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1월 18일 과천 청계산등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밤 9시경에 서울시에 경고와 주의 겸 청원을 한 내용입니다.
다 같이 생각해 보십시다.
서울대공원(과천) 겨울철 리프트 운영방법 개선
70을 바라보는 전직 전기기술자(한국전력근무)출신의 서울시민입니다.
수년전부터 고등학교동창들과 어울려 매주 일요일 서울근교 산들을 오르고 있으며, 가장 많이 찾는 산이 관악산과 청계산입니다.
겨울철 청계산을 오르기 위해 대공원을 지날 때마다 느낀 점입니다.
저희동창들이 대공원역 2번 출구 앞에 09:30~10:00간에 모여 10:00에 출발을 하여 10:10경에 대공원 앞을 지나 대공원 우측(서편)옆길로 하여 청계산 둘-길로 코스를 잡아 등산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겨울철에 매번 느끼는 것이 대공원 저수지 앞에서 시작하여 호수(저수지)상부를 통과하여 대공원 끝까지 왕복운행을 하는 리프트(케이블카)는 한겨울에는 오전에 등산을 시작할 무렵(10:00경)에는 승객이 1명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후 하산 시에도 승객이 없거나 10명 미만의 아주 적은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도대체 한겨울 승객도 전혀 없는데 상당한 전력소비를 할 리프트를 손님이 있건 없건 무조건 정해진 시간동안 운행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게 개인의 영리사업이라면 이런 운행을 계속하겠습니까?
그래서 리프트 운영에 관한 몇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합니다.
대공원이 생기고 나서 30년이 넘는 동안 리프트를 운영하면서 계절별, 날짜별, 시간대별, 일기별(주로 기온)로 손님(승객)의 탑승내역자료가 축적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겨울철 일정기간 동안은 리프트의 운행을 전면중단하든가, 대공원을 찾는 손님은 1~2시간정도 단시간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또는 오전이나 오후 3~5시간정도 대공원 관람을 할 것임으로 겨울철에는 정오 또는 오후에 1~2시간정도만 정해진 시간만 운행을 하고, 그런 안내문을 게시하면 꼭 리프트를 타려고 하는 손님들도 취지를 이해하고 그 시간에 한해 리프트를 타던가 아니면 리프트 타는 것은 포기를 할 것입니다.
물론 리프트가 노선버스나 지하철과 같이 운행을 안 하면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대중교통수단이라면 승객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시민과 약속된 시간은 무조건 운행을 해야 되겠지만, 리프트는 단순 행락기구일 뿐 필수불가결한 대중교통수단이 아니질 않습니까?
도대체 기온은 영하를 맴 돌고, 바람도 씽씽 불어 돈을 주고 리프트를 타라고 사정을 해도 타지 않을 그런 날씨에 승객 한 명 없는 리프트를 맹목적으로 운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위에 제시한 개선 방안은 꼭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청원을 하는 취지를 이해하고, 그런 시각에서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리프트 운영방법의 개선안을 검토해 보라는 것입니다.
제안자는 전력회사 출신으로 전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더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겨울철에 승객한명 없이 돌아가는 리프트를 볼 때마다 그 생각을 했으며, 오늘(2014.1.18)역시 리프트 옆을 지나는 10여 분간 리프트를 바라보았지만 승객은 단 1명도 눈에 띄지를 않았습니다.
저희 동창일행뿐 아니라 그 옆을 지나는 등산객 치고 빈 채로 돌아가는 리프트를 바라보며 한 마디씩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수년째 그런 상태가 지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들보고 "절전"을 하라고 홍보를 한들 겨울철 대공원의 빈 리프트가 돌아가는 것을 본 시민들에게 정부의 홍보가 가슴에 가 닺겠습니까?
생각다 못해 오늘 서울시에 이런 청원을 하는 것이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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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일요일인 1월 18일 청계산(매봉)등산을 마치고 친구들과 과천 아파트사이 옆길에 1열로 늘어선 무허가 포장마차에서 돼지 머리고기를 썰어 놓고 막소주 한 병을 비우고 돌아와서 알딸딸한 기분에 서울시 홈에 들어가서 <청원>이라는 코너에 서울시에 건의 겸 지적의 글을 올린 내용입니다.
<청원서>를 다 써넣고 묻는 대로 <확인>단추를 눌렀더니, 마지막으로 청원이 등록되었다고 하면서 나오는 안내문이 “청원내용을 30일간 계시해서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추천을 하면 정식청원으로 접수가 되고 검토를 하여 보겠다는 자동메세지가 나왔습니다.
