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에요.
가까이 살아서 자주 보게 되기도 하고, 직장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 일상에서 무슨일 생기면 바로바로 전화나 카톡으로 말하는 관계였어요. 하루에도 꽤 여러번 연락을 주고 받았죠.
얼마전 저에게 아주 큰일이 있었고, 제가 마음고생도 심했어요. 그때 전 그 친구와 얘기하고 싶었는데,
평소에는 바로바로 연락되던 그 친구가 제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 씹거나 안읽더라구요.
심지어 제가카톡을 보내는 걸 실시간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숫자 1이 안없어지는.. 읽다가 나갔다는 거잖아요. 그 메시지를 다음날까지도 확인을 안하더라구요.
내용은 제가 어떤일을 겪었다.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그런 거였어요.
그러고는 다음날도 종일 아무 연락이 없다가 아예 다른 일상 얘기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저에겐 아주 큰 일이었는데, 전 평소에 그 친구와 비밀도 없고 상의도 많이 해서, 마음이 힘들어서 그 친구랑 대화좀 해보려 계속 기다렸는데.. 그 친구가 그런식으로 행동한 걸 보고는 너무 서운했어요.
어떤 의미 인지는 알죠. 제 얘기가 지겹고 듣기 싫다는 거겠죠. 밝고 재밌는 얘기나 하고 싶다는 거였겠죠.
아직도 제 일은 해결이 안되었는데,
저 일이 있은 후로 제가 친구에게 더 이상 제 얘기를 안하고 있어요. 친구가 즐거운 얘기나 듣고 싶어하는 듯 해서요.
그런데 친구는 제가 더이상 얘길 안하니 제 일이 모두 해결됬다고 생각하나봐요.
제가 겪은 속상한 일은 그렇게 듣기 싫어 하면서 저랑 연락 자체를 피하더니, 자기가 겪는 황당한 일들, 기분나쁜일들, 남친이랑 싸우고 있는얘기, 다 실시간으로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네요~
평소같으면 어머 그랬니, 그 사람 이상하네~ 하며 공감해주고 같이 수다떨어줄텐데,,
제 일이 아직 해결안되서 그런지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친구가 저에게 했던거처럼, 저도 바로 반응을 안하고 몇시간 후에야 확인해서' ㅎㅎㅎ' 이런거만 적어주고, 전화도 안받고 그러니, 뭔가 눈치는 있는지 아직 해결안된 제 일들에 대해서 적선해 주듯이 하나씩 물어보네요.
그 일은 어떻게 됬어? 뭐라고 말했어? 이런식으로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모른척하던 친구에게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하고 서운한마음이 드는데 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