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교... 사립 or 학군좋은곳 공립

속물엄마 조회수 : 2,881
작성일 : 2014-10-28 14:04:39

내년에 초등이 되는 7세 남아를 둔 직딩 엄마입니다.

지금은 직장 가까운데서 다니고 있는데

초등학교는 그렁저렁...이라고 하더라도 중학교 때는 이사를 확실히 가야 할 분위기입니다.

그러다가 집 근처에 사립학교 셔틀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고  사립학교 설명회를 다녀왔어요.

사립 초등 엄마들 모이는 인터넷 카페도 가 보구요.

첨엔 사립은 영훈이나 계성같은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직장 다니는 분들도 제법 보내시고, 그냥 일반 유치원 다닌 아이들도 많이 오고,

즉 생각보다 벽이 마냥 높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상대적으로 분기별 등록금이 적은 곳을 골라 설명회를 간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요..

설명회다 보니 좋은 점만 부각시킨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이들도 더 케어해 주시는 느낌이 있었어요.

공립은 한글 떼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 1학년 수업에 대뜸 받아쓰기로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한글 안 하고 와도 된다며, 아이들 1학년 때 한 것을 보여주는데 색연필로 줄긋기부터 시작하고, 습자 공책에 또박또박 글씨쓰는 거 연습시키고 해서 저는 참 좋았어요. 

물론...고학년 되면 결국 학원을 보내야 하고, 예체능도 학교에선 다 시킨다고 하지만, 결국은 따로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요.

그런데 또 한편 드는 생각이,

어짜피 중학교 때는 움직여야 할 거면,

그냥 학군이 좋은 곳으로 지금부터 움직이는 것이 아이 교우 관계에는 더 낫지 않을까 하고 고민이 되더라구요.

지금 가면, 어릴 때 초등 친구들이 생기는 반면에,

중학교 때 움직이면, 혹시 아이가 사춘기에, 외로운 곳에 혼자 던져져, 새로 친구를 사귀는데 힘들어하지 않을지...

남자아이지만 예민하고 여린 편이거든요.

반면에 학군 좋은 곳은 사교육도 많이 시키고, 엄마가 뒷바라지도 많이 해야 할 텐데, 과연 매일 야근하는 제가, 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구요.

또 지금은 직장 가까이에 있어 아이 학교에 무슨 일이 있으면 달려가기가 조금 나은데, 학군 좋은 곳으로 옮기면 아무래도 무슨 일 있을 때 힘들 것 같아요.

 

남편과 저 둘 다 평범한 집안에서 늦게까지 공부해서 이제야 돈을 벌기 시작한 생계형 전문직이라, 자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려받을 것도 없지만 양쪽 집안 모두 저희가 부양 안해도 되는, 당신 집 한 채 갖고 계신 딱 그 수준입니다.  후덜덜한 유명 사립은 어렵겠지만, 제가 알아본 곳이라면 어른들이 덜 쓰고 덜 먹는다면, 보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보자면, 학군 좋은 곳으로 옮기는게 더 나을수도 있을거구요. 어짜피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사립학교 등록금은 굳을 테니까요.

 

매일 이랬다 저랬다 고민만 합니다. 아이가 늦둥이라 상담할 친구들도 없어요...주변 직장 분들은 후덜덜하신 분들이라 상담을 하더라도 권해주시는 스케일이 다르네요.

 

학교 공부만 잘 해도 내신 잘 받아서 대학 갔던 저희 때 시절 생각했다가 요즘 아이 학령기가 되니 완전 딴 세상이 되어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아이가 상처 받지 않고, 자기 진도에 따라 모르는 것을 배워나가는 걸 재밌어하길 바라는 것 뿐이었는데, 그걸 위해서 학군 따라 이사가는 거나 사립을 생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속물이라 너무 욕하지 마시고 좋은 조언 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IP : 210.123.xxx.9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집과
    '14.10.28 2:11 PM (223.62.xxx.1) - 삭제된댓글

