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씨가 우중충하니

그녀 조회수 : 628
작성일 : 2014-09-24 18:33:57

이것 저것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집이 지방이었던 저,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결혼식 하기 전날 부모님 오셔셔 같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고

저한테 있는 몇 안되는 부모님과 같이 연상되는 따뜻한 기억입니다.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는데 그 때 엄마가 당신 인생이 앞으로 20여년 남았다는 걸 아셨다면

좀 더 하루하루 인생을 소중하게 행복하게 사셨을까요?

지금 아버진 지방 집에 혼자 계시는데 아직까진 거동하시니까

넓고 큰 집에 혼자 계시고 같은 지방에 사는 전업며느리 둘 있어도 가끔씩 바람 불면 사 온 음식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러나 봐요.

음식 소비가 빨리 되지 않으니까 많이 버리는 거 같던데 아까와도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아버지 집 주변에 사시는 분이 아버지가 술 마시러 와서 가끔씩 운다고 그래도 며느리 보다는 딸이

아버지를 챙겨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도 왔지만 제가 마음이 가지 않아요.

강한 분이라 운다는 게 상상이 안되지만 그말을 들으면 노년의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도 아프지만

어머니 돌아가실 때 마음 다친 것도 있고 재산은 아들한테 이미 다 주신 것에 대한 실망도

있고 해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내려가서 신경 써드리게 되지는 않네요.

이제 저도 엄마가 제 결혼 시키러 서울에 올라 왔던 그 나이에 가까와져 가는데 그리고 저도

20년 후면 노인이 되어 있을텐데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지 그리고 늙는다고

하는게 너무나  싫네요.

나한테도 노년의 외로움이 찾아올테고 그렇다고 걱정 안할 정도의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식 있어도 그 아이도 저와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으니 아마도

어쩌면 평생 볼 일 없을 수도 있고 그러면 저도 역시 남편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고스란히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내면서 노후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모든게

왜 인생은 이렇게 서글프게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정말 인생이란 뭘까요? 

 

IP : 182.225.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ㅠㅠ
    '14.9.24 6:39 PM (183.96.xxx.1)

    원글님..ㅠㅠ

    엄마 그때 남은 인생이 20년정도란걸 알았다면... ㅡ> 이 구절에서 무너지네요..
    갑자기 맘이 너무 아려와요..ㅠ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까..갑자기 남은 인생..이런 단어를 떠올리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지금 건강하게 살고 계신 어머니지만..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가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지..
    이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져요

  • 2. 아 ㅠㅠ
    '14.9.24 6:40 PM (183.96.xxx.1)

    우리 엄마들..

    모두 남은인생이 얼마나 더 될까요..

    정확히 알수없어도 한가지는 확실히 알죠..

    살아온 날들보다 살날이 적다는것..ㅠㅠ

  • 3. 근데
    '14.9.24 8:29 PM (211.207.xxx.203)

    님이나 며느리가 아무리 잘해 드려도 옆에 배우자가 없는 남자노인분이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해요.
    배우자가 있어도 노년은 쓸쓸하고요. 그러니 마음에 무거움은 좀 내려 좋으시고요.
    아버님 연세되면 우리가 우리 삶에 갖는 기대치도 낮아지고 마음도 무뎌지니 지금 생각처럼 그렇게
    외로움에 가슴 찔리지 않을 거예요. 날씨탓입니다.
    그냥 가끔 아버님께 명랑한척 전화나 한 통씩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577 제주도 날씨 알려주세요~ 1 뽀로롱 2014/10/02 906
422576 정유미씨가 안 이쁜가요??헐..ㅋㅋㅋㅋㅋ 33 rrr 2014/10/02 8,138
422575 피부과 레이저 좀 맞아보신 분들~ 10 윤수 2014/10/02 5,245
422574 조카선물사려는데요 도와주세요! 3 장난감 2014/10/02 449
422573 박원순 페북. 4 짝짝짝 2014/10/02 1,454
422572 사랑은 어긋날 수 밖에 없나 1 ........ 2014/10/02 515
422571 집에서 버블티 만들어드시는 분 계세요? 통통 2014/10/02 655
422570 일베에서 서태지 열심히 까고 있다네요. 9 엄훠나 2014/10/02 2,286
422569 12월 만기 아파트 전세연장하는 경우 지금 계약서 미리 쓰나요?.. 1 아파트 2014/10/02 995
422568 오피스텔인지..아파트인지..조언구해요 2 갈팡질팡 2014/10/02 724
422567 블루스퀘어홀 좌석 1층 뒷자리, 2층 맨앞자리 어디가 좋을까요?.. 5 뮤지컬 2014/10/02 3,599
422566 오늘은 비온다했고 낼 연휴부터 날씨 어떤가요? 1 궁금 2014/10/02 840
422565 두달반 된 강아지가 식구가 되었는데요.좀 봐주세요 ㅜ ㅠ 6 초짜 강쥐맘.. 2014/10/02 1,455
422564 반식욕 대신 목욕탕 다녀오니 노곤하네요. 1 aa 2014/10/02 885
422563 요즘 한국사회를 보변 악의 평범성을 알 수 있다! 2 행동하지 않.. 2014/10/02 683
422562 동생이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치료해야 한다네요(병원 추천 좀 .. 까치까치 2014/10/02 1,479
422561 어제 JTBc 손석희님 뉴스를 보고...(임플란트 내용) 3 궁금 2014/10/02 1,922
422560 연재야 너무 잘 한다...82 아줌마가 응원한다... 31 파밀리어 2014/10/02 2,723
422559 저 너무 극성 엄마인가요? 30 .. 2014/10/02 5,706
422558 영어로 강의하는 sat학원 보내보시분 6 Ak 2014/10/02 1,912
422557 일베충들 출신이 들어났네......분석.. 2 일베연구 2014/10/02 1,037
422556 골프광의 넋두리 2 ㅎㅎ 2014/10/02 1,178
422555 인터파크투어 최저가항공 비교하는거 없어졌나요? 답답 2014/10/02 467
422554 아이언맨 이동욱의 작품선택 16 ㅇㅇ 2014/10/02 8,395
422553 7년만나고 헤어짐. 그리고 현재 44 Bayo 2014/10/02 2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