메시지 문구를 검토해 보니 얼른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서울시에 주면편익이나 동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이런 저런 것을 해 주십사!”하는 민원성의 청원으로 서울시에서 검토를 해 본 결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민원이 아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공무원들이 생각 없이 타성적인 근무태도로 시민의 혈세로 요금을 충당하는 전력이 줄줄 낭비되고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이렇게 저렇게 개선방법을 검토해 보라는 서울의 주인인 시민 입장에서 서울시에 명령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30일 게시하고, 1.000명이상의 추천을 받아야만 정식 <청원>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래서 홈페이지 <메뉴>를 살펴보았더니 무조건 접수가 되고 서울시에서 검토 후 의무적으로 답변을 해 주어야 하는 “응답소”= (민원이나 제안과 같은 뜻이었음)라는 메뉴가 있기에 거기에 재차 글을 올렸고, 바로 접수가 되었다는 자동메일이 날아왔습니다.
이게 우리 공무원사회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물론 박원순시장님이 이런 것을 아신다면 이대로 방치 하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과천 포장마차에서 연거푸 들이킨 소주 탓으로 정신이 알딸딸한 가운데 청원서를 쓰다 보니 위 붉은 글씨“필수불가결”한 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써 넣고 말았습니다.
“꼭 필요한”이나 “필수적인”등으로 표현했으면 되었을 것을!
한번 접수를 시키고 나면 “수정”은 할 수가 없습니다.
과천 무슨 아파트 단지사이 좁은 길 한편으로 1열로 쭉-늘어선 무허가 재래시장 끝쯤에 상호가 생각나지 않는 허름한 소줏집이 하나 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친구 녀석들 8명과 들어서니 첫 눈에 우람한 체격의 50대의 여사장님이 풍기는 풍모가 인천보육원에서 4살 어린이에게 풀 스윙을 날린 보육사와 체격이 똑 같아 보였습니다.
체구는 완전 절구통?, 용모는 남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그런 얼굴은 아니지만 얼굴 전체에서 풍기는 냄새는 참으로 인정이 있어 보였습니다.
술을 얼마쯤 비우고 나서 가게 안을 훑어보니 합판위에 흰 페인트를 칠한 허름한 벽면에는 수많은 사람이 왔다간 흔적을 남긴 글들이 빼곡히 삐뚤빼뚤 어지러이 씌어져 있었습니다.
술기운이 알딸딸할 즈음 여사장님을 불러 “싸인 펜 있어요?”하고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싸인 펜을 건네어 왔습니다.
벽을 다 둘러봐도 낙서를 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 안 되겠다고 하면서 싸인펜을 여사장님에게 도로 돌려주려 하니 바로 필자의 등 뒤를 가리키면서 “여기다 쓰면 되잖아요!”하고 명령조로 오금을 박고 나왔다.
희고 깨끗한 생 벽면이 그런대로 넓게 남아 있었다.
꼭 나를 기다리고 있는 빈 공간 같았다.
기분 내키는 대로 내리 갈겼다.
- 여사장님의 오지랖은 관악산을 덮고도 남을 것 같고, 생김생김은 연주암 미륵보살을 빼다 밖은 듯 하고, 베푸는 인정은 청계계곡을 흘러넘치겠구나!
삶은 돼지머리-ㅅ고기는 입에 달고, 털어 붓는 쐬주 맛은 혀-ㅅ끝에 쓰구나!
아- 쓴 맛과 단맛의 기막힌 어우러짐이여!
관악, 청계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이 집을 어찌 그냥 지나칠 쏘냐!-
2015. 1. 18. 꺾은 붓
뭐, 위와 같이 휘갈긴 것 같은데 기억이 아물아물해 100%맞는지 자신은 할 수가 없습니다.
청계산이나 관악산을 오르시는 분들은 하산 길에 과천에 조그만 무허가 재래시장골목에 단 하나뿐인 소줏집을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여덟 명이서 소주와 막걸리 10여병 가까이 비웠고, 돼지머리고기안주를 실컷 먹고도 남겼는데 술값은 4만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과천에는 재래시장이라는 것이 아주 없고, 과천시민들은 그나마 길옆에 1열로 늘어선 이 무허가 상가를 재래시장으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산 길에 한 번씩 들러 보십시오!
후회 없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