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7세 영어유치원 졸업반을 앞두고 있어요.
동생은 5세 병설유치원을 다니고 있구요.
가끔 자기 전에 오늘의 하루하루를 말해볼까? 하고 그날 있었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요.
작은 아이가 평소 말이 많은 편이라 아침에 가서 놀이하고 정리하고 우유먹고, 한사람당 한개씩 주고, 또 놀이하고 책읽고, 도서관가고, 아참 오늘은 도서관은 안갔다. 놀이하고 정리하고 엄마왔지.
첫째는 별로 이러쿵 저러쿵 말이 없는 아이라 오늘 둘째를 폭풍칭찬을 해줬어요.
어머 이렇게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주니까 엄마는 너무 좋다. 우유를 1인당 1개씩 주었는지도 말해주고, 엄마는 둘째의 유치원 생활의 궁금한 점이 많이 풀렸어~ 했더니,
첫째도 자랑해요. 우린 모닝워크하고 간식먹을때 우유 컵에 따라마셔, 우린 마음껏 마실수 있어. 우유만 나오지 않고 어떤날엔 쥬스, 어떤날에는 보리차, 어떤날에는 죽만 줄때도 있어. 저랑 약간 이런저런 질문 답변하고,
그다음에??
음~ 무슨 워크하고, 또 워크하고, 또 점심먹고, 워크하고 dvd보고 왔어. 할말 없어.........
워크워크워크 하는데 목소리가 힘이 없네요.
그리고 전 지금 3시가 넘도록 잠이 안오네요. 마음을 주먹으로 맞은것처럼 먹먹해요.
일반유치원을 다닐때도 이렇다 저렇다 재밌었다 재미없었다 그다지 말없던 아이.
그래서 마지막 7세 영어유치원에서도 그냥그냥 보냈고, 가끔 예전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는 말했지만 미국갈일도 많고해서 그냥 그냥 또 보내다 보니 12월이네요.
영어도 많이 늘고, 말도 곧잘하고, 읽기도 쓰기도 곧잘하면서도 숙제만 펼치면 울상이길래,
테스트 공부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 공부는 하지말고 해야 하는 숙제만 해가라. 하면서 다른 엄마들보다 나는 덜시키고, 학원안보내고, 내가 끼고 책읽어준다고, 조금은 불안하지만 잘하고 있는 엄마라고 내심 생각했었나봐요.
전 지금 머리가 약간 복잡해요. 저 정말 육아 82선배맘들에게 많이 도움받았는데,
한번 더 고민좀 들어주세요.
1. 남은 2개월이라도 초등학교 가기 전에 그만두고 애들과 오전이면 도서관이나 가고, 영어 많이 퇴보할수도 있겠지만 하루 2권 읽는 거라도 꾸준히 하고, 그러다 초등갈까요? 그리고 3~4월 적응기 보내고, 다시 학원이며 뭐며~ 생각해볼지(제가 꾸준히 조금씩 시키는건 잘해요)
2. 아니면 이제 지금 영어 그만두면 빛의 속도로 까먹으니 그냥 2개월 참고 다니고 초등+영유방과후 영어를 넣는 애초 생각대로 한다
3. 요새 1월부터 대치동 영어학원 붙은 7세 엄마들이 많이 그만두듯이 나도 1월 2월의 반은 그만두고 놀고 2월 반달치만 내고 졸업하고 초등+ 영유방과후 영어를 넣는다.
참 아이 둘다 집에서 노는걸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