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을 살다보니~~~
고3,고1 두아이의 부모지요
연애당시 신랑에게 지병이 있다는걸 알았어요~~이미 정이든 상태였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이리저리 알아보았겠지만 그런 시대가 아니었죠
남편은 만성 신부전 이었어요^^그당신 약으루 관리하던 시기였어요~~아무것도 몰랐지만 친정엔 아무얘기두 안하고 결혼했어요.신랑은 전라도 두메산골 7형제에 막내였어요~~다행히 좋은대학 나와 자기밥벌이는 했지만 결혼당시 2400만원 대출받아 신혼 시작했어요
돈은 없었지만 신랑은 천성이 착하고 바른사람이에요.지금까지 싸움없이 큰소리 내지 않고 살았으니까요~~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어요~~~정말 두아이 분유값 걱정하며 살았고 17평 주공에서 아둥바둥 살았어요!!그렇지만 넉넉한 친정에 손벌리지않고 꿋꿋이 살았어요^^
이때까지두 신랑의 지병은 나빠지지않고 잘 유지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좋은기회로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게되어 35 아파트로 이사도했지요
이때까지두 친정에선 남편의 지병을 몰랐어요
그러다 신랑의 해외출장이 길어지고 약을 못먹는 상황이 되면서 입국했을때 급격히 나빠지는 상황이 되었어요~~큰아이 초2때였어요^^친정에서도 알게되면서 발칵 뒤집어졌어요^^
아직도 친정에선 결혼뒤 발병한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 참 많이 울었네요~~남편의 병이 피부로 와닿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 막막했어요
그뒤 4년뒤에 신랑은 투석을 시작하게 됩니다.그4년동안 빈혈과 식욕부진 피로감 통풍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기더군요^^
통풍으루 등에 업고 응급실 가길 여러번,저염식 식이요법으로
부억일은 두배였고 무엇보다 좋아질수없다는 절망감이 참 컸어요.하지만 자기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신랑은 짜증한번 힘들다소리 한번 안했어요~~글구 시댁식구들의 무심함에 참 마음 아팠어요
큰아이 초6때 투석을 시작하게됩니다.
응급투석받는 모습에 참 많이 놀랐어요.기계에 의지해 투석받는 모습은 충격자체였어요~~당당하던 남편이 한없이 작아보이고 무기력해 보였어요~~하지만 내색할수 없었고 당장에 해결해야할일에 두서없이 다녔네요
복막투석을 5년정도 했어요.그시기에 잘 견데낸 시간도 있었지만
세번의 복막염과 세번의 수술 출구염과 계속된 통풍으로 힘든 시간도 많았어요...통풍이 오면 걷지를 못하고 응급실 가야했고 복막염이 오면 2주정도 항생제 주사 놓아야했어요~~
매주 철분제 주사도 놓아야했어요^^전 무면허 간호사가 되어갔어요^^^당연히 부부생활은 거의 할수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어쩜 당연한결과지요
부부생활을 못해도 스킨쉽 좋아하고 손잡기 좋아하고 무엇보다 눈빛이 따뜻해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어요
하지만 이시기를 지나면서 전 극심한 불면증과 만성적인 위염과 편두통을 얻게 되요...물론 문득드는 불안감에 가슴두근거림과 불쑥불쑥 솓구치는 분노를 조절하는 신경 안정제를 처방받게 됩니다..
물론 신랑은 얼마전에 이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니 슬퍼했어요^^~~그시기는 일어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두 바빠 서로 투정부릴 여유도 없었어요
그러던 작년 겨울 신랑 이 급격히 나빠지게 되었어요~~시댁에 다녀온후 얻게된 독감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불면증과 하지불안증후군이 찾아오게 되죠~~아무리 수면제를 먹어도 자지못하고 하지불안증땜에 회사에서 돌아오는날이 계속되었어요. ..
몇시간씩 팔다리를 주무르고 등을 문지러주고 팔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이고 찌릿한 통증에 반쯤 혼이 나간 모습에 첨으로 끌어안고 울었네요~~~참 신랑이 불쌍했어요!!부모덕도 못받고 형제들도 무심했기에 더 불쌍했어요!!
