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은데 딱히 이유가 없다면....

luvu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14-09-15 16:45:37
뭘까요?? 그냥 권태기일까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에요.
출근해서는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죠..
집안일 전혀 안 도와주지만 아이랑 잘 놀아주고 퇴근해서는 저랑 거의 얘기 안하고 게임 2-3시간 정도 하다가 잠드는.

그냥 아주 자상할 것도 아주 나쁠 것도 없는 일반적인 남편이고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부인일 거에요.

다른 여자들이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돈을 잘 번다는 거. (이게 한국에서는 매우 큰 남편으로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거 외엔 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빼면은 부부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전혀 없네요.

애가 태어나고부터는 둘 만의 데이트도 해본 적 없고
아.. 그걸 두 번 해보긴 했는데 얘기도 거의 안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애 맡길 기회가 있어도 친구랑 밥 먹고 와인 마시지;;; 남편이랑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산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감대가 제로에 가까워요. 남편이 하는 말들은 전혀 흥미가 없고 짜증만 나고 아는 것도 없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하는 말들 역시 남편에겐 시덥지 않은 것이겠죠.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 얘기 말고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서로 미래에 대한 구상 같은 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간섭 안 하고 살았으몀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있으면 한없이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전혀 좋지 않어요..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제일 반갑고요.

그런데 뒤돌아 서서 생각해 보면 남편이 저한테 머 딱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반대로 나름 사회적 기준으로는 괜찮은 남편인데 우리에겐 '부부' 라고 불릴만한 그 무언가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담이 필요할까요??
IP : 98.15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5:53 PM (14.52.xxx.126)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으셨을텐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잖아요.
    남편은 현재 상황에 아무런 불만이 없나요? 불만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상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건 확실하네요.
    일단 두 분이 대화부터 나눠보세요.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면 다행인거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불만 없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셔야할듯합니다...

  • 2. 내고민
    '14.9.15 6:27 PM (119.197.xxx.44)

    우연히도 어제오늘 제고민과같네요..
    공감되구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늙어서 각자 삶을 살아가겠다싶고 그게 딱히 아쉽지도 않을꺼 같고

    애들이 잘성해도 화목한 그런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질꺼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한켠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849 심성전자 11프로, 경동나비엔 19프로 수익으로 나왔어요 2 .... 18:24:22 157
1741848 냉면제품 추천좀 해주세요 냉면 18:23:35 35
1741847 지금 부동산 매수 미친 짓일까요? 2 1111 18:22:30 163
1741846 에어컨 틀고 82만 봐도 넘나 좋네요 1 휴가 18:22:07 85
1741845 매불쇼 최욱의 사회적 역할이 꽤 큰거 같아요 2 ㅇㅇ 18:21:31 199
1741844 소비지원금으로 요양원비 결제할수 있나요? 2 소비 18:19:18 193
1741843 에고 더워라 ㅜㅜ 2 ........ 18:16:48 293
1741842 초고도비만 다이어트, 도와주세요 8 도와주세요 18:16:22 254
1741841 최은순 내연남 김충식딸의 양심고백 1 ㄱㄴㄷ 18:14:41 622
1741840 한국인들이 스위스 좋아하는 이유가 13 18:13:55 669
1741839 인덕션쓸때마다 에어컨꺼야되네요 8 운빨여왕 18:13:04 502
1741838 이상민 과연 구속될까요. 5 .. 18:09:32 374
1741837 광복80년 전야제 라인업 5 두근두근 18:08:45 341
1741836 윤 같은 인간이 왜 대텅령 되었나했더니만 5 ㅇㅇ 18:08:11 568
1741835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quo.. 11 .. 18:03:27 464
1741834 롱샴 스몰 무슨색 살까요 지안 18:01:46 178
1741833 헬기 늦게 뜬게 9 jhhgf 18:01:20 819
1741832 압구정재건축,1만제곱미터 추가 8 17:56:31 967
1741831 집 내놓고 이사 예정인데 에어컨이 고장났어요.. ㅠㅠ 11 나름 17:54:00 795
1741830 아까 아가냥 입양관련 글올렸던 사람인데요 5 이번엔 17:53:39 347
1741829 매미와 잠자리 1 여름은 간다.. 17:52:33 182
1741828 만약 50억이 생겨 학군 필요없는 서울에 집을 산다면 11 상상 17:51:05 1,102
1741827 50초반 알약 먹기가 힘드네요 6 ... 17:50:12 364
1741826 내이럴줄(주식) 4 ... 17:47:34 1,161
1741825 요즘 SKY공대생도 휴학 많이하나요? ..... 17:46:30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