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아들을 혼자키우고 있는데요.
조언이 필요해서 글을 씁니다.
나름대로 핸드폰에 정리해놓고 쓰는글이지만 두서없음 죄송하구요.
단말 쓴말.. 다 새겨들을테니 긴글 읽어주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저는 이혼을 했습니다.
이곳에도 항상 힘들어서 자주 글을 올렸는데..
엄마가 제 명의로 빚을 만들어놓으셔서 신용불량이되어 밤새 김밥싸서 팔고. 하다가..
남편을 만나서 식도 못올리고 살게되었는데..
10년 결혼생활은 지옥과 다름없었고..
아주버님은 조폭이고.
남편은 아주버님께 대출 카드깡 현금서비스 할부등등..
돌려막아주다가 빚이 5천가까이되었고.
살면서 저에게는 생활비한번 제대로 준적이 없었고..
카드로 장을봐도 무엇무엇을 샀는지 3만원도 안되는 금액을 영수증을 검사받아야 했습니다.
발기부전이라..(밖에서는 다른여자와는 잘 되는거 같았어요.)
9년넘게 ㅅㅅ리스로 살았고..
언어폭력에 폭력..
집에는 자주 안들어오고 매일 새벽귀가..
돈은 400가까이 벌어도 아주버님 빚갚고.. 아들 태권도학원비도 제가 부업해서 내야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살아오다가 아들 티셔츠세장, 바지하나 7만원정도 샀다고.
카드뺏어가고 살림 때려부수고 앞으로 니가벌어살라고.
같이 못살겠다고하여 저도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뭘하든.. 이제 아이가 컸으니 제가 나가서 벌어도 될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그럼 이혼하겠다 나서니..
이혼못해준다. 니가 나가서 벌어서 생활해라. 억지를 부렸고..
이혼하려면 친권 양육권 다 포기할테니 맨몸으로 나가라해서.
그럼에도 더이상 한집에서 살 수 없었어요.
몸은 아플대로 아프고 혈압에 당뇨에.. 우울증약을 5년째 복용하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스트레스로 얼굴만봐도 토할거같았어요.
양육비 위자료 한푼 못받고. 친정으로 도망가듯 아이데리고 나왔습니다.
친정도 월세사시고 그날벌어 그날살고..
오빠는 늘 술먹고 술주정에 눈치주고.. 이혼하고도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습니다.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니며 어렵게 생활하다가..
이젠 자격증준비하며 병원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에 우연한 기회에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친구로 지내자. 하다가.. 남친은 친구는 싫다고.
제가 좋다더군요.
넌 나에게 과분한거같다.
난 니가 좋다.
엄청나게 공들이고 대시했습니다.
난 아들도 딸려있고 지금 생활만도 벅차니..
아이없는 자유로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으라고 몇번을 밀어내도..
애 나몰라라하고 나와서 밤새 술먹는 그런여자보다 백배낫다며..
제가 아들키우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본인이 다 감당하겠다며..
3개월가량을 밤늦게와서 아이잠들면 잠깐 얼굴보고 가고.. 그랬습니다.
남친도 돌싱인데.
어려서 결혼해서 이혼하고.. 아들 하나 있는데 전세집 주고 나오고
매달 100만원의 양육비.. 10년째 한달도 안밀리고 주고 있구요.
차량 도색하는일을 하는데 그 기술을 배우느라 80만원 월급받을때도.
트럭에서 자면서 투잡뛰어서 생활비는 100만원씩 꼬박 보냈다고..
그 얘기듣고 참.. 사람이 좋아보였습니다.
이혼하고 얼마후에 연하의 여자를 만나 7년을 동거했고..
결혼생각도 있었지만.. 그 여자분이 자주 집을나가 찾으러다녀야했고.
그러던중 마지막에 집을 나가더니 결혼한다며 헤어지자해서 헤어졌다고합니다.
그리고 2년사귄 두살 연상여자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다 헤어지고 1년반정도 혼자지내다 저를 사귀게 된거구요.
350벌어 100만원 양육비. 차 할부금, 보험금, 원룸월세..
