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사고 원인은 여객선으로는 이용하기 어려운 20년된 배, 그리고 불법 구조변경으로 인한 무게중심의 뷸균형
규정을 위반하고 도에 넘치게 적재한 화물(컨테이너, 차량 포함)....무엇보다 구조 요청을 긴급채널로 하지 않은 것
일반 채널로 제주관제센터에 교신을 했단 것이죠. 운행이 안개 때문에 지연되자 무리한 속력으로 과속을 하다가 그만
빠른 유속으로 조류에 휘말려 배가 기울고 말았던 것 같아요. 항해사가 경력 5개월이라고 하니 긴급한 상황 대처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리고 모든 운행 장치는 수동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그걸 미리 제어할 능력이
없었던 거죠. 불법 구조변경, 그리고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관련기관은 침묵을 지키고 있구요. 분노가 치미네요.
제주까지 국내선을 이용해도 비상시에 어떻게 탈출하고 대비하는지 승무원들이 설명을 해주잖아요.
배가 그렇게 빨리 침몰할 줄 모르고 선실에 있으라고 방송을 했다지만....갑판 위에 올라갔어도 구명정이 저 지경으로
먹통이면 구조된 승객이 몇배로 늘어났을 것 같진 않아요. 구명정이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고 해도 가동이 안되니
저렇게 악세사리처럼 매달려있을 거구요. 저 정도 규모의 여객선이 안전점검을 그냥 넘어갔다는 건 리베이트 주고받고
하면서 눈감아줬겠죠. 단원고 학생들의 불행은 말하자면 입 아픈데요, 수학여행 매뉴얼을 못 지켰다는 게 소규모에 몇
학급만 100명 이내로 가게 했어야 했다는 건 탁상행정 그 자체네요. 저희 아이도 수학여행 안 가겠다고 하니까 안 가는
아이가 너 한명이다...학부모인 제게 보내달라고 전화까지 왔었어요. 학생들 인솔 잘 못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허접한
해운회사 배를 타게 만든 건 잘못이 크지만 여행을 떠날 때만큼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어느 학교나 전교생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않나요? 쓸데없는 저런 데 힘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해경도 배의 불법구조변경 때문에 그렇게 삽시간에 침몰할 줄은 몰랐으니 말을 아끼고 있을 거고, 이리 막고 저리
막는 게 보입니다. 객실 180여개를 추가로 만들 정도로 개조했다면 불법일 텐데 어디서 그렇게 가능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 역시 합법적인 절차를 따르진 않았을 거구요. 그저 물욕에 눈이 멀어 배가 그따위로 개조되어 운행되었다고
했어도 선장이나 말도 안되는 방송을 지껄인 승무원들의 안전불감증은 처벌받아 마땅한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정말...내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 같아요. 생존자들의 정신적인 치유는 오래 걸릴 겁니다.
대구 지하철 사고 후 생존자를 추적했었는데 그중 한분은 어둠이 무서워서 밤에 집의 모든 불을 켜고 잔다고 했었어요.
정신과 치료는 물론이었구요. 하루빨리 시신이 인양되고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가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