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해서 살림해 보니, 주부의 노동량이 엄청나군요

조회수 : 4,999
작성일 : 2014-08-21 16:56:36

결혼 전에는 엄마가 집안일 하시고 해 주는 밥 먹고 직장 다녀서

집안일을 별로 안해 봤어요.

그러다 늦게나마 결혼해서 친정이랑 다른 지역으로 이사와서

살림을 해 보니, 정말 힘드네요.

 

 지금은 아직 직장은 다니지 않고 있어요. 익숙해지면 구하려고요.

아직 아기도 없는데도 하루 세 끼 밥이랑 반찬 해 먹고

 (서툴다 보니 반찬 두서너 가지 만들고 뒷설겆이, 정리하고

  남편 간식 옥수수, 감자 찌고 보리차 끓이고 하다 보면 6시간이 후딱 가 버려요)

 집 청소하고 빨래하는 게 힘이 드네요.

 

 안하다 해서 더 힘들지만, 부엌일 하다 봄 집안 엉망 되고

 빨래 좀 하다 보면 반찬 다 떨어지고...

 노동량은 많은데 안하면 금방 표시나고 해도 큰 표시없고

 아기까지 태어나서 육아까지 하면 주부의 노동량은 직장인 못지 않네요.

 

 제가 칼퇴근하는 직장 다니다 보니, 직장일이 더 낫게 느껴져요.

 집안일은 이것저것 잡다하고 시간 많이 걸리고 보상도 없고 말이죠.

 휴일도 없구 말이죠.

 집안일도 일종의 가내 수공업 같아요. 잡다한 가내 수공업....

 주부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바뀌어야 될 듯....

 

 툭하면 집에 가서 밥이나 하라는 둥, 집에서 논다는 식으로 주부를 비하하는 표현이 많은데

 - 정말 잘못된 것 같아요. 주부가 하루 쉬면 집안은 엉망 돼요, 먹을 것도 없구요....

  엄마들도 존경스럽고 옛날 할머니들은 집이 완전히 작은 공장이어서 베도 짜고 이불이며 옷이며

  온갖 걸 집에서 다 만들고 음식은 하나부터 열까지 집에서 만들고 거기다 밭일까지 하셨는데

  아휴....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요. 아이들도 대여섯 명씩 낳아서 키우고....

 

  미국 같은 데는 모르겠지만 남부 유럽도 집에서 잼이나 먹을 거리 웬만하면 다 만들어서

  집안일이 그렇게 많다는데, 한국 주부들도 한식 반찬 자체가 나물 다듬고 씻고 데치고 양념하고

  손이 많이 가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어제는 깍두기, 오늘은 쌈배추 두 포기로 막김치 담그느라 반나절 다 보냈네요...ㅠㅠ

IP : 175.114.xxx.16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케바케라
    '14.8.21 4:58 PM (180.65.xxx.29)

    하루종일 동동거리며 집안일 하는분 제 주변에는 별로 없어서,,

  • 2. ...
    '14.8.21 5:01 PM (121.181.xxx.223)

    제대로 하려면 보통일이 아니고 대충~ 어질러 놓고 슬렁슬렁 살면 뭐 할만하고..

  • 3. 전업
    '14.8.21 5:02 PM (220.72.xxx.83)

    아직 요령이 붙지 않아서 그러시네요
    깨소금 폴폴...
    전업 몇년이면 나눌수 있는 지혜가 생겨요
    그러면서 내 생활도 하죠
    그걸 본 사람들이 논다고 하는거구요..

  • 4. 시크릿
    '14.8.21 5:06 PM (219.250.xxx.189)

    요령붙으면 오전 서너시간이면 다끝납니다
    밥도 매일안하는데..쩝

  • 5. ,,,
    '14.8.21 5:07 PM (118.211.xxx.173)

    저는 전업 반년정도 해봤는데 시간이 남아돌던데,,^^; 저는 결혼전에 혼자살아서 이미다해본일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6. ㅇㅇ
    '14.8.21 5:08 PM (175.197.xxx.79)

    살림도 머리 좋으면 시간 별로 안걸려요

  • 7. pp
    '14.8.21 5:17 PM (125.128.xxx.132)

    그럼 직장다니면서 살림하시는 분들은 완전 슈퍼우먼이겠네
    그분들을 더 인정해야 하는거 아닌가??