내고나면 용돈밖에 안남는데..
알바라도해서 맛난거 사주려고하고.
아들 운동화도 사주고. 감기걸리면 배즙, 과일등등 사다주고.
그모습에 마음을 열게되었고.
지금 6개월째 만나고 있습니다.
3개월가까이는 정말 너무너무 잘해주었고.
그렇게 몰래만나다가.. 여럿이 여행가는 자리에 아들데리고 같이 여행을갔고.
아들이 저 아저씨가 엄마 좋아해요??
저는 저 아저씨가 맘에들어요. 엄마 남자친구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셋이 여행도가고.. 같이 밥도 먹고..
이제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면 한번은 둘이만나고..
한번은 아들데리고 밥먹고 바람쐬고합니다.
그치만 사랑은..사람은 변하는거라..
예전같지않고. 특히 남친은 아이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고.
만나면서도 제 아들은 그냥 같이 만나는것뿐
유독 저희 아이를 챙기고 이뻐한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첨에는 한참 저에게 푹빠져 아이에게도 잘했지만.. 이젠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도 남친을 만나면 좋아한다는건 느껴지는데.
처음같지 않고..
언제나 제 옆에 있고 우리가 결혼할거라는 믿음은 없어요.
무엇보다 회사집회사집 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해도 제 친구부부와는 자주 같이 만나는데.
남친의 친구는 본적이 없고..
심지어 시골에서 올라오신 남친 어머니가 너 여자생겼냐 는 질문에..
내가 여자가 어딨어?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거나.. 함께하자는 얘기도 전혀 안하구요.
주말되면 늘 당연히 만나는거고.
영화보고 밥먹고. 그럼 남친은 집으로 돌아가고.. 연락도 뜸하고..
가끔 아는 누나를 만나러 갔다는데. 사전에 얘기한적도 없고. 전 모른체로 만나는중에 전화를 하면.
받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아주 가끔요.
남친이 제 아들을 아껴주며 재혼하자는거도 아니고..
부모에게도 애인없다고 말하는 사람인데...
문제는 제가 너무 빠져있다는거에요.
전남편은 십년을 저를 한심하다는듯 보고..
손끝만 스쳐도 벌레묻은듯 털어내고.. 거실에서 따로자고.. 고운 눈길한번 준적이 없는데.
남자친구는 만나면 저부터 챙겨주는것도 고맙고.
ㅅㅅ리스로 살면서 스킨십조차 모른채 살았는데..
운전하면서도 제 손을 꼭 잡고..
얘기나누다가도 이쁘다며 뽀뽀해주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다리나 팔이나.. 항상 저에게 손을 대고 있어서.
거기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같이 잠드는날은 자다가도 손이닿으면 끌어안고 토닥토닥해주고..팔베개해주고..
속궁합도 잘맞아서.. 며칠 안만나는 동안에도 생각이 날 정도입니다.
이런건줄 모르고 살았는데...
그거뿐만 아니더라도 남편은 돼지. 식충이보듯 했는데.
여자로봐주고.. 저를 보고싶어하고 같이 있고싶어하고.. 원하니..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큽니다.
반대로.. 만났다 헤어지면.. 내것이 아님에.. 허무하고 이게 뭐하는건지 하는 느낌도 강합니다.
저는 서로 아껴주고 위로하고 챙겨주며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남친은 보증금 100만원짜리 월세살지만..
그래도 서로 모아서 의지하고 살고싶지만.
남친은.. 제 아들때문인지.. 결혼생각할만큼 절 사랑하진 않는건지..
대화조차 제대로 안됩니다.
대화 자체를 피해요.
이미 3개월째 주말이면 같이 밥먹고. 만나서..
아들은 삼촌삼촌하며 잘따릅니다.
만나면 멀리서보고 뛰어가 안길정도로.. 그럼 남친은 한번 쓰다듬어주고 끝이에요.
이렇게 만나다가 남친이 저에게 더 질려서 헤어지게되면..
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당장 남친은 저를 사랑한다는데... 본인도 처음이랑 달라진건 알고 있다네요.
그게 싫어서가 아니라는데..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