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ㅡㅡ 조회수 : 4,767
작성일 : 2014-09-10 00:37:02
쓰고보니 제목이 왜 저리..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
미혼이고 반년전에 독립해서 30분 거리에 살아요.
부모님과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뵙는데, 볼 때마다,
정확히는 헤어질 때 마다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눈물바람입니다.

저 30대 중반이고,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특히 엄마 집에 들렀다가 올 때는 눈물 참느라 미칠 지경인데
항상 실패해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부모님도 같이 눈시울 붉어지거나 한번은 같이 펑펑 우시기도 하셨어요.
다 정리하고 다시들어오라고도 하셨고..

마지막에 또 그러고 나와서 일부러 한동안 집에 안가다가 이번에 갔는데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저 가져갈 음식 싸주시는 뒷모습만 봐도)

이번에도 원래는 내일 올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로 엄마 앞에서 또 눈물보일까봐 부모님 외출하신 사이에
짐싸들고 나왔어요. 냉장고에 쪽지 붙여두고.

분양받아 이사한 집이라 2년 가까운 독립 준비 기간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먼저 독립하려고도 했었구요)
이사 준비할 때 너무 무심하셔서 싸우기도하고 속상해 했었거든요.

지금 왜 이러는지 맘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혼자 외로워 질질 짜고 있지도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서도 부모님만 뵙고 오면 이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반년인데도 이러니...
제가 혼자 삶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는 우울증이라도 오는 건지...

말도 없이 와버려서 엄마는 잔뜩 서운하고 좀 화난 목소리로 전활 하셨네요.
언제쯤 편안히 부모님 배웅 받으면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IP : 223.62.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4.9.10 12:47 AM (74.12.xxx.243)

    온가족이 세심한가봐요....
    진짜 이제 반년인데 집생각 나죠. 근데 한 일년넘게 살면 자기집이 더 편할걸요?
    좀더 독립적이 되셔야 할듯해요!!

  • 2. 원글
    '14.9.10 12:54 AM (223.62.xxx.54)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 엄마가 암환자세요. 항암제 드시면서 일상 생활중인데
    가끔뵈면 날이 갈수록 마르시는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내가 지금 이러고 혼자 나와 살 땐가 싶기로 하구요.

    근데 막상 같이 살아도 제가 도움이 되는게 없고,
    살림에 대해서는 도우려다보면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싸움이..
    편하시라고 나온건데, 가끔 한숨이 터지네요..

  • 3.
    '14.9.10 7:20 AM (122.36.xxx.73)

    아무리그래도 암환자 엄마를 열받게하다니.. 님이 같이살아도 될까를 걱정할수있을 정도의 거리면 매주말 찾아뵈도 되겠네요.독립시점에 부모님아프시면 마음아픈게 당연하지만 꼭 합가안해도 얼마든지 자주찾아뵐수있는데 왜 한동안 안가세요. 아픈부모한테 자기가 눈물나는게 싫어 안찾아간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958 15년전쯤 홍대에서 신해철씨를 봤었네요... 1 누리심쿵 2014/10/28 1,451
429957 쥬니어 여아옷(150~160)사러 어디로 갈까요?남대문?고터몰?.. 8 엄마 2014/10/28 4,559
429956 이번 김장 걱정이네요... 32 아기엄마 2014/10/28 5,370
429955 아산병원 가실 분 있으세요? 12 ... 2014/10/28 3,662
429954 글쓰기 강좌가 열립니다~~~^^ 1 민언련 2014/10/28 812
429953 가로 155cm 퀸침대 좁지 않으세요? 그리고 침대방향은? 3 바바라 2014/10/28 1,690
429952 아파트주변에있는 화장터와 레미콘공장이 주는영향 6 사진 2014/10/28 1,335
429951 근막통증증후근 잘아시는분 도와주세요! 4 help m.. 2014/10/28 1,757
429950 마지막 춤은 지루박으로 지루 박 2014/10/28 586
429949 부자집 여자가 화나면 정말 무서운가 보네요. 21 ㅇㅇㅇ 2014/10/28 21,085
429948 새정치민주연합 "이인호 KBS이사장 즉각 사퇴하라&qu.. 3 샬랄라 2014/10/28 542
429947 해피콜과 풍년중에 후라이팬 어떤게 더 좋을까요? 6 둘 다 좋더.. 2014/10/28 2,497
429946 11/1 조계사 장터가려는데.. 근처 주차할데가 있을까요 ? 3 후니맘 2014/10/28 1,629
429945 박그네, '전지현 트레이너' 채용하며 '헬스장비 1억' 구입 11 7시간 2014/10/28 4,303
429944 과속카메라에 규정속도보다 1~2킬로정도 오버되도 찍히나요? 17 ㅎㄷㄷ 2014/10/28 2,920
429943 조원진이 썩은거 아닌가? 누굴 보고 썩었다고 하나~ 1 썩누리당 2014/10/28 666
429942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부모님 문제에요. 3 고민중 2014/10/28 719
429941 깐녹두로 죽 맛있게 끊이는 방법 좀... 4 바보 2014/10/28 2,151
429940 급한성격 고치고싶어요 1 2014/10/28 835
429939 신해철씨 비정상회담나온게 언제인가요. 프란체스카에도 3 . 2014/10/28 1,558
429938 나이든다는 것이 무척 고통스럽네요 3 멋쟁이호빵 2014/10/28 1,783
429937 응사 1994에 임시완 나왔었네요 4 여기가천국 2014/10/28 4,160
429936 치루 수술 경험 있으신 분?! 5 음; 2014/10/28 2,254
429935 벌써 병원 알바 풀었나요?? 13 2014/10/28 2,770
429934 정화조 내부 수리 해 보신분 1 도움이 필요.. 2014/10/28 3,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