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 잘 못하면서 자꾸만 해주겠다는 남편..

배고파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14-04-16 09:19:59

결혼 6개월차 신혼부부에요.

남편은 말로는 못하는게 없어요.

불고기 갈비찜 닭도리탕 매운탕...

이때까지 남편이 한 요리는 김치찌개, 전복죽, 까르보나라..

김치찌개는 맛이 없었고, 전복죽은 전복떡이 됐었고, 까르보나라는 많이 말랐었죠.

해주는 건 고마운데 시간 정성에 비해 맛이 없고 주방 뒷정리도 잘 안되니까

그냥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더라구요.

근데 계속 말로는 뻔질나게 뭐 할수 있다. 뭐 해줄께.

어제는 횟집에서 매운탕 먹다가 자기가 매운탕 해준다길래 참다참다 폭발해서

나는 맛이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매운탕을 사주면 된다. 그걸로 된다. 했더니

자기가 돈버는 기계냐며 시무룩...

어우.. 애같애요.

 

 

IP : 119.198.xxx.2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남편
    '14.4.16 9:25 AM (115.22.xxx.148)

    지금은 솜씨가 저보다 좋아요...무던히도 연구하고 애쓰고..
    그 뒷정리 제가 다 했지만..맛있게 먹어주는 것에 너무 고마워하니 그 뒷정리 수고스럽지 않았어요
    임신해서 입덧이 심한데...정작 전 멸치육수에 깔끔한 국수를 바랬건만...어묵에다가 유부에다가
    오만가지를 넣은 국수를 보는순간 욱 올라오더라구요..그래도 그 정성이 어디예요
    나중에 후회마시고 할때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뒷정리는 중간중간 이렇게 하면 편하다
    가르쳐도 주시구요..15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맞벌이하면서 남편도 집안일 너무 열심히 도와주니 정말 좋습니다.

  • 2. 복을 복인 줄 모르고
    '14.4.16 10:01 AM (119.64.xxx.212)

    뻥 차버릴 생각부터 하시는 건 아니시죠?
    푸념하는 것처럼 사실은 신혼재미 남편자랑 하신 거 맞죠?
    .
    저도 겪은 과정이라 그 심정 압니다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명심하시고
    남편의 그 의욕과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보셨음 좋겠어요.

    여전히 남편이 설겆이하면 다시 해야 하고
    한번씩 사고친 뒷수습도 해야 하고
    가끔씩 희한한 맛 테러를 당하기도 해야 하지만
    결혼 12년차인 저희 남편은 각종 시행착오끝에 이제
    각종 김치와 젓갈 장아찌는 도맡아서 담그고
    일찍 퇴근한 저녁이면 아구찜이나 소고기전골등의 요리도 내오고
    주말아침은 본인이 알아서 남는 반찬 활용한 종합모듬탕으로 차려주는
    준전문주부로 성장했답니다.(그렇다고 무슨 집돌이는 아니구요,--;;바깥일도 잘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남편을 키워낸 비결을 좀 알려 드리자면요.

    예쁜가정 만들어보고 싶은 그 마음,
    아내랑 알콩달콩 신혼생활 꾸며보고 싶은 그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거에요.

    어지럽혀진 주방, 덜한 음식맛이라는 결과물만 보고 타박하면
    남편은 점 점 작아지고 마음 둘 곳 잃게 될 거에요.

    이렇게 해보세요.
    일단 잘 만들어진 요리기초 책을 하나 사서 남편 손에 쥐어 주세요.
    보아하니 의욕과 행동력은 앞서는데 요리기초지식이 부족한 걸로 보여요.
    그리고
    요리의 완성은 설겆이까지다, 라는 걸 자꾸 주입시키시구요.
    한번에 다 알려주려고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한 가지정도
    쉬운 기초부터 슬쩍슬쩍 알려주세요.

