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급하게 먹고 사료를 고대로 토하곤 하길래, 요즘은 조금씩 두 번에 나눠 줍니다. 첫 접시를 먹고는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야앙! 야앙! 하고 눈을 마주치고 소리를 질러요. 자, 다음 접시를 줘, 하고 말하는 건데 단호한 태도가 너무 귀여워요. 새벽에 제가 일어나기 전에 고양이가 먼저 눈을 뜨면 가만 앉아서 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눈떠보면 고양이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_-;; 정말 자는 건가, 혹시 자는 척하는건가 살펴본 다음에 제가 꿈틀 하면 또 야앙! 하고 소리를 질러요. 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밥.
저는 요즘 운동과 일과 또 여러 다른 일들로 바빠요. 주말이 되어야 조금 시간이 나서 고양이와 놀아줍니다. 아침 운동을 하고 나서 직장에 오면 가끔 향수를 뿌려요. 향나무 냄새만 나는 향수인데, 제 코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데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라 좋아요. 아마 남녀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양이는 향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선 안 뿌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