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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든 남편을 보고 있자니

보름달 조회수 : 13,891
작성일 : 2014-02-27 00:27:52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친지 몇일이 안되었어요.

생전 불평불만 한마디없이 친정오빠가 주는대로 해주는대로 사시다 가셨어요..

사실 오래 사셔서 더는 친정 오빠랑 올케언니 고생시키기 싫어서 빨리 가시고 싶다고 그러셨는데

집에서 티비보시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쓰러지셔서 한달을 누워계시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가셨지요

마음에 준비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던지라 경황없거나 많이 가슴 아프진 않았어요

그래 우리 엄마 이제 편히 쉴수있겠다 조금 더 사셨으면 막내딸이 맛있는거 많이 사드렸을텐데..

아쉽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엄마가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혀도 말리고 의식없이 누워계셨던걸 생각하면 편히 쉬시는게 낫지..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건강에 항상 신경써야 하는지라 엄마 돌아가셧단 전화 받고도 바로 가보질 못했어요..

밤늦게 가셨는데 밤새 가서 자리지키면 무리해서 몸에 이상이 올게 뻔하거든요..

전 날밝은 아침에 가기로하고

남편이 자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채비를 하고 가서 친정오빠를 도왔어요

사위는 저희 남편 하나거든요..

언니둘이 있고 제가 막내딸인데 둘째 언니 남편은 먼저 갔고 큰언니는 먼저 떠났거든요.

상중에 내내 손님 다 받아내고 자리 지키고 이것저것 신경써주던 남편..

엄마가 한달동안 누워계시는 동안 시간 날때마다 함께가서 귓가에 대고 장모님~ 장모님~ 부르던 남편모습..

그럼 엄마가 눈을 뜨고 남편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시던게 기억나요..남편따라 엄마 시선이 따라가던 모습도..

병원에선 의식이 있어서 그러시는건 아니라는데 남편은 나를 알아보시는것 같다고 계속 믿던 남편..

갓 결혼했을땐 시집 식구들 등살에 제가 이겨내지 못하고 이상한 집안이라고 남편도 밉고 너무 싫었는데

나이가들고 남편이 온전히 제 편이라는걸 알고나니까 그저 남편 어깨에 올려진 무거운 짐이 제 짐처럼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살아 생전에 올케언니가 불편해 할까봐 자주 찾아뵙진 못했어요..갈때면 과일이나 엄마 좋아하시는걸 사들고가서

드시는거 보고 얼른 돌아왔죠..

사실 부부로 살면서 남편이 친정일에 무심한거 같아서 서운하다는 생각을 가슴 한켠에선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 하나만 고치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 한적도 있었고....살갑지 않은 느낌..그래서 엄마가 불편해 하는거 같았는데

장례식장에서 친정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제가 많이 아플때 종종 남편이 엄마 좋아하는 단밭빵을 사들고와서

엄마 방에서 한참을 엄마 손을 잡고 울다 가곤 했다고..

그럼 엄마는 아무말도 없이 남편 손잡아주고 다독여 주셨다고

친정엄마는 제가 몸이 좀 안좋았다는 거만 알지 목숨을 내놓을만큼 큰수술을 받은것도

일년가까이 병원에 있었다는 것도 모르셨거든요..

근데 아마 제가 몇년을 엄마 만나러 가지 못한게 아파서 그랬다는건 짐작하고 계셨을거예요..

제가 건강을 좀 찾고 친정에 갔을때 엄마가 제손을 잡고 이제 내가 맘편히 갈수 있을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그말씀을 하시면서 남편한테 잘해주고 고맙게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엄마는 말씀은 별로 없으셨지만 막내사위를 참 많이 믿어주고 좋아하셨었나봐요.

남편도 그동안 내색은 안했지만 힘들때 친정엄마한테 간걸보면 항상 생각했었나봐요.

장례치르고 조의금으로 들어온 봉투를 다 정리해서 친정오빠한테 받고

남편앞으로 들어온 조의금이 많다. 돌려주겠다라고 했는데

남편이 안받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까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라고..

사실 올케언니가 건강이 좋지 않거든요..남편이 아마 보태 쓰라고 안받은거 같아요..

적지 않은 돈이고 남편이 개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손님이 상당히 많이 왔어요..

친정손님보다 남편손님이 많을정도로.. 병원에 계실때도 남편이 꽁돈이 생겼다며 장모님 병원비로 드리면 딱이겠다고

그래서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고 고맙다고 했는데..

제가 주면 받자~ 이거 나중에 다 나갈 돈이잖아~라고 하는데도 봉투만 묵묵히 노트에 정리하고 있더라구요.