    그릇정리하는 방법,씽크대 장소 활용법,
    하다못해 숟가락 젓가락 꽂는 방향까지,
    사소한 매뉴얼이 다르면
    허구헌날 일은 일대로 하고 싸우다 맘 상하기 딱 좋아요.
    그러니 주방사용 매뉴얼을 시간을 두고 부부 합의하에 일치시켜 나가시면
    한 사람이 일 해놓은 거 뒷사람이 바로 받아서 일 할수 있게끔 됩니다.

    그리고 맛없다, 이건 잘 못했네, 하는 말보다,
    사소한 거라도 장점을 찾아서 자꾸 칭찬해 주세요.
    당신은 칼질 하나는 참 잘해, 딴 건 몰라도 당신이 라면은 나보다 잘 끓여.
    이런 식으로 남편이 잘하는 분야를 정해주면 스스로 그 쪽을 개발해서
    몇가지 분야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믿고 맡길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 중 하나가
    단점을 자꾸 지적하면 단점이 늘어나고
    장점을 자꾸 칭찬하면 장점이 늘어나서 단점까지 줄어든다... 란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960 이번 서울 시장 선거 어찌 생각하세요?? 38 유희정 2014/06/03 1,959
384959 이와중에 죄송...심한 생리통 어찌해야되나요? 14 이팝나무 2014/06/03 2,940
384958 아파트 같은동 사는 아저씨의 만행 4 1층아짐 2014/06/03 3,068
384957 손수조는 왜 저런대요?? 17 ㅇㅇ 2014/06/03 3,735
384956 뻘글이지만... 다른걸 떠나서도 김정태,야꿍이는 너무 재미가 없.. 11 mm 2014/06/03 3,525
384955 광화문 계시는 분들 18원씩만 도와주심 안되나요? 6 저기요 2014/06/03 1,701
384954 당면 삶지 않고, 그냥 볶아서 잡채 만들 때...??? 8 자취남 2014/06/03 2,609
384953 우연히 만난 대학동창 칭찬했다가 핀잔만 들었네요. 15 8번 2014/06/03 3,517
384952 정몽준 "여론조사 내가 앞선다" 또 공직선거법.. 16 조희연/이재.. 2014/06/03 1,991
384951 (조희연)진짜 농약 급식은 새누리당이죠 2 진짜 2014/06/03 623
384950 (서울 조희연) 내일은 재활용분리수거 말고 쓰레기소각하는 날 7 잊지마세월호.. 2014/06/03 580
384949 (조희연)고승덕이 지지율이 훅 떨어졌군요 6 2014/06/03 3,890
384948 3학년 음악 봄바람 계명좀 3 학부형 2014/06/03 1,955
384947 지금 광화문이신 분!!!(새눌당 꼴 볼 수가 없네요) 20 shukk 2014/06/03 3,449
384946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그게 투표해야 할 이유 1 샬랄라 2014/06/03 680
384945 투표는 주권행사입니다. 투표 꼭 하세요.. 1 소중한 한표.. 2014/06/03 407
384944 버터를 가루로 내고싶어요 2 브라운 2014/06/03 1,611
384943 처가에서 납치되듯 기자회견장가서 공천을 반납한게 아니라 4 진실은 2014/06/03 2,750
384942 서초구에 가정어린이집 없는 이유 9 처음본순간 2014/06/03 3,510
384941 이 분 트윗도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이네요....누구신가요? 12 문재인대통령.. 2014/06/03 3,971
384940 순하게 생기면 막말하는 아줌마들 진짜 싫어요 3 수제비 2014/06/03 2,315
384939 대전인데요. 중구는 누굴 찍어야하나요 7 낼투표합니다.. 2014/06/03 637
384938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03pm] 생각통- 천명(天命)의 정치.. lowsim.. 2014/06/03 693
384937 이런 사진 넘 좋아 8 한방 2014/06/03 2,036
384936 푸핫,이거 넘웃겨요, 형제의 나라 터키 2 ㅋㅋㅋㅋㅋㅋ.. 2014/06/03 1,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