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시 52분 단원고 최초 신고자 녹취록 전문

아 정말 ㅠㅠ 조회수 : 3,933
작성일 : 2014-04-22 14:24:10
지난 16일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사고 신고를 하기 3분 전인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최초 신고자가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조난신고를 했다.

이 학생은 "살려달라"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지만 소방본부, 해경이 서로 통화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아까운 4분이 흐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과 단원고 학생의 4분간 신고 녹취록 전문. (주요시각만 표기)

(오전 8시 52분 32초)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 살려 주세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여보세요.

▲학생 : 여보세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네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 여기 배인데 여기 배가 침몰하는 거 같아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배가 침몰해요?

▲학생 :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자..잠깐만요. 자..지금 타고 계신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아니면 옆에 있는 다른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학생 : 타고 가는 배가요. 타고 가는 배가!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여보세요?

▲학생 :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잠깐만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저 배 이름이 뭐에요. 혹시.

▲학생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네. 선생님 좀 바꿔줘 보세요.

▲학생 :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여보세요

▲교사 : 여기 배가 침몰했어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배가 침몰했어요? 배 이름이 뭐에요? 여보세요?

▲학생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배 이름이 뭐에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학생 : 잠시만요. 세월호요. 세월호.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할게요.

(오전 8시 54분 7초-목포해경에 신고 내용 전달)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예. 수고하십니다.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목포해경 :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신고가 왔는데요.

▲목포해경 :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요? 배 위치요? 위치?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지금 핸드폰 기지국 위치는 진도 조도요.

▲목포해경 : 진도 조도로 나온다고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서거차도리

▲목포해경 : 서거차도리?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네. 서거차도리로 지금 뜨고 있거든요. 신고자 전화번호 드릴게요. 010-0000-0000

▲목포해경 : 끝 번호 몇 번이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0000이요. 지금 신고자 연결돼 있거든요.

(오전 8시 54분 38초-3자 통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신고자 분 지금 해양경찰 나왔습니다. 바로 지금 통화 좀 하세요.

--목포해경 : 여보세요. 목포 해양경찰입니다. 위치 말해주세요.

▲학생 : 네?

--목포해경 : 위치. 경위(경도와 위도)도 말해주세요.

▲학생 :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경위도는 아니고요. 배 탑승하신 분. 배 탑승하신 분

▲학생 : 핸드폰이요?

--목포해경 : 여보세요. 여기 목포해경 상황실입니다. 지금 침몰 중이라는데 배 위치 말해주세요. 배 위치 지금 배가 어디 있습니까?

▲학생 : 위치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곳….

--목포해경 : 위치를 모르신다고요? 거기 GPS 경위도 안 나오나요. 경도하고 위도!

▲학생 : 여기 섬이 이렇게 보이긴 하는데.

--목포해경 : 네?

▲학생 : 그걸 잘 모르겠어요.

--목포해경 : 섬이 보이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요? 어디서 출항하셨어요?

▲학생 : 어제..어제..

--목포해경 : 어제 출항했다고요?

▲학생 : 어제 (오후) 8시 그쯤인 거 같아요.

--목포해경 : 어제 8시에 출항했다고요? 어디서? 어디서?

▲학생 : 인천항인가 거기서 출항했을 걸요.

--목포해경 : 인천항에서 출항했다고요?

▲학생 : 네.

--목포해경 : 배 이름이 뭡니까? 배 이름?

(오전 8시 55분 38초-세월호 최초 확인)

▲학생 : 세월호요. 세월호.

--목포해경 : 세월?

▲학생 : 네.

--목포해경 : 배 종류가 뭐에요? 배종류…. 여객선인가요? 아니면 어선인가요?

▲학생 : 여객선일 거에요.

--목포해경 : 여객선이요?

▲학생 : 네.

--목포해경 : 여객선이고, 세월호고 지금 침몰 중이다고요? 배가?

▲학생 : 네?

--목포해경 : 침몰 중이다고요? 배가?

▲학생 : 네. 그런 거 같다고요. 지금 한쪽으로 기울어서.

--목포해경 : 한쪽으로 기울어서 침몰 중이다고요. 여보세요? 혹시 옆에 누구 있습니까?

▲학생 : 선생님 계시긴 하는데 선생님이 지금 정신이 없으셔가지고요.

--목포해경 : 선생님이 정신이 없으시다고요?

▲학생 : 네. 제가 대신 전화했어요.

--목포해경 : 네. 지금 보니까 8시에 인천항에서 출항하셨네요.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아. 여보세요?

▲학생 : 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해경입니까?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여기 전화가 계속 들어오거든요. 다른 전화로. 다른 분들은 동거차도라고 해서 신고가 지금 계속 들어오네요.

