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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말에 상처받은 남편의 뒤끝

어찌하나 조회수 : 4,085
작성일 : 2014-03-13 20:57:04
며칠 전에 글 썼어요

가부장적이고 권위의식으로 가득하며 이기적이고 자존감이 하늘을찌르는데 결정적으로 본인이 아주 좋은 남편이자 아빠라고 생각하는 제 남편에게 사춘기 아들이 한 마디 했어요 아빠같은 사람과 10년 넘게 사는 엄마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고요

아이가 평소에 제게 말하길, 엄마는 자기를 혼낼 때도 자기가 할 말은 할 수 있는데 아빠는 기분 좋을 때도 자기 진심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해요 제 남편은 본인 틀에 맞지 않는 사람, 생각, 느낌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상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본인이 아주 즐기는 운동을 제가 두려움 때문에 배우고 싶지 않아하면 처음엔 그럴 리가 없어-->정말 그렇다면 그건 정상이 아니야-->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인간도 아니야---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냥 숨이 턱 막혀요 매사에 쌍방향 소통은 불가능하고 언제나 통보만 있습니다 시댁 일에 의견을 물으면 알아서 하라고 버럭거리고 나중에 본인 생각대로 안되어 있으면 왜 일을 이 따위로 했냐고 버럭거립니다

다 쓰자면 책 열권으로도 모자란 결혼생활이지만 감정 없이 그냥 살아요 그냥 이번 생은 망했구나...하면서요

그런데 자기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줄 알았던 아들 입에서 저런 말을 듣더니 처음엔 낳아서 키운 은혜도 모르는 패륜아라고 난리를 치더니 저더러 기숙사 있는 학교 알아보랍니다 안보고 살겠다구요 자기애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 보통 인간이라면 저런 말 자식에게 들으면 내가 어땠길래 자식이 저런 말을 하나 한번 돌아보기라도 할텐데 일차원적이고 유아틱한 반응에 기가 찹니다

IP : 110.70.xxx.1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14.3.13 9:01 PM (122.128.xxx.79)

    그럽니다. 그런 성격들은.

  • 2. ...............
    '14.3.13 9:02 PM (112.105.xxx.216) - 삭제된댓글

    충격이 크긴 컸나 보네요.
    가만히 놔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가라앉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까요?
    암선고 받는 경우도 처음에는 부정과 분노의 시간을 보내고
    어느정도 지나야 받아들인다고 하듯이요.
    자기 인생이 송두리째 아들에게 부인당한거니까요.
    충격의 크기는 비슷할 거 같아요.

  • 3. 나봉
    '14.3.13 9:03 PM (211.199.xxx.117)

    저희 아버지 성격하고 똑같네요..늙을수록 더해요..

    님 아드님 ..제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마음이 짠하네요 ..

  • 4. 원글
    '14.3.13 9:07 PM (110.70.xxx.106)

    세번째 댓글님..그게 그렇게 심한 말이었을까요? 제가 남편이라면 만약 그런 말 들어도 야 내가 네 엄마랑 사느라 더 고생했어 네가 잘 몰라서 그래, 그러고 말았을 것 같아요

    그 말이 나오게 된 상황이 전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사소한 일이었는데 남편은 평소대로 자기 생각만 말하고 있었고 평소에는 워낙 아빠 성격 아는 아들이라 아무 말도 안했을텐데(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아니까요) 그 날은 쌓인게 폭발했었나봐요

  • 5. ...
    '14.3.13 9:42 PM (118.38.xxx.203)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권위의식 에 의존하는것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똥폼을 잡지 않읍니다

    진정한 무림고수는 내공을 감추지 싸구려 처럼 함부로 드러내지 않읍니다

  • 6. ㅛㅕ
    '14.3.13 10:20 PM (121.190.xxx.181)

