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로부터 받은 배신감

... 조회수 : 3,037
작성일 : 2014-02-26 15:37:38

부모로부터 큰 배신을 당했어요.

한번은 엄마와 외삼촌간에 다툼이 생겼어요.

싸움을 말리다 삼촌 손등을 할퀴는 바람에 삼촌이 노발대발해서 경찰에 신고했죠.

경찰서에 가서 앉아있는데 엄마가 와서 그러더군요.

"니가 긁어서 생긴 일이니 그냥 들어가서 며칠 살다와라."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그때가 스물서너살쯤 되었을때니까요.

경찰이 엄마에게 와서 그러더군요.

"동생이랑 잘 합의 볼 생각은 않고 딸더러 감옥에 들어가라 그래요?

보아하니 말리다가 생긴 문제 같은데..."

경찰이 보기에도 딱해 보였나봐요.

그 당시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죠.

다행히 외삼촌이 저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냥 넘어갔어요.

엄마와 문제가 있었던거지 저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으셨다고 들었어요.

결혼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모았고

모은돈의 절반은 엄마가 가져갔어요.

지금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까지 대줬으니 그 값은 하라면서요.

시댁이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결혼후에도 종종 돈압력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좀 잘 구슬려서 돈 좀 빼오라는 식이었죠.

돈많은 시댁에서 그것하나 제대로 못한다면서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남편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했어요.

견디다못해 친정과 인연을 끊었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해서 한동안 상담도 받았구요.

모든 것이 많이 나아졌지만 한번씩 사람이 많이 무서워요.

누가 호의를 베풀면

'저 사람...또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몰라.나중에 어떻게 뒷통수 칠지 몰라.'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즘에 새롭게 일을 시작해서 인정도 받고 있지만

또다시 어떤 배신을 당할까?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그런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염려할 필요도 없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문득 문득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제가 좀더 마음이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IP : 1.236.xxx.1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엄마 많아요
    '14.2.26 3:39 PM (59.25.xxx.22)

    특히 큰딸한테는
    애정도 죄책감도 없는엄마요...

  • 2. ...
    '14.2.26 4:05 PM (119.206.xxx.164)

    세상에 부모같지 않은 부모 많아요.

    거리를 확실히 두세요.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내가 변해야죠.

  • 3. ..
    '14.2.26 4:13 PM (183.101.xxx.16)

    토닥토닥...
    제 어머니도 그래요.
    외사촌언니가 보험일을 하면서 온친척에게 민폐를 끼쳤어요.
    그걸 다 알면서 그 언니가 엄마에게 제 직장과 집 전화번호를 물어왔다고 다 알려줬어요.
    그리고는 그언니가 제 직장에 와서 계약서에 사인할 때까지 안간다고 빙글빙글 웃으며 진상 떨었지요.
    여유가 없어 10만원 짜리 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안된다며 100만원,200만원짜리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화가 나서 업무에 지장있으니 나가라고 싸우다시피 보내고
    엄마에게 전화하니
    너두 너무하다, 사촌간에 월 100만원짜리 하나 못들어주냐며...
    자식보다 본인친정조카가 더 안쓰럽고 사랑스러운가봐요.

  • 4. 혹시
    '14.2.26 4:28 PM (93.213.xxx.213)

    어머니가 고수일 경우에는 일부러 그러셨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거기서 오히려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는것 보다 오히려 원글님한테 엄마인 본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모지게 그렇게 이야기해야 다른사람들이 그나마 저사람 왜저러냐며 상황을 가라앉히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냥 본인이 욕먹고 원글님 빼내오신 걸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어구
    '14.2.26 4:54 PM (223.62.xxx.68)

    미친엄마군요
    자기동생한테 굽히고싶지않아그런거죠
    그깟일로 자기딸 경찰에신고한 동생한테 절대 굽히고싶지않은 마음이네요
    분한 자기마음만 있고 어마어마하게 상처받는 딸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거고요
    하나를보면 열을 안다고 원글님 절대로 휘둘리지않으심 좋겠어요

  • 6. ㅠ.ㅠ
    '14.2.26 5:06 PM (112.186.xxx.186)

    저 역시도 살다보니 친정엄마에 대한 분노가 삭혀지지가 않아서 힘들어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결혼해서 저도 자식이 있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편애하고 큰딸에게만 희생강요하고 아들만 좋아하고

    그런 친정엄마을 닮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 7. 안타깝네요
    '14.2.26 5:09 PM (121.190.xxx.72)

    완전한 사랑을 등뿍 받을 부모에게 그런 말씀을 들으셨다니 참 안타깝네요
    다행히 연을 끊으셨다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674 스마트폰 처음 사용하는데, 유심기변 다운로드하네요. 어떻게 하나.. 1 스마트폰 처.. 2014/02/27 706
355673 쌓여있는 큰아이 책, 정리 해야 할까요? 7 남매 2014/02/27 1,486
355672 하뉴 금메달리스트는 기량이 어떤건가요? 4 발전가능성 2014/02/27 1,888
355671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 - 돼지고기는 없네요. 오늘은선물 2014/02/27 1,386
355670 시아버지가 뇌혈관 질환으로 거동을 잘 못하시는데.. 4 -- 2014/02/27 1,777
355669 한국에서 아메리카노에 우유달라면 진상이라는데 16 스타벅스 2014/02/27 5,708
355668 기초 바를 때 작은 팁 (피부보습 유지) 6 작은팁 2014/02/27 3,670
355667 학원강사가 일반기업(특히 대기업) 보다 좀 자유로운 직업인가요?.. 9 학원강사? 2014/02/27 5,728
355666 속초... 5 여기가 2014/02/27 1,661
355665 강남쪽 세신잘하는 사우나 알려주세요 2 chris 2014/02/27 3,145
355664 쭈쭈뿌뿌 아웅,,미쳐미쳐 .. 2014/02/27 1,160
355663 파병갔다 온 주인 반기는 고양이 6 ,, 2014/02/27 2,515
355662 개는 왜 이렇게 귀여운가요 8 기쁜하루 2014/02/27 2,621
355661 39주인데요 5 막달 2014/02/27 1,095
355660 학습자료에서 역대대통령중 노무현대통령만 빠졌어요.... 20 실수일까? 2014/02/27 2,321
355659 가짜 대통령 박근혜 퇴진 동시시위 – 뉴욕시국회의 제8차시위 3 light7.. 2014/02/27 632
355658 국정원의 박원순 죽이기 트윗 Best 5 2 참맛 2014/02/27 887
355657 홍요섭은 조안이 친딸아닌거 아나요 빛나는로맨스.. 2014/02/27 1,145
355656 대형마트내에 입점해있는 핸드폰가입부스에서는 핸드폰가입 안하는게 .. 2 핸드폰가입 2014/02/27 1,018
355655 잠든 남편을 보고 있자니 41 보름달 2014/02/27 13,891
355654 astor piazzolla의 탱고들...김연아 때문에 좋은 음.. 20 eee 2014/02/27 2,744
355653 짱구엄마의 아침... 5 오늘도 2014/02/27 2,109
355652 서울시 '도시주거재생' 4년간 1조 투자 .. 2014/02/27 715
355651 진공청소기좀 봐 주세요(선택 결정) 16 청소기 2014/02/27 1,740
355650 셜록에서 베니 참 매력있어요 3 .. 2014/02/27 1,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