--목포해경 : 신고가 계속 들어와요? 저희가 하나 컨택했습니다.

(오전 8시 56분 57초-해경·신고자 연결 후 통화 종료)

-------
물론 전에 없이 119를 통해 승객이 3자 신고를 한 상황을 처음(?) 접했다고 믿고 싶은 목포해경의 상황도 짐작이 가긴 하지만, 정말 울화통이 터지네요.
119가 승객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는데도 학생에게 경위(경도와 위도)를 묻는 게 정상입니까?
학생의 당황함이 읽혀지고 어떤 절망감도 느껴져서 ㅠㅠㅠㅠ
정말 이런 사고에 대비한 어떠한 매뉴얼도 없는 게 확실하게 보여지네요. 

IP : 173.52.xxx.2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4.4.22 2:27 PM (175.125.xxx.209)

    내가 반 미쳐가고 있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애들을.... ㅠㅠ
    숨을 못 쉬겠다.... ㅠㅠ

  • 2. 살아가는거야
    '14.4.22 2:28 PM (113.61.xxx.93)

    이거 진짜에요??와...경도 위도를 학생에게 묻는다니...얼척없네요...
    세월호 라는 얘기 들었으면 바로바로 캐치해야지...
    저것들 다 짤라버려야지..지들이 왜 월급받는지 모르나보네요.

  • 3. ..
    '14.4.22 2:29 PM (211.207.xxx.111)

    아 병신스러워서 정말.. 학생한테 위도와 경도를 물어보는 꼬라지라니.. 복장이 터져서 죽을거 같아요.. 아 정말. 에휴 에휴 에휴..아 정말... 이 상황은 대체.....ㅠㅠ ㅠㅠ 울음이 목까지 차서... 이제 희망은 없는건가요.. 제발 단 한 명만이라도..한명만이라도 했는데.. 에휴 에휴 에휴

  • 4. 해경이 119 에
    '14.4.22 2:29 PM (218.159.xxx.121)

    Gps상 경도 묻네요. 3자 통화라 어수선 하고.당황한 해경이학생한테 앞에 보이는 섬 이름 말하라는 질문 하네요.
    답답하네요.

  • 5.
    '14.4.22 2:30 PM (124.49.xxx.162)

    아 정말 입에서 욕이 절로 튀어나온다 화가 나서 주체가 안되네요

  • 6. 속이
    '14.4.22 2:30 PM (39.7.xxx.222)

    터지고 미어지고 미치겠네요.

  • 7. 원글님....
    '14.4.22 2:30 PM (58.228.xxx.56)

    56,58?분이 아닌 8시 52분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제목만으로라도 인지하시게.....제목에...8시 52분 언급해주세요!

  • 8. 미친
    '14.4.22 2:32 PM (121.145.xxx.107)

    학생이고 배에타고 있다는데
    경도 위도 타령이 왜나와!

  • 9. 1111
    '14.4.22 2:32 PM (121.168.xxx.131)

    몇년전 오원춘사건이랑 오버랩되네요..

    납치되어 있는 여성이 살해당할거 같다고 급박하게 전화했는데도 몇차례나 거기 위치가 어디냐..
    어떻게 찾아가냐...;;;

    진짜 저런새끼들 다 똑같이 죽이고 싶다 ㅠ

  • 10. 이건 뭐
    '14.4.22 2:32 PM (59.187.xxx.13)

    부시맨 머리 위로 콜라병이 떨어져도 이런 ㅂㅅ스러운 반응은 안 나올거 같네요.
    해경에 우주선 조난신고 하는것도 아닌데 ..금치산자 한정치산자로만 골라 뽑나요 해경은??

  • 11. 52분도 중요
    '14.4.22 2:33 PM (121.145.xxx.107)

    여기 저기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인데 도대체 뭐 한거냐고!

  • 12. 잘라야함
    '14.4.22 2:33 PM (124.5.xxx.240)

    대피함 살 수도 있는 목숨같은 시간에
    퀴즈맞추기 놀이하자는거지!
    저렇게해서 응급구조가 되겠네요.

  • 13. 처음엔...
    '14.4.22 2:34 PM (218.234.xxx.37)

    처음엔 학생인 줄 생각 못했던 거 같아요. 119로 전화했으니 당연히 승무원도 아니겠지만 저 해경은 그 생각까진 못하고 그동안 그간 선박 구조 요청 들어오면 하던대로 습관대로 말했던 듯.

  • 14. 원글
    '14.4.22 2:37 PM (173.52.xxx.28)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2133908305

    세계일보에 나온 건데 제 느낌으론 전문이라기 보다는 편집본이라는 의심이 갑니다.
    정말 카카오톡 압수수색 할 시간에 119, 해경 등 이 모든 일과 관련된 모든 곳에 대한 무선통화내용
    압수수색이 더 필요합니다. 정말!!

