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82의 매력은 어떤 글은 읽으면서 정말 들어오지 말아야지 했다가 어떤 글은
정말 어느에서도 볼 수 없는 답글을 읽으면서 이런 답글들, 원글들 때문에
다시 들어오고 들어오고 하게 됩니다.
얼마전에 취업맘이 아이 둘을 키우면서 고민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 생각과 지금 생각이 짬뽕되면서 생각이 들었네요.
어쨌든 저는 먼저 밝히면 취업맘입니다.
일한지는 한 15년 이상 되었고요.
첫아이 외동으로 7년 키우다가 아이를 더 낳게 되었는데요.
전업맘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가 현재 전업같은 일상으로 아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어요.
취업맘들은 상황이 여의하다면 형제를 만들어 줄 수 있음 좋겠어요.
취업맘은 아이 끝나고 아이를 픽업해서 혹은 아이 끝나는 시간에 같이 있어줄 수 없고
부모가, 주로 엄마가 퇴근할때까지는 동네 커뮤니티에 어울리기가 힘들죠.
제 큰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주로 어린이집 종일반에 다니거나
아니면 방과후, 혹은 학원 이렇게 다니게 되는데요.
전업맘들은 늘 친한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서로 놀리고 놀이터에서 데리고 놀고
자기 집 데려가고 하는게 참으로 일상적이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느꼈었던 마음이지만
지금 전업인 것처럼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보니 큰애 키울때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큰애 어릴때 쉬는 날 나가서 놀이터 나가 놀면 혼자 놀고
돌아와서도 늘 엄마가 놀아줘야 하고...
그랬어요. 전업맘들은 이 맘 동감 아실거에요.
하지만 밑에 두 아이가 더 있는데 그 아이들은 연년생이에요.
너무 잘 놀죠.
놀이터에 가서도 부족함이 없고요.
셋이 참으로 잘 놀아요.
집에서도 누가 놀러오지 않아도, 놀러가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참으로 잘 어울려서 놉니다.
큰애때는 항상 누군가 친구를 만들어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게 또 퇴근후 일상이 바쁘다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저의 성격때문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사실 저도 마찬가지고 세 아이를 낳는 동안 직장에서의 압박은
자의던 타의던 말도 못했고요.
짤리지 않는 직장이었는데도 위태위태했어요.
아이들 만 세살까지의 육아는 전쟁 그 자체였구요.
지금 돌아보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겨서
지금같은 시간이 오는구나 싶어서 취업맘들에게 형제를 만들어주자는 이야기를 하고싶어도
나라의 현실이 너무 취업맘들이 아이 낳고 키우기 가혹한 현실이어서
그리 말하기도 어렵네요.
아이들 키우는데 돈도 너무 많이 들고요.
논란이 될지 모르겠지만
취업맘들에게 특히 더 터울 적은 형제(꼭 남자형제는 아니고요)를
두는 것 저는 추천드려요.
이런 선택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우리나라 육아환경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아이 만 두돌까지는 육아휴식이 자유로웠으면 좋겠고요.
취업맘들이 아이를 낳는 것으로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세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는 재미가
너무 쏠쏠해서요. 몸은 여전히 힘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