작년3월부터 신장 이식준비에 들어갔어요~~저랑 혈액형이 달랐지만 새로운 시술법으로 가능해졌거든요~~4개월에 걸친 준비과정 8월에 이식수술에 성공했어요""더이상 신랑을 둘수가 없었어요!!이식이 성공하고 소변이 잘 나온다는 소식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어요~~
이제 1년여가 지나고 그동안 가슴 철렁할 일이 있었지만 잘 견디고 회복되었어요~~앞으로 또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겠지만 잘 헤쳐나가야하겠죠~~
이제 20여년 스펙타클한 시간들을 보냈으니 앞으로 몇년이라도 조용히 살았음 좋겠어요!!!
1. 다람쥐여사
'14.9.23 8:19 PM (110.10.xxx.81)어려운 날들 현명하고 굳은 마음으로 살아오신 님.
얼굴도 모르는 분이고 제가 나이도 더 어릴테지만 토닥토닥 잘 지내오셨다고 칭찬격려해드리고 싶네요
앞으로는 항상 평안하고 잔잔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2. 존경스러워요
'14.9.23 8:24 PM (182.226.xxx.93)사랑보다 이해관계가 앞서는 세상에 이런 순애보가 있다니요. 전 그냥 아이 키우고 살림만 해도 힘들다 투정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어려움 겪으신 것 이상으로 앞날이 행복하실거라 믿어요. 두 분 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빕니다.
3. 아름다우세요
'14.9.23 8:24 PM (59.8.xxx.111)그림같이 그려진 이십년의 결혼생활을 참으로 잘 견디셨네요.
토닥 토닥 ~~~으샤 으샤~~~~
참으로 아름다우세요.
이식수술도 잘 되어서 더이상 남편분의 고통으로 원글님을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4. 부모 형제 다 필요 없죠
'14.9.23 8:25 PM (122.36.xxx.91)진짜 님 남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아내복이 제대로네요
힘내세요~5. 훌륭합니다
'14.9.23 8:26 PM (14.32.xxx.157)앞으로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좋은날만 있기를 바랍니다.
원글님 정말 훌륭합니다. 감동이네요6. 사랑
'14.9.23 8:28 PM (220.76.xxx.234)세상에 이런일이.
가족중에 투석받게 된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오셨는지
조금은 알아요
정말 사랑이 뭔지 알려주시는 부부시네요
앞으로 좋은 일만 계속될겁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얘기 들려주셔서..7. .......
'14.9.23 8:31 PM (182.230.xxx.185)나약해진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부디 좋은날만 있으세요
8. dd
'14.9.23 8:31 PM (211.219.xxx.182)이런게 사랑이고 가족이죠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두 분에게 좋은 일만 있을 거에요. 수고 많으셨어요9.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14.9.23 8:37 PM (175.223.xxx.80)존경합니다.
늑대별 보면 원글님과 원글님 가족 위해 기도 드리겠어요.10. 행복
'14.9.23 8:39 PM (210.123.xxx.101)이제 행복할일만 남았네요!
좋은 나날들 되시기를!11. 꽃향기에
'14.9.23 8:49 PM (222.113.xxx.144)아름다운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앞으로 더 많이 행복하실거예요!!
12. 앞으로
'14.9.23 8:50 PM (175.223.xxx.19)더 행복하실겁니다.
두 아이 모두 원글님 본받아 반듯하게 자랄것이고 사랑으로 가득한 원글님 장기받아 남편분 더 건강해지실겁니다~~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두손모아 빌어봅니다~~^^13. 건너 마을 아줌마
'14.9.23 8:51 PM (222.109.xxx.163)읽으면서 놀라고 마음 짠하고 또 따뜻하고...
앞으로 50년 넘게 두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로하시길... ^^14. ㅇㅇㅇ
'14.9.23 8:58 PM (121.130.xxx.145)존경합니다.
15. ...
'14.9.23 8:59 PM (59.28.xxx.254)아낌없는 박수 드립니다 사랑받는 것을 자랑하기 바쁜 시대에 참 인상적이십니다.
내내 좋은 날들이시기 바랍니다.16. .....
'14.9.23 9:05 PM (183.98.xxx.16)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7. ㄴㄴㄴㄴ
'14.9.23 9:12 PM (223.62.xxx.63)감동하여 뭐라도 댓글을 써야할듯해서..... 존경합니다
18. 진정한
'14.9.23 9:15 PM (203.226.xxx.70)가족애가 무엇인지 보고 배웁니다.