  • 8. 저도
    '14.8.21 5:38 PM (121.134.xxx.100)

    직장생활 보다 살림하는게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음...
    물론 직장에서 일하듯이 집에서도 열심히 살림을 해서 그럴수도...

  • 9. 철이 약간 드시나봅니다
    '14.8.21 5:41 PM (203.128.xxx.60) - 삭제된댓글

    애기하나 낳으면 완전 들지요
    밥이랑옷이랑 저절로 되는줄 알다가
    막상 본인이 해보니 굉장한 일이지요??~^^

    이래서 결혼하면 다들 효자가 되는거라우~~
    남자들도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다
    결혼해 월급가지고 세금내고 공과금내고 애키우고
    가정에 이래저래 들어가다보면
    그때서야 아 우리엄마가 엄청 희생하고
    고생하고 사셨구나~~~~한답니다
    아버지도 물론이구요
    여자들은 그나마 정신연령이 높아
    결혼전에도 부모님 수고 안다는데
    남자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봐야 안다네요 ㅎㅎ

    여튼 뭐
    하나하나 하다보면 나름 노하우도 생기니까
    밥이든 반찬이든 남의손 빌리지 않고
    열심히 해보세요~~~^^

    화이띵~~^^

  • 10. ㅎㅎㅎ
    '14.8.21 5:46 PM (110.70.xxx.111)

    아직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래요. 손에 익으면 속도도 빨라지고
    요령도 생깁니다. 저도 밥솥도 사용할줄 모르던 25살에 혼자
    멀리 공부하러갔는데 1년만에 못하는 요리가 없게 되었어요.
    전 청소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아예 하는 날을 정해서 했어요.
    월수금 저녁은 무조건 청소하는 날. 이렇게 ㅎㅎㅎㅎ
    처음에는 어쩜 그렇게 서툴렀는지 지금 생각해도 재밌네요

  • 11. 성격에 따라서..
    '14.8.21 5:57 PM (59.15.xxx.218)

    그리고 나머지는 이력이 붙느냐의 문제. 너무 깔끔하고 온갖 신경 다 쓰고(특히 식구들 건강에)
    안 해 본 사람과 대충하고 많이 해본 사람은 다르죠.
    살림 좋아하시는 옛날분들은 도토리묵 쑤고 짱아찌, 효소 직접 담그고
    빨래도 정기적으로 냄비에 삶고 하다못해 세탁기 청소까지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12. ㅎㅎ
    '14.8.21 6:14 PM (180.134.xxx.191)

    아기 생기면 정말 사는게 연명수준
    그래도 10 년차되니 요령도 좀 생기는데
    늙어서 체력이 바닥이네요

  • 13. 역시
    '14.8.21 6:24 PM (211.209.xxx.23)

    해보면 알게 되는 것. ㅜ

  • 14. 초5엄마
    '14.8.21 6:30 PM (203.226.xxx.78)

    직장생활 전업10년 다시 직장생활... 이렇게해보며 천국은 직장이구나 느낍니다. 물론 짖에가면 편한옷입고 브라자도 인하니까 편하긴하지만... 넘치는 집안일하다 회사나갈때누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전업때처럼 집안도 빤짝거리게 못하고 아이 먹이는것 공부체크하는것 등등 외식에 김밥등으로 때우고 과외쌤께 공부 일정부분 맡기는데도 퇴근후 11 시 이전의 샤워는 참 사치네요. ...

  • 15. 직장은 천국
    '14.8.21 6:47 PM (220.86.xxx.179)

    직장맘이었다 잠깐 7개월 전업해봤다 죽는 줄 알았어요.
    넘치는 집안일, 요령이 붙으면 괜찮다..?? 헐...
    이건 요령으로 해결될 문제 전혀 아니었구요
    너무나 쉴새없이 많은 중노동의 연속이더군요
    삼시 세끼 식사, 먹거리 장보기, 빨래, 청소- 방세개, 마루, 부엌, 화장실..
    하루만 걸러도 엄청 더러워지고 곰팡이 낄수도 있고
    철철이 음식 밑 장만 들어가는 기본 양념류 사고, 말리고, 굽고, 찌고, 까고,,,
    냉장고 수시로 점검해야하고
    과일 생선 등 식구들 먹을거리 단속해야 하고
    고지서,세금관련, 아이들 학교 유인물, 숙제, 시험, 기타 외부 활동,친구 만남
    남편 옷 세탁 및 다림질, 정장류, 아이들 의류,

    친가 시댁 행사,
    생일, 각종 기일,
    집이라도 팔거나 사거나 이사할라치면 그 엄청난 모든 노동은 고스란히..

