가 안가고 더 논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정색해버렸네요.
다른사람 집에서 오래 노는거 아니라고.
순간 그 엄마 표정이 좀 안좋았던것 같아요.
이런게 거의 일년이 되가는데 저도 지치는지 이제 이 엄마와도 멀어지고 싶어요.
큰 원인은 기브앤 테이크가 안돼서거든요.
제가 살면서 성격좋다는 말 정말 많이듣고 제가 생각해도 인간관계 괜찮게 하는편이라 생각했는데.
호구라는것에 강박이 생겼는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주고받는게 안되면 그 사람이 점점 싫어지게 되네요.
(그렇다고 제가 1주면 꼭 1받아야 해. 이런건 절대 아니고 괜찮은 사람에겐 더 베푸는거 좋아해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제게 문제가 있는것 같나요?
벌써 두 번째 이런 일이 생기니 제 성격의 문제같아서 고민되네요.
1. ...
'15.1.19 9:46 AM (1.241.xxx.219)그냥 관계를 시작할때 처음부터 싫은 말은 싫다고 표현하고 주변이 쎄해지거나 어쨌든 간에 내 기분은 표현하고 살아야하더군요.
살다보니 내 마음 알아주고 나같고 이런 사람 많지 않아요.
오죽하면 사람은 사람수만큼 다르다고 하겠어요.
정말 착한 사람도 이상한 부분은 있는데 저는 정치적인 성향이나 민폐끼치는 성향 아니면
헤어지진 않아요.
하지만 민폐끼치는 성격. 특히 나의 노동력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수저 하나 얹는 유형은
피해야 한다는걸 알았어요.
그리고 똑같이 자식 키우는데 내자식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나요.
그건 어떻게 잊혀지는것도 아니구요.
오래오래 상처받고 부딪히면서 깨달아서 유감인데
그걸 미리 알고 산 제 동생은 정말 잘 살더군요. 인간관계도 잘하고 호구노릇도 안하고
걔는 불쾌한 말을 듣거나 불쾌한 행동에 주변이 쎄해지든 말든
너 지금 나한테 그런거니?
어머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나 지금 너무 불쾌하거든.
이런 말을 사실 아주 경우 없는 말이 될수 있는 말을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변에 오래 친구가 남아있고
또 서로 간에 챙기고 누가 손해보는 법이 없어요.
그건 내가 조절해야 하는거에요.
받고싶어서 받는게 아니라 혹시 줄까? 했는데 점점 더 큰걸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나중엔 그녀가 주는게 다 공짜니까 얼마든지 받고 싶고 작은거 준다고 하면 서운하고
저사람은 내게 늘 주는 사람이니까 하고 함부로 생각하겠죠.
남녀간에만 밀당있는거 아니에요.
모든 관계에 있어요.
부모자식 관계두요.
내가 주고 나서 못받아서 그런 관계는 두번도 끌고 가지 마시구요.
한번 줬는데 그사람도 적절하게 돌려준다 그러면 그때 생각해보세요.2. 행복한 집
'15.1.19 9:50 AM (125.184.xxx.28)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944289&page=0
3. **
'15.1.19 9:53 AM (218.153.xxx.99)저도 아이때문에 친해진 엄마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브엔테이크가 이루어지는 엄마들하고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게 되네요.
처음에 몇번 같이 다니다보면 기본적으로 성향이 보여요. 내가 부담스러우면 자연스럽게 그런일을 안만들게 되요. 아이들 어릴때는 우리집에서 자주 모이긴 했어요. 그게 우리집이 애들 놀기 좋았거든요.
옥상이 있어 여름엔 물놀이 시키고. 그래도 기본적으로 오면서 다들 간식거리 싸들고 왔고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였기에 오래 갈 수 있었던듯 해요.
우리집에서 주로 많이 놀긴 했지만..여건이 되면 다른 아이들 집에서도 파자마파티도 하구요. 6살에 만나
지금 중 2 올라가는데 아이들 학교 다 다르고 해도 1년에 1-2번은 그리 모여서잘 놀더라구요.
그 이후로 만난 엄마들도 깔끔해요. 내가 한번 밥사면 담에 그 엄마가 밥사고..그러니 서로 선 유지하면서
관계가 오래 이어갈수 있는듯 해요.4. ᆢ
'15.1.19 9:58 A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저도 사람관계 고민 많이 하는데요
한동네 10년 살면서 생각하는게 돌려 받을 생각 없을만큼만 베플고
그사람에게 서운해 하면 안되다는거예요
나는 할만큼 했는데 상대가 안하면 서운해지는게 인간이더라구요
동네 여자들 밥도 엄청 해먹였는데 다부질 없어요
그냥 애들키울때 말동무 됐고 외롭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하시고
상처 받지 않을정도만 예의지켜 거리두고 사귀세요
집에 들이지 말고 밖에서 만나시구요5. 님이 문제 맞아요
'15.1.19 10:13 AM (221.162.xxx.155) - 삭제된댓글너무 받아 주시네요
얼굴 굳히고 화가 나고. 그 지경까지 님 스스로를 내몰지 마세요
걍 적당히 거절좀 하고 살면 되고
일단 하면 짜증내지 마시고6. ...
'15.1.19 10:15 AM (220.94.xxx.165)그런 사람하고는 어차피 오래못가요.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원글님도 사람이기때문에 쌓인 감정이 폭발하고 결국은 안좋아지게되니까요.