  • 15. 휴...
    '14.4.22 2:38 PM (112.220.xxx.100)

    글 읽어 내려오는동안 속에서 천불이.....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있는데 배위치를 말하라니....ㅠㅠ
    진짜 욕나온다.....

  • 16. 아까워서
    '14.4.22 2:40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어쩌나...가판위로 올라오라고 얘기나 좀 해주지ㅠ_ㅠ

  • 17. 총체적문제!
    '14.4.22 2:43 PM (58.228.xxx.56)

    119에서 해경으로 전화 연결했을때의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충분히 인지시키고 바로 비상상황으로 돌입했어야 해요!


    우리도 관공부서에 무언가의 일들로 문제해결을 위해서 통화를 하거나 담당자와 연결하려면
    전화통화,혹은 연결되는 사람들이 생길때마다 일일히 처음부터 다 다시 설명해야하쟎아요!

    그런데 이런건 위급상황인데도 저렇게 대처하니....에효ㅠㅠ

  • 18. 욕이 절로 나오네요
    '14.4.22 2:46 PM (223.62.xxx.7)

    열불나서..가여워ㄹ서 어쩐대요 ㅜㅜ

  • 19.
    '14.4.22 2:50 PM (223.62.xxx.64)

    씨발! 진짜 첨으로 욕한다.

  • 20. thotholover
    '14.4.22 3:07 PM (211.173.xxx.208)

    아, 심장병 걸리겠어요.

  • 21. 정말
    '14.4.22 3:07 PM (58.72.xxx.53)

    계속되는 두통에 미치겠네요 으하하하

  • 22. ...
    '14.4.22 3:18 PM (180.182.xxx.169)

    아 윗님 말씀이...ㅠㅠ 그러게요 갑판으로 가는게 일단은 기본이라고 저때라도 얘기해줬으면..ㅠㅠ

  • 23. 학생과 선생님은,,
    '14.4.22 3:34 PM (112.72.xxx.148)

    생사가 어떻게 되엿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180 서영석의 라디오비평 - 박근혜 지지율 성공의 비결 / ".. lowsim.. 2014/04/24 1,050
373179 빈소라기 보다 여느 여고생의 방을 연상시킬 정도 2 ㅠㅠ 2014/04/24 2,805
373178 이렇게 슬플 수가 ...... 3 .. 2014/04/24 769
373177 4천만원정도 3년묶어둘곳어디가죠을까요 1 사랑이 2014/04/24 979
373176 위기 몰린 박근혜정부- 내각 총사퇴 검토 중 45 ... 2014/04/24 4,941
373175 가이드라인 최초 설치자 "해경 비협조로 때를 놓쳤다&q.. 3 ... 2014/04/24 1,411
373174 조금이나마 이 음악이 위로가 되시길.. 1 Miracl.. 2014/04/24 668
373173 서서 있는 아이를 들이받아 이가 흔들리는데요. 2 샤베트맘 2014/04/24 858
373172 진도체육관에 이런걸 갖다놨네요 30 ... 2014/04/24 17,470
373171 박XX 자서전 - (너희들) 운명이다 5 참맛 2014/04/24 1,638
373170 세월호 침몰에 대한 슬픔이 오버라고 생각 하는 분만 보세요 27 2014/04/24 3,115
373169 해경 “다이빙벨 투입한 적 없다” 또 거짓말 11 슬프고도 웃.. 2014/04/24 1,890
373168 기부하는거요...제대로 쓰여야할텐데요. 5 과연.. 2014/04/24 664
373167 TPP 통과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4 2014/04/24 1,182
373166 아버지 보청기 코스트코에서 해드릴까 하는데 일반 보청기 샵이랑 .. 10 보청기 2014/04/24 16,051
373165 phua 입니다..... 80 phua 2014/04/24 12,174
373164 조용필의 친구여 나오는데 울컥하네요 6 산책해요 2014/04/24 1,116
373163 알바가 아니라 소시오패스가 오네요. 26 ㅡㅡ 2014/04/24 3,498
373162 지금 이 시국에 ,,,,, 어쩌면 또 다른 엄청난 일이.... 9 지금 이시기.. 2014/04/24 1,959
373161 언딘 마린이 ISU 인증업체?? 2 2014/04/24 6,551
373160 사고 후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파요 5 // 2014/04/24 787
373159 이 기사보고 눈물이 나서.... '세월호, 가난한 여고생의 마지.. 11 눈물이.. .. 2014/04/24 8,023
373158 언딘관련 17 /// 2014/04/24 3,958
373157 아이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는 꼭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 2014/04/24 1,048
373156 초록색리본 2 행복맘 2014/04/24 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