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효자는 부모가 만들어내는 듯

조회수 : 3,286
작성일 : 2014-10-12 22:48:54

저는 2남2녀중의 어정쩡한 가운데 딸이랍니다.

옛날부터 느껴온것이

효자는 부모가 만들어내는 거라고..

우리 오빠는 아버지에게 둘도없는 효자랍니다

오빠가 전화한통만 하면, 집에만 한번 들러주면 아버지는 거의 껌뻑, 훅~ 가버리십니다.

손주까지 데리고오면 거의 정신줄을 놓아버리실 만큼 좋아하시죠

평생 컴퓨터 쓰신적 없으시고 핸드폰은 전화받는거 말고는 해본적이 없는 아버지가

사진파일을 열고 저장하고 핸드폰의 사진 열어보는법, 사진 저장하는 법 까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한 우리 오빠,

정말 대단하죠...

손자 사진을 파일로 보내니 아버지가 나는 못 본다,,,하고 안볼려니 너무 답답해서 결국 배우게 되셨답니다.

오빠와 손자얘기를 할때 아버지눈에서 별이 반짝여요 ㅎㅎ

어제오늘 얘기도 아닌데 그런 아버지를 만나고 오는 날은 기분이 이상해요

오빠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아버지를 기쁘게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한계를 느낀다고 할까요(제가 해도해도 안되는 느낌요,,,물론 실제로 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지만요)

오빠도 마냥 좋지만은 않을거에요

몇년전에 얼핏 아버지의 무한 과다한 사랑과 기대가 부담스럽다고,,,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고 하네요...

제각기 자기 입장이 있고 모두 40줄이 넘어 이런저런 유치한 감정쯤은 잊을만도 됐는데 아직도 이러는걸 보면

나는 나이를 헛 먹었나 봐요 

 

덧붙이면 친정에 가면 어떤 연극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연은 아버지와 오빠

언니와 나는 조연,,언니는 좀더 비중있는 조연으로 할께요

절대로 역할이 바뀌지 않는 그런 연극요

솔직히 이제는 역할을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아버지의 그런 사랑과 기대가 좋기만한 건 아니니까요

그냥 뭐라고 해야하나 가끔은 좀 어색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좀 웃기기도 하고요..이건 설명하기가 미묘하네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댁보면
    '14.10.12 10:52 PM (180.65.xxx.29)

    제일 사랑 받았던 장남은 무능에 제일 부모 생각 없고 어쩌면 돈 뜯어갈까만 고민하고
    여자라고 차별받고 대학도 안보내 준다는거 자기들이 벌어가고
    결혼전에 보태주고 가고 아직도 내사랑 우리 부모하는 시누들 보고 있으니 그냥 타고 나는것도 같고
    그렇던데요

  • 2. 새날
    '14.10.12 10:54 PM (112.169.xxx.248)

    그래도 서로가 맞으니 다행이네요
    부모의 영원한 짝사랑이 더 많기도 하거던요
    저희 오빠는 그런 부모님이 부담스럽다고
    서울살면서도 일년에 명절아니면
    얼굴도 안비추는군요
    저희딸들은 기대도 안해요
    예전분들이니깐요
    오빠는 그 귀한오빠는 4대독자인데
    딸하나 낳고 수술했다더라고요
    자식이 부담스럽다고

  • 3.
    '14.10.12 10:59 PM (219.250.xxx.52)

    엄마는 제게 그래요
    사람이 태어나 나같은 자식 낳는단 보장있음
    누가 자식 안낳겠냐. 너같은 효녀 둔것만으로도 난 인생 성공했다고.
    엄마가 너무나 희생적이었기에 제가 엄마 생각을 안할수가 없어요.
    하지만 제겐 그래서인지 사랑은 곧 책임, 짐이란 인식도 강해서 전 딩크죠
    엄마는 난 네가 있어 너무 행복한데 너도 이런 행복을 못 느낀다는 안타깝다지만.

  • 4. 저희도 윗님 오빠와 같은이유로
    '14.10.12 11:00 PM (122.36.xxx.91)

    딸 하나만 낳았어요
    정말 자식은 머리아프고 부담스런존재.

  • 5. 0.0
    '14.10.12 11:09 PM (1.126.xxx.162)

    저희는 남매인데 오빠가 등골브레이커..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그래도 원글님네 오빠는 진심으로 잘한다니 다행이네요. 환갑넘어 청소일 하는 엄마한테 몇백, 노시는 아빠한테 천만원 받아내 자기가족들 해외여행 다녀왔다군요.. 전혀 저한테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니..그냥 다 맘에서 내려놨네요.

  • 6. 이제
    '14.10.13 12:59 AM (223.62.xxx.71)

    조연인곳엔 좀 덜 가세요.가셔도 늦게갔다가 일찍오시구요.다른 형제들 안오는날 한번씩 찾아가시구요.저는 시댁서 그런데 이젠 좀내려놨어요.가끔 가고 남편하고 애들만 보내기도하고..가끔가면 또 만났을때 짧은시간동안은 반갑게 있다가 오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7514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왜이리 되는 일이 한개도 없는지 이젠 .. 3 ,,, 2014/10/19 1,333
427513 외국 갈 경우, 짐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여쭤봅니다. 4 .... 2014/10/19 721
427512 떡 도구+재료 쇼핑몰 좋은곳없나요? 1 ... 2014/10/19 972
427511 현금영수증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2 이상해요 2014/10/19 1,046
427510 결혼식장에서 너무 속상했어요. 33 lorinn.. 2014/10/19 18,721
427509 고등학교 보내려니 막막해요. 6 현 중3엄마.. 2014/10/19 2,595
427508 쌀쌀해지는 가을 왜이리 우울할까요? 5 kan 2014/10/19 1,471
427507 묵은 고추가루~ 13 ~~ 2014/10/19 3,494
427506 상주 재래시장가면 감 살수 있나요? 2014/10/19 526
427505 제가 딸인 줄 알았으면 유산시켰을 거라는 걸 알고나서... 33 나는왜 2014/10/19 5,148
427504 헉! 우순실이 왤케 예쁜 거예요? 6 ㅇㅇ 2014/10/19 4,216
427503 6살 남자아이가 엄마 외모 지적질을 하네요 12 섭섭해요 2014/10/19 2,679
427502 베트남 다낭 인터콘티넨탈 가는데요 5 여행팁 2014/10/19 2,968
427501 2인실병실 몇시까지 티비 보시나요? 8 정말.. 2014/10/19 1,798
427500 중국어 배우고 싶은데 독학으로 가능한 방법 없을까요. 5 언어 2014/10/19 2,079
427499 중학생 엄마가 알아야할 입시 1 띠아모 2014/10/19 1,516
427498 음악 들으며 82 6 Muse 8.. 2014/10/19 458
427497 예은이 아버지 이야기 ... 11 함석집꼬맹이.. 2014/10/19 1,992
427496 이 코트 어떨까요? 5 satire.. 2014/10/19 1,863
427495 세월호187일)고통의 6개월 ..,얼른 가족품으로 돌아와주세요... 15 bluebe.. 2014/10/19 439
427494 생선구이기 추천요.. 4 요리초보 2014/10/19 2,420
427493 대구 예일피부과 평이 어떤가요?? .. 2014/10/19 6,716
427492 구직 (낮시간)할때. 4 .. 2014/10/19 830
427491 추천해주실 만한 태교 방법 있으신가요?^^ 3 .. 2014/10/19 888
427490 첫가족해외여행 준비하려는데요 13 독일여행 2014/10/19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