    경제상황 등 비슷한 점이 많아서 놀랐어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세살이라
    학교 보낼때 되면 무조건 사립 먼저 써놓고
    떨어지면 그때 공립 보내기로 했어요
    저흰 이촌동 사는데요 학군이 좋은편이 아니라
    중등 이상에선 강남으로 이사 많이 가시더라구요
    대학 가면 돌아오구요
    다행히 초등때는 공립학교 좋은곳이 동네에 있어
    사립 떨어지면 그리로 보내려구요
    아직 이사 생각은 없고ㅠㅠ 학원은 차로 태워다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2. 공립도
    '14.10.28 2:12 PM (117.111.xxx.89)

    공립도 처음부터 알림장 쓰는데 없어요.
    교과 과정상 한달은 색연필로 선 직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나선 삼각 이런거 하고 기역 니은 쓰고 한달 지나서부터 본격적으로 교과서로 공부해요.
    그때부터 알림장 쓰기는 하는데 불러주는게 아니라 화면에 뛰우고 보고 쓰는거고 학급 홈피에 내용 올려주니까 돔 못 써와도 괜찮아요. 그리고 받아쓰기도 3~4달 지난 다음에 하고요.
    맞벌이니까 사립 보내는건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아무래도 학교에 있는 시간도 길고 엄마가 덜 신경 써도 되거든요. 여유되시면 보내는거 추천해요

  • 3. 저학년 때는
    '14.10.28 2:13 PM (14.36.xxx.208) - 삭제된댓글

    사립 보내다가 중간에 이사하는 방법도 있어요.
    아무래도 맞벌이면 수업도 늦게 끝나고 방과후 수업 많은 사립이 편할 수도 있거든요.
    4학년이나 5학년 때 중학교 보낼 곳으로 이사하는 집도 있더라구요.
    사립이라고 전부 집안 끝내 주고 돈 많은 애들만 다니는 거 아니고
    평범한 애들이 더 많은 사립도 있어요.

  • 4. ㄷㄷ
    '14.10.28 3:00 PM (59.14.xxx.217)

    저랑 비슷한 처지이신 듯...
    아마도 저희 부부와 같은 직업 상황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요즘에 딸 사립초 보내야 하나, 그러면 어디로 이사가야 하나 고민 많아요.

  • 5. ..
    '14.10.28 3:08 PM (121.162.xxx.225)

    일단은 원글님이 어디가 더 편한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사립이라고 사교육비가 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염두에 두셔야해요.

    아이를 강북의 사립초에 보내고 있습니다.
    영어와 예체능 하나 정도는 다 기본으로 보냅니다.
    저학년때는 영어, 축구, 수영, 스케이트, 악기 하나 보통 이정도 보내고요.
    고학년이 되면 학습위주로 영어, 수학, 논술 기본으로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켜요,
    고학년때는 목동으로 학원을 많이 보내고요.

    의외로 엄마가 챙겨줘야하는 부분도 있고요.
    고학년이 되거나 중학교 갈때는 학군 좋은 곳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이 많으니 그리 하셔도 되고요.

    아이가 예민하고 여린 편이면 사립이 적응하기는 나을 거예요.
    선생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엄마들도 신경써서 아이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사립 공립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부모가 선택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 6. 비슷한 고민했던지라
    '14.10.28 3:20 PM (1.227.xxx.250)

    결정은 원글님이 하시겠지만 전 같은 고민하다가 사립 떨어져서 학군좋은 공립 보냈는데 .. 정말 잘했다싶어요.
    주변에 사립보내는 사람 많은데 사립 사교육(탑권 아니고 심지어 미달이었던 데도)사교육 . 위화감 장난 아니구요. 아이 스쿨버스 태우는것도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동네친구.. 이거 무시 못합니다.

    전 그렇다구요..

  • 7. 보이는게 다가이님
    '14.10.28 4:17 PM (121.162.xxx.248)

    사립초 5 2학년 둘을보내고있어요
    학교는 각각 다르고요
    보이는게 다가아니에요
    등록금만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그건 기본입니다
    기본으로 다니시려면 상관안하겠습니다 사립보내시려면
    각오는 단단히!

