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요?" 라고 반문하는 아이를 보며... (4월 16일 전후로 바뀐 나)

그루터기 조회수 : 1,718
작성일 : 2014-04-30 11:44:32
딸아이가 "왜요?" "왜 그런데요?" 라고 묻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어떨때는 이해가 될때까지 성심성의껏 설명해주기도 하고. 
어떨때는 어린 동생 때문에 그냥 "몰라. 그런거 왜 물어봐?"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월 16일 이후로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말할 기회를 많이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대신 "엄마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떠니?" 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외국어 배울때도 자기 생각을 많이 말할수 있게 집에서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직 유치원 다녀서 세월호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듣고 다니는게 있는지 배는 왜 가라앉았냐고 하고...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냐고도 묻습니다.

4월 16일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가만있지 않을겁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제 생각만 쓰고. 
하루에 한통 이상씩 민원전화 돌려서 공무원들 일 많아지게 만들겁니다.
집회도 1주일에 한번씩은 참석할겁니다.

4월 16일,  5월 23일의 찬란한 봄빛은 처연하게 다가옵니다.


IP : 114.203.xxx.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4.30 11:48 AM (119.197.xxx.132)

    너무 가슴아파요.

  • 2. @@
    '14.4.30 11:54 AM (121.160.xxx.84)

    4월 16일이 하필이면 우리딸 생일인데요... ㅠ.ㅠ

  • 3. 그렇네요.
    '14.4.30 11:57 AM (121.190.xxx.124)

    이제 가정에서도 무조건 순종적으로 교육 시키면 안 되는데 문제는
    학교에서 아니 우리나라에 주입식교육, 입시주의에 교육이 비뀌지
    않는 한 아이들에 자위적 판단은 계속 흐릴 수뿐이 없는 것 같아요.

  • 4. 맞아요
    '14.4.30 11:58 AM (175.223.xxx.53)

    이런나라에 원글님 같은 사고를 갖은 부모가 있다면 바뀔수 밖에 없을거예요. 저도 온전한 사고를 갖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날이 좋아도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도 죄책감을 갖게 되는 이런 현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 5. 그루터기
    '14.4.30 11:59 AM (114.203.xxx.67)

    학교다닐때 가장 이해할수 없었던 과목이 교련이었어요..군대식 제식훈련을 왜 애들한테 시키는 걸까요? 선생님 이야기엔 토도 못달게 하고..권위의식에 쩔어있던 교련쌤..--;; 아직도 이가 갈려요.

  • 6. 학교
    '14.4.30 12:00 PM (175.127.xxx.9)

    학교 교육이 아이들을 순종하게 만들죠
    저도 대안이 없어서 보내고 있지만........ 괴롭네요

  • 7. 저도요
    '14.4.30 12:34 PM (122.37.xxx.51)

    교련시간
    여학교는 붕대메는법을 가르쳤어요 테스트해서 틀리거나 느리면 야단맞고 했던 기억이 나요

  • 8. 에휴
    '14.4.30 12:53 PM (182.172.xxx.130)

    얼마전 학교의 진학부장님께서 당신은 자녀둘을 대안학교 보냈는데 너무 만족한다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직에 계신분께서 대안학교를 보내셨다면 ,,,이나라의 교육이라는게 얼마나 경직되고 미래가 없는건지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063 이명박보다 더 할거라더니.... 7 하하하..... 2014/05/02 1,676
376062 새누리당 - 선주협회 돈으로 호화 외유 -2014년 2 팀킬 2014/05/02 972
376061 오늘 새벽 침몰 4km에서 시신 발견 13 ㅇㅇ 2014/05/02 4,523
376060 손석희씨에게 힘을 실어줍시다~ 2 ... 2014/05/02 967
376059 새누리 윤상현, 노란리본 다는 거 거부 10 노랑 2014/05/02 5,061
376058 영작좀 도와주세요 2 산골소녀 2014/05/02 2,110
376057 당신은 인간입니까? (세월호 관련 글) 3 ... 2014/05/02 1,576
376056 펌) 세월호 관련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 v0.19 3 .... 2014/05/02 1,207
376055 취직하게 됐는데요 9 ᆞᆞ 2014/05/02 1,899
376054 특혜설 커지는 구조업체 언딘, 대표는 해경 산하단체 부총재 이기대 2014/05/02 743
376053 이 아래 손석희님 뉴스글 클릭하지 마세요 2 ㅠㅠ 2014/05/02 541
376052 그놈의 언딘 8 답답 2014/05/02 1,278
376051 언딘의 재난현장 구조독점은 위법입니다 - 근거 참고 영상: 김어.. 2 .. 2014/05/02 876
376050 통영케이블카 언제가야 탈수있으련지요 2 겨울 2014/05/02 1,308
376049 JTBC 손석희 뉴스가 뭐가 문제냐면요 18 개뻥뉴스 2014/05/02 2,400
376048 세월호 관련해서 국제인권 소송 되나요? 4 법 잘 아시.. 2014/05/02 1,217
376047 MB정부 해운법 규제 줄줄이 완화...화 키웠다 2 울살구 2014/05/02 714
376046 아 !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9 엉뚱녀 2014/05/02 2,123
376045 [단독]박근혜 정부 고위직 자녀 16명, 국적 포기해 '병역 면.. 18 ... 2014/05/02 3,764
376044 시사통 김종배입니다(14.5.2am) - 멘붕에 빠진 '메시아'.. lowsim.. 2014/05/02 1,358
376043 내가 살고 싶었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어요 1 진홍주 2014/05/02 655
376042 시신 유실 가능성을 언급한 외신이 있었네요 조심스럽지만.. 2014/05/02 1,216
376041 어버이날 가족 모두 모여 같이 식사하기를 원하십니다 31 어버이날 2014/05/02 8,055
376040 어젯밤 알바대란이 원인이 있었네요 16 참맛 2014/05/02 4,801
376039 선거때 표는 뺏어야 겠고 속마음 2014/05/02 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