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출근 저지투쟁으로 출근길이 막힌 길환영 KBS사장이 뒤늦게 사내진입에 성공했다.
길환영 사장은 19일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이날 오전, KBS사옥에 들어가지 못했다.
승용차를 탄 길사장이 KBS 본관 앞에 도착하자 노조원들은 출입을 저지했고, 청원경찰과 간부들은 노조원들을 떼어내려 뒤엉키면서 충돌이 발생하자, 길 사장은 8분 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렇지만 길 사장은 노조원들이 자리를 비운 뒤 뒤늦게 사내에 진입했고, 오후 3시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오후 5시 30분에는 사내방송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KBS에 문이 워낙 많다보니 노조원들이 챙기지 못한 틈을 타 출근한 것 같다"며 "어떤 방법으로 몇 시 쯤에 진입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길 사장이 사내 방송에서 어떤 내용을 얘기 할지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KBS노조와 새노조, KBS기자협회 등은 강도높게 길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노조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KBS 본관, 신관, 별관 및 각 지부 투표소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KBS노조는 17일부터 길 사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21일 전국 총회를 소집한 뒤 민구광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아울러 KBS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 20분께부터 20일까지 제작거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