  • 8. ...
    '14.10.28 5:30 PM (223.62.xxx.93)

    사립이 좋아요... 당연히 공립보다 좋죠.. 근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넘길어서 짱나요.. 학원가야는데

  • 9. 000
    '14.10.30 3:43 PM (218.232.xxx.10)

    저희가정환경과 비슷하네요.. 저는 사립초 만족하고, 아이도 만족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사랍초 졸업하고 서초구에 있는 중학교 보냈습니다.

    사립초에서.....
    - 선생님들이 모두 세심하게 아이들에게 지도 하십니다. 졸업식때는 6학년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과거 선생님도 모두 우실만큼 학생,교사, 학부모 정이 돈돈히 쌓입니다,
    - 학교에 학부모를 많이 부르지 않습니다.
    (급식 - 저학년때 고학년이 도와주고 학생과 선생님이 알아서 합니다,)
    (청소 - 학교에 일하시는 분이 계셔서 주말에 청소하러 안 가도 됩니다)
    - 교복을 입어서, 복장을 단정히 하는 습관이 길러 집니다.( 하교시 담임선생님께서 말끔하게 입혀서 스쿨버스까지 하교 지도 하십니다.)
    -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습하는 분위기라, 자기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같이 하는 분위기 이므로 같이 공부하는 분위기와 습관이 일찍 잡힙니다.
    -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학교에서 교육을 시켜서 그런지, 나름 자신감이 갖고 있습니다.)
    - 방과후 특기적성 안하는 학생은 일찍 하교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949 영어동화책 만만한줄 알았어요(조언절실부탁) 16 아녜스 2014/11/10 2,601
433948 폴리텍 대학교를 가면 후회할까요? 9 기술이 대세.. 2014/11/10 5,398
433947 지금 카톡되나요? 4 카톡 2014/11/10 661
433946 수능 선물로 엿주면 좋아할까요? 8 2014/11/10 999
433945 등 목이 뻐근하고 굳을때 보통 어떻게 하세요? 3 드림 2014/11/10 1,118
433944 미생-중학생이 봐도 될까요? 9 물어볼 곳은.. 2014/11/10 1,194
433943 저의집 큰애가 이번에 수능을 봅니다. 77 파란 2014/11/10 13,875
433942 2014년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10 683
433941 AP, 한국언론에서도 외면하는 노동자 시위 보도 light7.. 2014/11/10 890
433940 은평뉴타운에 간단히식사할만한곳 6 맛집 2014/11/10 1,300
433939 85세 폐렴이라는데 숨쉬는거 어렵고 차도가 안보이네요 10 아버지 2014/11/10 4,281
433938 주커버그 “뉴스피드, 완벽한 맞춤 신문이 목표” 1 레버리지 2014/11/10 1,075
433937 동물병원 스텝으로 일을 하게되면... 2 ... 2014/11/10 1,212
433936 고객(?)을 좋아하게 됐어요 7 고민 2014/11/10 3,702
433935 의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1 dma 2014/11/10 478
433934 무청 달린 싱싱한 무 구입할 수 없나요? 5 무농약 2014/11/10 970
433933 감정없는 사람이 싸이코패스인가요? 7 장미 2014/11/10 10,627
433932 이 꿈은 무엇일까요? 2 저도 꿈 글.. 2014/11/10 478
433931 [급질] 이십년 넘게 계속 똑같은 꿈을 꾸고 있어요 9 @@ 2014/11/10 1,987
433930 배고파서 자다 깨기도 하는군요 5 흑흑 2014/11/10 1,194
433929 육고기 못 먹는 환자, 항암식단 어떤게 좋을까요? 11 포스트넛 2014/11/10 2,233
433928 광역시 시청해서 근무했고 연금 얼마 수령하나요? 2 햇살 2014/11/10 894
433927 500만원을 달라합니다. 9 직장맘 2014/11/10 4,423
433926 머렐 등산화 신으시는 분 사이즈 어떻게 신어야 하나요? 3 사이즈 2014/11/10 6,196
433925 요즘 다개국어 공부시키는.엄마들 보면 어떠세요? 27 요즘 2014/11/10 5,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