    한 번 하고는 죽어도 다시는 안해야지 다짐했어요
    돈 한푼 나오지 않으면 죽도록 고생만 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여기 가끔 일한답시고 전업 까는 기생충 운운하는 글볼때마다 콧방귀가 나요.
    그런식으로 아무렇게나 사는 인간들은 회사 나가서도 아무렇게나 일해요
    제대로 하면서 닦고 사는게 일인 4역...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회삿돈으로 일부 처리시키니 얼마나 살 것 같던지..

    또 '그들'이 몰려오겠네요..
    자기들 입에 들어가는 밥, 입는 옷, 누울 자리 청소, 닦고 살자리 마련해주는
    노동이 어디 거렁뱅이처럼 빌붙어서 누리면서도
    공짜라고 박박 우겨대는 '전업 식충이' 욕질 하는 사람들..
    그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니 조심하세요...

  • 16. ..
    '14.8.21 7:01 PM (121.144.xxx.56)

    사람이 사는데는 필요한 일이 집안일이고,
    그래서 '살림'이라고 하는거겠죠.

    고로 전업이든 직장인이든 주부는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주부 만쉐~~~

  • 17. happydd
    '14.8.21 7:25 PM (180.224.xxx.79)

    저도 직장다닐때가 그리워요. ㅜㅜ
    이건 요령문제가 아니라. 정말 해도해도 끝이없고 표도안나고 하루종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상대도 없어요.
    물론 저는 애가 어려서 더 그렇지만..
    주부들한테 집에서 논다는 표현좀안했으면 좋겠어요.

  • 18. ...
    '14.8.21 7:39 PM (218.53.xxx.138)

    성격 나름인 것 같아요.
    작은 때하나 그냥 못 넘기는 성격, 가족들 건강에 엄청 신경쓰는 성격이면 살림살기 엄청 힘들죠.

    제 지인이 결벽증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깔끔한 성격인데 진짜 살림에 하루종일 매달리더군요.
    이불, 커텐 빨래도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돌리고, 화장실은 항상 물기 없게 싹 닦아놓고, 가족들 먹거리, 심지어 간식까지 손수 다 장만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식탁 상차리는 거 보면 거의 매끼를 한정식 집에 왔나 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내구요. 조금은 방치해 둘 수도 있는 틈새나 가구 윗쪽까지 항상 싹 닦아요. 그 지인은 연락해보면 새벽 2~3시까지 잠 안자고 살림하고 있어요 ㅋ 주변인들이 보면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은데 그래도 그 분은 살림을 즐기시더라구요. 재미있대요.

  • 19. 저는
    '14.8.21 7:55 PM (14.36.xxx.208) - 삭제된댓글

    집안 늘 반짝반짝하게 청소하고 외식 거의 안 해도
    살림하는 건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진짜 힘든 건 육아이죠...ㅠ
    이젠 아이들이 다 컸지만 정말 아이들 어릴 때를 생각하면~
    어떤 직장 생활도 애 키우는 거보단 쉬운 거 같애요,

  • 20. 원글
    '14.8.21 8:14 PM (175.114.xxx.165)

    직장은 천국 님, 맞아요! 너무 동감해요
    방 3개 청소(물론 매일 못해요)에 욕실 및 화장실 2개 청소(일주일만 걸러도 엄청 더러워져요),
    베란다 청소, 현관 청소, 가구 닦기 및 손질
    반찬거리 장보기, 마늘 까기, 찧기, 기본 양념류 손질, 야채 손질 및 씻기, 냉장고는 10일만 정리
    안해도 쓰레기장 가까이 되구요,
    속옷, 수건 삶고 빨기, 와이셔츠, 정장바지 빨고 다림질, 이불 빨고 일광소독...
    헉헉
    여기다 아기까지 태어나면 저는 ㅠㅠ
    사람 쓸래요

  • 21. 원글
    '14.8.21 8:14 PM (175.114.xxx.165)

    제가 직장일만 해서 더 그런가 봐요

  • 22. 원글
    '14.8.21 8:15 PM (175.114.xxx.165)

    주부들 집에서 논다고 표현 좀 안했음 좋겠어요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해 주신 온갖 수고를 "논다"고 표현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어머니 세대보다 편리해졌다고 해도, 그래도 여전히 일은 많고 아이 교육은 더 어려워졌어요

  • 23. ...
    '14.8.21 11:54 PM (183.102.xxx.33)

    엄마가 해주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아기 낳고 키우며 살림할라니 진심 학교나 직장은 천국이었어요 이건 뭐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니 ..