    결국 그런 사람은 가정과사회로부터 왕따가 됩니다
    늙은뒤에.
    나중에
    독립한 자식들에게서 안부전화 한통도 오지않는다 그런 원망해도 어쩔수없습니다
    본인이 자초한일이니까요

    말이안통하쟈나요

  • 7.
    '14.3.13 10:21 PM (14.52.xxx.59)

    부인께서 편지라도 쓰면 어떨까요
    그렇게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는게 내쫒는거와 뭐가 달라요
    아들의 상처는 어떻게 하시려구요
    다 큰 자식 눈에 그렇게 보일땐 뭔가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고,
    이혼 불사하고 말해보세요
    솔직히 보통 엄마라면 이럴때 아이를 선택할것 같은데
    남편 말 따르느라 기숙사로 애 보내버리지 마세요

  • 8. ...
    '14.3.13 10:24 PM (121.166.xxx.197)

    남편분이 아이의 말에 속으로 많이 뜨끔해서 더 난리를 치신게 아닐까 싶어요.. 아니라면 원글님 말씀처럼 웃으면서 아냐~ 엄마랑 산다고 내가 더 고생했지 하셨을것 같은데 본인도 알고는 있는것 같네요

  • 9. ...
    '14.3.13 10:48 PM (1.241.xxx.158)

    다른건 모르겠고 그런 사람도 결혼이란걸 하는군요.
    그리고 아이를 낳구요.
    분명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니 남들하는데로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내분과 자식분에게 고통을 주시네요.

    남편이 일방통행으로 그리 말씀하시면
    님도 계속 그런 학교는 없다. 그리고 당신은 정말로 당신이 괜찮은 사람같냐를 반복해서 읍조려주세요.
    님까지 져서는 안돼요.
    장남이나 장녀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어땠느냐에 따라 일생이 틀려질수도 있어요.

  • 10. 원글
    '14.3.13 11:37 PM (175.114.xxx.183)

    스스로를 돌아볼 인격이면 애시당초 그런 소리를 듣지도 않았겠죠 좀전에도 얘기해봤는데 끝까지 본인 잘못은 인정하려고 들질 않아요 저 자식 내버려두면 막장 인생 된다면서 악담을 퍼부어요 아이는 따뜻하고 배려깊은 아이입니다 작년 담임이 끝날 때 참 심성이 훌륭한 아이라고 잘 키우셨다고 따로 편지까지 쓰실 정도로요 그런 아이에게 그동안 제가 해왔던 감정 하수구 노릇을 시키려고 들면 절대 참지 않을 겁니다

  • 11. 에휴...
    '14.3.14 7:57 AM (121.175.xxx.45)

    그런 사람들 나이들면 더해요.
    그거 결국 아드님이 짊어지셔야 할 짐이 되구요.
    더구나 결혼하면 당연히 시아버지 문제로 가정불화가 안생길 수가 없어요.

  • 12. 휴..
    '14.3.14 10:23 AM (222.107.xxx.181)

    다행스럽게도 아들이 아빠 안닮았나봐요
    저런 성격 정말, 좀, 그래요.
    제 남편도 가만 보면 지속적으로 권할 때가 있는데
    그런 마음 저 바닥에는
    자기가 좋으면 다 좋아할꺼라 믿는,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아주 유아적인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 13. 일부러로그인했어요.
    '14.3.14 2:11 PM (118.36.xxx.225)

    정말 저희집하구똑같네요. 신기할정도로...

    중학교때까지는 그래도 수긍하며 아빠말에 귀라도 기울였는데

    문제는 고등학교진학하더니 아빠말이라면 진저리를치지요.

    뭘이야기해도 안들어요. 대화자체를 피하구 무슨말을하기도전에

    아빠말듣구싶질않다고도하구.....

    저도 요즘 정말 남편이라는사람이 많이 원망스러워요.

    한데 본인은 아무리이야기를해도 본인이 엃다구만하니....

    방법이없다생각되니 절망스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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