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 엄마당'이 7시 광화문 광장에 뜹니다!!!

델리만쥬 조회수 : 1,205
작성일 : 2014-07-26 15:55:14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대국민 호소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길,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사람들은 100일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들의 100일도 그랬습니다.

실종자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열 명이나 남아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 속으로 침몰해간 진실을 아직도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진도 앞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는 자도 없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없습니다.

우리는 4월 16일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일의 간절함 끝에 우리가 마주한 것은 경찰의 해산명령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까지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가 무리한 요구였습니까.

우리는 4월부터 이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을 시작했습니다.

참사 이후로 온갖 관련 법 제정, 개정안을 내어놓던 국회는 특별법만은 미적대더군요.

3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간절히 바란 진실 규명의 권한, 수사권과 기소권은 아예 다룰 기색도 없었습니다.

국회 본청 앞에 자리를 잡았더니 그때서야 허둥지둥 대더군요.

형사사법체계가 흔들린다는 둥 하는 말은 새누리당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보상 운운하는 말들을 꺼내며 진실이 밝혀지기를 회피하고만 있습니다.

 

국회 앞에서 곡기를 끊고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뉘는 것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여‧야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다는 것을 모르고 우리 가족만 챙겨온 탓은 아닐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러나 국회 앞에서 좌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한 약속이니까요.

진실을 밝히고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의 시작이 특별법입니다.

100일이 되도록,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예감할 수 있는 약속 하나 못하는 나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한 채 100일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만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팽목항에서 100일을 함께 맞겠다며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진도를 찾아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서울까지 거리거리마다 저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걸어준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직 떠나지 못한 4월 16일의 팽목항, 그 곳에 우리만 외롭게 남겨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 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확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4월 16일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오늘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2일째,

그리고 유가족들의 목숨을 건 단식을 시작한 지 13일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밝혀지지 못한 채,

유병언이라고 불리는 백골의 시신만 텔레비전 화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온갖 소재들을 끌고 와서 국민들의 눈을 막고 관심을 돌리려고 합니다.

그 목적은 오직 하나, 국민들을 ‘가만히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희생자들은 방송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에 따랐습니다.

그 명령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어이없는 참혹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국민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정부가 내리는 이 명령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니 믿으라고 선동합니다.

하지만 저는 못 믿겠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숱한 말과 행동들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진의를 밝혀내야겠습니다.

304명(그보다 더 많을지 모를)의 사람들이 참혹한 죽음을 당해야 했던 이유를 알아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특별한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진실을 알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이런 어이없고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를 위한 국민촛불 집회가 열립니다.

가족들이 호소합니다.

행진이 멈춘 자리, 광화문으로 와달라고요.

그래서 ‘82 엄마당’은 오늘 광화문 광장에 뜹니다.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82 엄마당’의 플랭카드와 깃발을 들고 기다리겠습니다.

세월호의 불행이 지금은 내 일이 아니지만, 언제든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IP : 119.67.xxx.2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청명하늘
    '14.7.26 4:00 PM (112.158.xxx.40)

    오늘저녁 7시 광화문광장 2번출구 앞.
    82엄마당 플랭카드와 깃발 밑으로~
    미리 6시 반까지는 가겠습니다.

  • 2. ...
    '14.7.26 4:02 PM (112.153.xxx.101)

    저도 늦지않게 가겠습니다.

  • 3. 끝까지
    '14.7.26 4:05 PM (175.223.xxx.117) - 삭제된댓글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유가족의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 4. 청명하늘
    '14.7.26 4:07 PM (112.158.xxx.40)

    시청광장 아닙니다.
    청계광장 아닙니다.

    '광화문광장'입니다.

  • 5. 블루마운틴
    '14.7.26 4:50 PM (221.162.xxx.48)

    오늘은 못나가지만 마음으로 함께 하고 응원합니다.

  • 6. ㄹㅁ
    '14.7.26 5:35 PM (175.197.xxx.66) - 삭제된댓글

    엄마당~ 화이팅!!
    엄마가 나서면 세상이 변한다~~~

  • 7. 숑숑이
    '14.7.26 5:51 PM (220.103.xxx.155)

    안산에서 열심히 갑니다...

  • 8. ㄱㄱ
    '14.7.26 6:08 PM (39.7.xxx.231)

    오늘 참석합니다
    유가족들과 함께하겠습니다

  • 9. sunny73
    '14.7.26 6:14 PM (223.62.xxx.43)

    지금 달려가고 있습니다.=3=3

  • 10. ...
    '14.7.26 7:27 PM (125.146.xxx.13) - 삭제된댓글

    지금 열심히 가고 있어요.
    곧 도착합니다.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합니다.

  • 11. 오늘은 함께 하지 못 했네요..
    '14.7.26 11:52 PM (121.139.xxx.48)

    가신분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0570 조언주세요 24 코코코코 2014/08/23 4,734
410569 566)벌레가 날아 다녀도 저는 유민아버님 응원합니다. 3 분당 아줌마.. 2014/08/23 650
410568 유민아빠 힘내세요 아직도 검색어 순위에 없나요???? 유민아빠 힘.. 2014/08/23 457
410567 서울시청전광판 문자보내기!!! 1 .. 2014/08/23 764
410566 JTBC, 특종인데요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24 미쳤네 미쳤.. 2014/08/23 18,076
410565 선물로 젖은 감자 40kg를 받았어요. 도와주세요! 14 행복한새댁 2014/08/23 4,701
410564 유민아빠 힘내세요 꼭 건강회복하세요 비겁한자들 2014/08/23 553
410563 오늘 각사이트에서 알바들이 7 .. 2014/08/23 882
410562 유민아버닙 힘내세요!!!! 벌레는가라 2014/08/23 544
410561 유민아버지 인터뷰입니다. 3 인터뷰 2014/08/23 906
410560 (563)유민아빠 쾌차하시고 힘내세요 대전아지매 2014/08/23 538
410559 82님들 아프시면 한끼라도 남편이 해결해주시나요? 6 만사귀찮다 .. 2014/08/23 1,009
410558 (562)유민 아버지, 힘내세요. 세월 2014/08/23 363
410557 [소식통] 유민아빠 김영오님 신상털기 총동원령이 발령되었습니다... 12 우리는 2014/08/23 3,975
410556 WMF나 휘슬러 스텐 팬은 좀 가벼운가요? 4 스텐 2014/08/23 1,423
410555 약 버리려고 하는데 질문이요. 5 정리중 2014/08/23 797
410554 돈주고 샀는데 미안한 마음~ 2 뭐지 2014/08/23 1,352
410553 팟캐스트 새가 날아든다에 특보라도나왔나요? 2 d 2014/08/23 1,221
410552 아빠 병실 찾아온 유민이동생(사진) 6 일단 밑에밑.. 2014/08/23 2,905
410551 아래 문재인 상식적인 정치 패스하세요~~~ 10 야채스프 2014/08/23 791
410550 블라우스 얇은거 입기엔 날이 춥나요 오늘? 4 .... 2014/08/23 1,108
410549 561유민아버님감사합니다_ 일원 대치 쪽에 구립스포츠센터있고 초.. 1 82언니들께.. 2014/08/23 1,036
410548 미국 여권 갱신해 보신분~~~ 2 화창한 날 2014/08/23 2,023
410547 국민이 졸로 보이십니까?? 1 민심은천심 2014/08/23 608
410546 '비정상의 정상화' 참의미를 알았네요. ... 2014/08/23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