  • 24. 에휴
    '14.8.22 12:16 AM (1.126.xxx.156)

    원글님이 초짜 주부라 요령없어 그런 거 같네요.
    세탁은 삶는 거 안해도 안죽고요. 말릴 때 잘 펴서 말리면 다림질두 안해도 됩니다여
    식사두 일식 일찬 하세여

  • 25. ㅇㅇ
    '14.8.22 12:55 PM (211.187.xxx.231)

    아니 전 진짜 궁금한게 마늘 사다 빻지 말고 빻은 마늘 사다 먹음 큰일나요?
    수건 안삶으면 세균감염으로 죽어요?;;

    보면 참 그다지 쓸데없는 거에 그 아까운 시간을 때려부으면서 전업주부 힘들어 죽겠다고 한탄인데
    그 힘든 전업주부 때려치고 나가서 그 쉬운 돈버는 일을 하면 될걸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라도 안하면 남편 눈치 보이는건가...?
    눈치보지 말고 나가서 돈을 벌어요. 가사노동이 그렇게 중노동인데 나가서 돈버는게 더 쉽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817 사랑한다고 속삭이세요! 1 밀어 2014/10/07 823
423816 사도세자는 어찌 호위무사도 없이 다니나요? 5 ... 2014/10/07 1,750
423815 아기 옷 입히기 1 파란하늘보기.. 2014/10/07 1,034
423814 슈스케 김필, 곽진언의 노래 너무 좋네요 7 ... 2014/10/07 1,877
423813 친화력 애교 여성미 타고난 분들이 넘 부럽네요. 부부동반 캠핑을.. 7 붙님성 2014/10/07 6,001
423812 32평 전세9천 이사비+복비+위로비 얼마나 줘야 하나요? 4 가을맘 2014/10/07 2,204
423811 오늘 유나의거리에서요 14 모모 2014/10/07 2,411
423810 성격상담좀해주세요!!! 회사에서 센스있게 처신하는법이라고 할까요.. 5 바꾸고싶다 2014/10/07 1,019
423809 제가 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 1 왕따인듯 왕.. 2014/10/07 854
423808 전남친이 인터넷에 제 험담을 해놓은걸 봤어요.. 20 000 2014/10/07 6,353
423807 세월호175일)제발 겨울되기전 꼭 돌아와주세요. 21 bluebe.. 2014/10/07 3,303
423806 여수에 사시는 분... 숙박 도와주세요 10 오모나 2014/10/07 1,816
423805 "총리실, 8개 뉴라이트 단체에 8억9천 지원".. 7 샬랄라 2014/10/07 566
423804 베트남 하노이 사시는분 살기어떤가요 2 고민이요 2014/10/07 7,672
423803 결혼 선배님들 남편분 고르실 때 무엇에 중점을 두셨나요? 7 ffff 2014/10/07 1,912
423802 백화점 취소ㅠㅜ 3 ㅁㅁ 2014/10/07 1,477
423801 발암 물질 치약이 어느 것인지요? 4 ... 2014/10/07 8,831
423800 일산 고등 영어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1 어렵다 2014/10/07 2,137
423799 군 상담 간 내 동생 2 날이 추워진.. 2014/10/07 1,143
423798 가구 하나 배송하는데 얼마쯤 들까요? 6 급질 2014/10/07 689
423797 장롱면허증 갱신해얄까요? 2 국가자격증 2014/10/07 783
423796 혹시 안쓰는 오래된 포대기 갖고계신분요!! 1 급부탁 2014/10/07 1,015
423795 김성한 이라고 쓰고 임성한이라고 읽어요...ㅋ 8 2014/10/07 1,705
423794 하체 비만이 뭘 말하나요? 7 ??? 2014/10/07 1,728
423793 자연산 송이 서울판매처 좋은곳좀 알려주세요.. 1 ... 2014/10/07 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