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년 다 되어가네요.
남편한테 불만은 있지만 서로 완벽하지 않으니
사소한 건 넘기면서 그냥저냥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임신하면서 회사그만두고 집안 살림도 나름 깨끗하게 하고
서툰솜씨지만 항상 반찬해서 집밥 먹고,
아침에 남편 야채주스도 만들어주고... 선식 타주기도 하고..
성실하게 잘 살고 있어요.
시댁에는... 시댁 식구들은 한달에 한두번은 꼭 만나요.
아버님 아프시다 하시면 얼굴 비추고 오고, 무슨 날, 행사 꼬박 다 챙기고
용돈도 드려요. 두명의 시누 내외보다 금액적인 면에서도 훨 많이 드리고 있고요.
단,
안부전화는 안드려요. 전화는 각자부모님께 하기로 남편과 합의를 보았고..
또, 온가족들 다 모인 자리에서는 제가 말을 안해요.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되, 먼저 얘길 하지 않아요. 기쁨조 역할 못하고..
왜냐면 큰시누이.. 형님이 제가 무슨 말만하면 반박하고 나서고, 꼬투리를 잡고 그래서
그냥 제가 입을 닫았죠.
1년 동안 이렇게 지냈는데...
저한테 뭘 더 바라시는지.. 어깨가 무거워요.
일단 시부모님은 주택 1,2층 짜리 지어서 1층 시부모님 2층 저희부부 이렇게 살길 원하시고
안부전화도 딸마냥 살갑게 자주 하는 걸 원하시고
만삭의 몸으로 취미로 하는 과수원(본업은 따로 있으세요)에 따라가길 원하시고
시조카 생일도 챙기길 원하시고....
시누이랑 우애있게 지내길 원하시고... 등등등등 끝이 없네요.
제가 정말 무심하고, 강직한 성격이라 이런 것들이 신경이 전혀 안쓰였더라면 모르겠는데
저도 남 눈치 많이보고 욕먹는 거 싫어하고 눈물도 많고 여린 성격이라
너무 신경쓰여요. 그렇다고 이런 것들 충족시켜 드리자니 제가 미칠 것 같고..
예정일이 시할머니 생신인데, 그 날 제가 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때문에
폭발해서 몇 글자 적고 갑니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