앞으로 주욱 행복만 하시기를....19. 쮜니
'14.9.23 9:28 PM (211.36.xxx.65)고귀하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
님 글을 읽으면서요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20. ...
'14.9.23 9:31 PM (121.134.xxx.91)저도 건강이 안좋아 그런 투병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 정말 힘든 삶가운데서도 자신들의 고난을 인내로서 묵묵히 짊어지고 걸어오셨네요.
앞으로는 정말로 모든 일들이 잘되기를 기도드릴께요.21. 11
'14.9.23 9:36 PM (121.162.xxx.144)앞으론 행복한 일만 내내 계속되시길 빕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22. 탱크맘
'14.9.23 9:41 PM (112.171.xxx.4)두 분 앞으로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23. django
'14.9.23 9:42 PM (112.170.xxx.229)저희 어머니도 저 낳으시고 삽십여년간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생해오시고 계시는데..약 때문에..신장이 정상인의 7~80% 정도 기능밖에 안되시죠..나중에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하나..생각이 많습니다..님 글 보고 힘 얻고 가요..앞으로도 행복하시길..
24. 정말
'14.9.23 9:45 PM (182.226.xxx.72)힘드셨겠지만 잘이겨내신 원글님과 남편분 훌륭하세요. 앞으로 더욱 건강히 행복하게 사실거에요.
25. 2년도 아닌 20년
'14.9.23 9:49 PM (118.47.xxx.128)글로 옮겨서 간단하지만 얼마나 힘들고 또 힘들었을까요.
남은 생은 두분 행복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26. 호호걸
'14.9.23 9:57 PM (211.201.xxx.152)그사이에 많은분이 읽으셨네요^^윗분처럼 별거 아닌일로 투닥거리는부부 보면 저도 같은생각이 드네요^^^
옆에 같이 있어주는것으로도 감사한날들이에요~~
두손 꼭잡고 도라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산책시간이 행복하고 20년 산 마누라랑 산책시간이 기다려지고 행복하다는 신랑에게 감사하며 살아갑니다27. 아..
'14.9.23 10:58 PM (124.56.xxx.18)부럽네요.. 진심이요..
전 너무도 자유롭고싶어 몸부림치는 남편이
너무 미워요..
그럴거면 결혼은 왜 했는지...
원글님
행복하세요..28. 토깡이
'14.9.23 11:14 PM (125.178.xxx.190)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29. ..
'14.9.24 1:22 AM (175.119.xxx.168) - 삭제된댓글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30. ^^
'14.9.24 2:25 AM (211.36.xxx.194)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31. 진정한 가족애
'14.9.24 3:26 AM (98.198.xxx.133)좋은 모범인듯해요..
32. ...
'14.9.24 4:37 AM (219.89.xxx.72)일부러 로긴하게 하는 글이네요.
저희도 21년차인데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33. ....
'14.9.24 10:27 AM (115.140.xxx.126)앞으로도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족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언뜻 평범한 제목에 댓글이 많길래 클릭했다가 보물같은 글 감사히ㅠ 읽고 갑니다34. 파아란2
'14.9.24 10:51 AM (182.220.xxx.52)담담한듯 적어 내려 갔지만 읽는 사람은 가슴이 아려 옵니다
두분 모두 잘 회복 하셔서 남은 날들은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빌어요35. 감사합니다
'14.9.24 12:46 PM (50.166.xxx.199)반짝반짝 빛나길래 유리로 만들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다이아몬드라는 걸 알게되었을 때의 느낌이 이러할 것 같습니다.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단단하기 그지없는 두분의 사랑이 참 보기 좋습니다
많이 힘드셨죠.
이제 남편분도 새 신장을 얻으셨으니 두분께 '새 날'이 시작되었네요.
앞으로 그동안 잠시 미뤄두었던 즐거운 시간들이 가득하기를 바라고 그 행복, 가족분들과 실컷 누리시기를 또한 바랍니다.
20년 결혼생활의 내공에 해피 바이러스가 더해지니 그 긍정적인 힘이 막강하네요.
저까지 행복해져서 갑니다.
감사합니다.36. 행복하세요~
'14.9.24 1:12 PM (218.234.xxx.94)꼭 행복하세요~!!!!
37. 100
'14.9.25 2:58 PM (211.193.xxx.134)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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