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2학년 여자아이구요. 11월생입니다. 참고로
1학년 들어가진직전까지 한글을 떼지 못해서 제가 공부하면서 울면서 가르쳤어요. 넘 해도 안되니까 눈물이 다 나오더라고요. 1학년 들어가고 나서도 받아쓰기 때문에 저와 제아이 모두 엄청 고생했어요. 마음고생도 하고.화.목만 되면 일요일뿌터 공부하고 또하고 그래도 점수는..
일주일에 두번 시험이었는데 7-8번 해야지 50점 겨우 받아왔지요. 그러다가 담임샘이 전화하셨더라고요.
아이가 몰래 시험지를 보고 하다가 들켜서 0점 처리 했다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전 상담때 혼났네요.
공부 안시킨다고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모든걸 말해주잖아요.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제가 넘 구박많이 했거든요. 나중에는 바보라고 소리도 지르고, 머리도 때리고, 제가 미쳤었나봐요. 후회하면 뭘할까요? 다 소용 없고 일은 벌어졌고 아이 자존감을 넘 떨어뜨렸놨고.
1학년때 상담하고 나서 울면서 집에 왔고 괜히 다른엄마들한테 말해봤자 저희아이 찍힐까봐 혼자 고민했지요.
나중에 1학년이 다 지나가고 여자아이지만 느린아이가 몇 명 더 있다고 들었네요.
그래서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기탄수학(연산)책도 더 많이 읽고,2학기는 많아 나아졌어요.1학기때보다는요.
하지만 여전히 다른아이들 비해 한참 늦어요.
친구들문제 없고 생활도 문제없고요, 선생님 말씀이요.
2학년 되고 나서 담임선생님이 1학기 상담갔을때 선생님 아이도 그랬다고 공감해주셨어요.자기도 별짓을 다 해봤다고 .
지금 와서 상처주었던 말들이 후회된다고.
참 다행이었죠.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아서요. 맘이 좀 놓였어요. 공부 못한다고 구박 받을까봐 걱정됐거든요.
2학기 들어서는 받아쓰기도 3번 정도 하니까 90점도 받아오고, 두번 공부하면 70-80점 받아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학은 방학때부터 복습은 복습대로 예습은 예습대로 했고, 연산은 따로 매일 두장씩 풀고요.
연산은 아주 잘합니다. 근데 시험만 보면 다 틀립니다. 기말고사 시험이 논술형식을 나옵니다. 저희 아이가 독해력도 어휘력도 부족한데 넘 어려워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시험지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집에서도 논술형식이 문제는 동문서답이고, 아예 빈칸으로 남겨놔요.
참고로 여긴 학구열도 높고 다들 열심히 합니다. 여기에 있어서 손해본다고 하셨어요. 이동네말고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우리 아이같은 아이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문화센터에 책읽기를 다니고 있구요. 일주일에 한번 50분수업이요.
항상 더 시키고 싶지만 못따라가서 아이들이 놀리는 일이 있을까봐 걱정되요.
오늘도 받아쓰기 보는 날인데 학교 종 칠때마다 시험 봤을려나 하고 온통 신경이 학교에 가 있습니다.
소규모 영어학원에서 친구가 우리반에서 영어 젤 못한다고 우리아이를 좋아하는 남학생한테 얘기하면서 놀렸다고 해서 속상했거든요.
어제 2학기 상담신청해서 갔다왔지요. 선생님께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전화 드릴까 하다가 안 하셨다고요.
반평균에서도 많이 쳐져있고 반에서 젤 못한다고.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고. 시험지에 정답을 적었는데도 여러번 지운 흔적이 있다고요.
아이가 어리니 심리센터 가서 상담을 해 보는것이 어떨지 하고요.
저희 아이가 이상한데 제가 인지를 못하는것인지. 좀 늦되는것인지.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제가 무지한 엄마라서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ADHD인지? 사실 늦는다고 생각만 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서 덜컥 겁이 나요.저희아이 참고로 체육은 잘합니다.
반대항 줄넘기 대회에서 1등했구요. 요즘 수영도 배우는데 앞줄에 서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른건지. 저도 잘 모르겠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도 어려워질테고, 다른아이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까봐 더 고민도 되고,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데 학교 며칠 빠지면 또 못따라갈까봐 일정을 잡는것도 고민이 됩니다.
저희아이는 저 아주 싫어해요. 연산공부 채점도 오빠보고 해달라고 하고. 학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싫어하고요.
제가 넘 몰아부쳤나봐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미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