그 사람이 확 변하는것도 아니구요..
염치없는 사람 민폐쟁이들 멀리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거예요.7. 궁금
'15.1.19 10:16 AM (211.52.xxx.6)선을 긋는다는게 어떤건가요?
윈글님의 경우 선을 긋는걸 어떻게 하면 될까요?
비슷한 심정이라 저도 좀 배워보고싶네요
꼭 좀 알뤼주세요 뭐라고 말하고 행동하면 괜찮은지..
저도 참다 터지는 저런 유형인데 꼭 벗어나고 싶네요8. 저같아요..ㅜ.ㅜ
'15.1.19 10:27 AM (223.62.xxx.6)저도 그래서 요즘 잠수?아닌잠수 했어요.
필요할때만오구 사탕발림에....
전 늘 퍼주고도 제몫은 못챙기고...
남한테 싫은티 말도 못하겠고...
넘 힘들어요.
제가 늘 여유있는편이되어 베풀며 사는거
좋아라하긴하지만
저도 알뜰하게해서 모아온것들인데...
남들은 거저생긴거 존 주면안되냔 마인드같아서..ㅜ.ㅜ
늘 저만 공허하게 남아있는듯한 느낌.
그렇다고 제가 말주변이나.다른
매력적이진않는 좀 잼없는스탈이라
사람이 끄는편도 아니라 이렇게 잠수하면 외로와요.
특히 요즘은 종교적 정치적성향 사람들은 더 무서워요.9. 안이상해요
'15.1.19 10:34 AM (125.177.xxx.190)사람이 원래 마음이 오고가야죠. 따라서 여러가지도.
그런 사람 멀어지는거 원글님 본인탓하지 마시고
그냥 그런 사람은 사귀지 말아야겠구나.. 이렇게 객관적인 결론만 내세요.10. 원글
'15.1.19 10:45 AM (220.124.xxx.131)댓글들 고맙습니다.
이 엄마가 직장맘인데 아이를 잘 못 챙겨준다는 맘에 미안해서인지 그룹수업하게되면 100프로 껴요.그러니 안 역일 수도 없고
다른 두 엄마는 정말 좋거든요. 서로 예의지키고 경우바르고. 우리애가 다른 두 엄마네서 놀기도 해서 그 집애들은 정말 언제든지 환영인데 그렇다고 문제의? 그 엄마네 애만 빼거나하면 왕따시키는거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해온건데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걸 줄이는 수 밖에없네요.
다른 두 엄마는 연배가 좀 있고 셋다 약간 비슷한 기분인건 짐작으로 알지만 입밖으로 꺼내본 적은 없어요.11. 원글님께 궁금..
'15.1.19 10:51 AM (223.62.xxx.24)근데 직장맘이라도 태도가 염치가 좀 있고 미안해하면 괜찮으신가요?아니면 그냥 기브앤테이크가 비슷하게 안되면 결국 틀어지게 된다는건가요?
상대의태도에 따라 내마음이 달라진다는건지 아님,
태도가 좋아도 기브앤테이크가 결국 중요하더라 하시는것인지 궁금해지네요12. 원글
'15.1.19 10:54 AM (220.124.xxx.131)네. 제 생각은 후자거든요.
그 넷중 또 한 엄마도 직장맘인데 이 엄마는 주말에 가끔 애들 놀게 집 제공도하고 같이 밥 먹을 일 있으면 본인이 밥산다고 하거든요.
물론 그래도 우리집에서 제일 많이놀고 밥도 저도 잘 사지만 저 엄마와는 아무 문제없고 오히려 제가 그집애 더 챙기게되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계산적인가 고민스럽다는 얘기입니다.13. 시크릿
'15.1.19 11:03 AM (219.250.xxx.92)처음부터 뭔가 무리하게 부탁해오는 사람들은 잘라내세요
원글님이 그거 받아주고 조절하고 할만한 스타일이 못됍니다
자기그릇을 아셔야죠
처음에.잘해주다가 나중에 변하면 그건 또 얼마나 헛짓이고 욕만먹는지
저처럼.처음에 그냥딱.자르세요14. 그렇군요
'15.1.19 11:04 AM (223.62.xxx.24)네 알겠어요.. 근데 사람심리가 다 그렇죠 뭐
원글님이 계산적인가 고민하실필요는 없는것같아요
씁쓸하지만 어쩔수없는 그런게 삶에는 많은것같더라구요
너무 이상적이고 멋진 사람이 되려고하고 그틀에 자기를 끼워맞추려하다보면 결국은 내면의 자아가 그렇게 한순간에 반란을 일으키는것같아요 내 솔직한 맘좀 알아달라고요..
저는 미혼인데 요새 장기간 형편이 안좋아
자꾸 밥을얻어먹게되는데요
제가 넘 불편해서 그냥 내려고 해도 친구들이 극구 말리네요
근데 그게 참 기브앤테이크가 안되니
자꾸 일방적으로 받게되는 저도 넘넘 불편해요
결국은 얻어먹으면서 내가 체할것같다면 차라리 안만나는게 좋겠다 이런결론이 내려지구요 ㅠ
네 결국 아무도 잘못없어도 이렇게 씁쓸하게 되더라구요
삶에는 자연스럽게 가슴서늘해지는일이 꽤 많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