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은근 신경쓰이는 직장 동료의 화법

어부바 조회수 : 1,720
작성일 : 2014-09-16 13:11:17

 

직원이 얼마 안되는 조그만 업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여자는 저까지 딱 둘뿐이구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둘이 굉장히 대조적인 스타일이라 오히려 융화되기 쉽겠다고

보스가 기대를 했었어요.

전 조용,차분하고 제 주장과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고

그 직원은 자기 일 똑부러지게 하면서 말도 굉장히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

근데 제가 일하면서 이 직원이랑 얘기를 나누다보면

뭐랄까...굉장히 소모적이고 피곤한거에요.

전 대화를 할때 동조, 이해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이 직원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그걸 이해해주거나 동감해주는 법이 없어요.

예컨대 전 나름 동질감을 느끼자고 비슷하게 할법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보통은 '아 그래요? 힘들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하는데' 뭐 이런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아요?)

근데 '그걸 왜 그렇게 해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정색하고 이러면서 자기는 어떻게 어떻게 한다. 이러는데

말하는 거 보면 자기가 하는 방법이 다 맞고 나는 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

그냥 말꺼낸 내가 모질라고 멍청해지는거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서로 '나누는' 게 아니라 그냥 튕겨져 가는 느낌.

 

또 저는 술을 잘 못할뿐더러 시끄러운 곳에서 술마시며 노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데

이 직원은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남자들하고도 동성처럼 떠들썩하게 놀아요.

그러면서 저보고 항상 하는말이 '@@씨 보면 안됐어 놀수있을때(아기 없을때) 실컷 놀아야지'

이러면서 쯧쯧거리는데 은근 기분 안좋더라고요.

항상 보면 저는 놀줄 모르고 꽉막힌 모범생(?)으로 만들어 여론을 몰면서

자기는 쿨하고 잘놀고.. 이런 이미지를 형성하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술을 안 마셔도 다른 방식으로 즐기며 노는데

어리네 싶기도 하고

제가 또 너드컴플렉스가 있어서 '똑똑해보인다' '반듯하다' 이런말 굉장히 싫어하거든요...(어느 정도는 맞겠지만)

이 직원한테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짱나네요 진짜 ㅋㅋㅋ

그렇다고 정색하고 '전 술을 좋아한다고 잘논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하고 정색하고 나서는 것도 웃긴것같고

그냥 직장에서만 보는 사람이긴 한데

매일 얼굴맞대고 밥도 먹어야하고 계속 부딪혀야하는사람이라

불편하면서도 에휴 세상엔 정말 이렇게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보면 저를 싫어해서 일부러 그렇게 구는 거라기보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같거든요.

그러면서도 이 사람앞에서는 왠지 기가 죽는달까... 내가 내 본연의 모습이 아니랄까..

모든 걸 내가 맞춰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하면서도

내가 왜이러구있지 싶기도 하고

결론은 그냥 제가 멍충이네요 ㅋㅋㅋ

 

 

IP : 183.98.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ㅇㅇ
    '14.9.16 1:15 PM (112.155.xxx.178)

    한번 정도는 큰소리가 나도 맞받아쳐서
    할 말은 하세요
    안그러면 계속 말려들어갈 듯 하네요
    원글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줄 필요는 있어요

  • 2. 행복한 집
    '14.9.16 1:20 PM (125.184.xxx.28)

    물고기와 개가 친구가 될수 없듯이
    그 직원하고는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워요.
    그래~많이 먹고 신나게 놀아봐라~
    님 스타일대로 편하게 사세요.
    그직원때문에 곤드레로 사실수는 없잖아요.

  • 3. ㅅㅅ
    '14.9.16 1:24 PM (182.210.xxx.128)

    그 여직원이 남자들이랑 일을 오래해서 그런지 스타일이 남자 스타일이네요

    원글님은 같은 여자로써 뭔가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 사람은 아닌거네요

    대화법이 여자와 남자가 좀 달라요

    이야기할 때,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방법을 떠올리거든요

    그닝까 그 여직원이 남성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그 여직원을 남자직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번 대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517 고견 좀 주세요 - 층간소음 관련 9 피해자 2014/10/13 1,152
425516 갑질하려고 환장한 사회 6 ,,, 2014/10/13 1,575
425515 예단,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19 가을 2014/10/13 4,619
425514 깍두기 절일 때 소금만 넣나요? 설탕도 넣나요? 9 초보 2014/10/13 3,257
425513 군것질 뭐드세요? 1 출출 2014/10/13 518
425512 뮤즐리드시는분~~ 1 은새엄마 2014/10/13 753
425511 로즈몽 시계 40대후반에겐 너무 가볍나요 19 시계고민 2014/10/13 11,026
425510 이혼후 두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없습니다.... 43 지혜를 주세.. 2014/10/13 27,507
425509 트렌치 좀 봐주세요 3 봐주세요 2014/10/13 903
425508 직구 관련 질문 하나만 드릴께요.. 직구 2014/10/13 358
425507 집을 사기도 그렇고, 안사기도 그렇죠? 8 ㅋㅌㅊㅍ 2014/10/13 2,554
425506 미니오븐 이용법 좀요~ 3 살까? 2014/10/13 1,248
425505 앤클라인 7 40대초반 2014/10/13 2,393
425504 친정이 전원주택인데요 차 소리가 들리면 영낙없이 강쥐들을 6 그네꺼져! 2014/10/13 2,304
425503 절운동, 운동으로 어떤가요? 9 오늘도.. .. 2014/10/13 2,206
425502 중1 여 성장호르몬 치료 2 중1 여 성.. 2014/10/13 1,277
425501 청인 효소 먹어보신 분 있어요? asd 2014/10/13 2,227
425500 리큅건조기 3 선택 2014/10/13 1,401
425499 치과치료 견적 조언 주세요!! 4 큰 공사 2014/10/13 699
425498 시장나물 어때요? 1 나물 2014/10/13 303
425497 청국장,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분 있나요? 3 매니아 2014/10/13 829
425496 도우미 군기를 잡아야 되나요? 29 .. 2014/10/13 10,296
425495 식구들 다 나가고 집에 혼자 있으니 살 거 같아요 2 아싸 월요일.. 2014/10/13 1,129
425494 수돗물 끓이면 하얀 게 생기는데 괜찮을까요? 2 수돗물 2014/10/13 1,705
425493 "이통사들, 지난해 개인정보 1천만건 공안당국에 넘겨&.. 3 샬랄라 2014/10/13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