오늘 퇴근하자 마자 감기기운이 있다며 옆에도 못오게 하면서 거실에서 자겠다고 하더니 방으로 들어와

가습기를 켜주고 나가서 자리잡고 코골며 자는 남편을 보니까 얼굴도 변한거같고

그래도 제눈에는 여전히 멋진 롱다리 남편이지만..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온 남편이 고마워요

다음 세상에도 만나면 능력빵빵한 여자로 태어나서 내가 당신 먹여살려주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하면 목젖이 보일때까지

껄껄 웃어 제껴주는 사람인데 다시 만날수 있을련지 모르겠어요^^ 하하

오늘밤에 꿈에 엄마가 찾아 오셨으면 좋겠어요 ^^ 잘 도착해서 잘있다고 ^^

IP : 203.226.xxx.130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2.27 12:33 AM (175.209.xxx.70)

    뭉클하네요 ㅠㅠ

  • 2. 두분
    '14.2.27 12:35 AM (39.7.xxx.241)

    꼭 행복하세요.그리고 윈글님,얼른 쾌차하시고요.
    가족이 우환이 많으셨네요.
    앞으로 건강하시고 웃을 일 많길 진심으로
    빌어드려요.
    선한 사람들이셔서 옛 말 하면서 앞으론
    신나는 일들만 있을겁니다!
    응원할게요.

  • 3. ~~
    '14.2.27 12:36 AM (119.71.xxx.75)

    저도 몸이 안좋아서 이글 보며 눈물이나네요
    울 남편도 참 불쌍해요
    혼자 고생해서요 님도 힘내세요

  • 4. 겨울
    '14.2.27 12:37 AM (210.105.xxx.205)

    님 남편 같은 사위,,정말 없을겁니다,,,오늘 울남편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패야지 ㅋ

  • 5. 부럽습니다
    '14.2.27 12:38 AM (175.114.xxx.183)

    딱 정반대의 사람과 10년 넘게 살고 있거든요 지독히 이기적이고 제 피붙이밖에 모르는..;;;얼른 건강 되찾으시고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 6. oops
    '14.2.27 12:38 AM (121.175.xxx.80)

    마악 잠자러 들어가려던 참인데.... 흐뭇하고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

    세상 보기 드문 멋진 남편과 늘 행복하세요.^^

  • 7. 산다는게
    '14.2.27 12:39 AM (180.229.xxx.79)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도 남편분도 넘 좋으신분같네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8. ..
    '14.2.27 12:39 AM (125.180.xxx.200) - 삭제된댓글

    이 밤에 절 울리시네요.
    글 속에 나오는 모든분들이 '좋은 사람'이네요.
    남편분과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종교를 떠나 기도할게요.
    더불어 원글님 건강도 꼭 좋아지시길...

  • 9. 플라잉
    '14.2.27 12:42 AM (118.37.xxx.117)

    그냥 저냥 ..
    서로 생각해주면서 의지하고 기대면서 버티셨을거 같습니다...
    가족이잖습니까....
    자려고 하는 자리에 따뜻한 이야기에 좋은일만 계속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10.
    '14.2.27 12:46 AM (211.38.xxx.57)

    짠했어요

    원글님보다 제가 아랫사람인거같아
    뭐라고 덧붙이기도 조심스럽네요

    ...

  • 11. 어머
    '14.2.27 12:46 AM (175.223.xxx.216)

    진국이시네요. 저런 남자는 어찌 알아보나요..

  • 12. ,,
    '14.2.27 12:49 AM (180.71.xxx.242)

    마지막 말이 왜케 찡한지요,,,,꿈에 나타났음 좋겠다는말이 정말 눈물을 흘리게 하네요,,,,

  • 13.
    '14.2.27 12:56 AM (124.49.xxx.162)

    단팥빵에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 14. 루비
    '14.2.27 1:00 AM (112.152.xxx.82)

    두분~행복하시길 바래요^^

  • 15.
    '14.2.27 1:02 AM (112.185.xxx.99)

    이 새벽에 눈물 콧물 휴지까지 대령하고 우네요.부럽기도 하고 거실에서 자고있는 낭편한테 서운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생각하니 저사람도 내가 마냥 좋지만은 않겠지하는 생각이 들면서이걸로 퉁치고 앞으로 마지막까지내편으로 남아있을 사람 조금더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기를쓰고^^노력해야겠네요.원글님 책임져요.눈물이....

    우리사는 인생사별거없는데 왜이리 미워하고 비교하게되는지

  • 16. 행복
    '14.2.27 1:11 AM (1.238.xxx.94)

    지금까지 왠만큼 눈물 난다는 자게 글들이 저에겐 작위적인 느낌이 나서 별로 일때가 많았는데
    원글님 글 참 공감되고 눈물이 핑 도네요..행복하시길...

  • 17. 와...
    '14.2.27 1:22 AM (211.117.xxx.78)

    행복하세요^^

  • 18. 좋으신 분들이네요
    '14.2.27 1:36 AM (119.149.xxx.6)

    우리딸애가 님 남편분 같은 신랑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합니다

  • 19. 감동
    '14.2.27 1:51 AM (203.226.xxx.13)

    감동적이고 담백한글. 이런글 보려고 제가 82한다니까요
    행복하세요

  • 20. ...
    '14.2.27 4:18 AM (94.206.xxx.114)

    소설속에서나 볼수있는 속 깊~은 남편이야기.... 감동 어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두분 행복하세요.

  • 21. 그럼
    '14.2.27 7:39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아..제가 나이가 드니 눈물이 많아지나 주책이네요 눈물이 나요ㅠ 어머님 좋은곳으로 잘 가셨을꺼에요 님도 건강해지셔야죠 저두 몇번 수술도 하고 재작년엔 아주 큰수술을 받았어요 곁에 늘 남편이 있었지요 너무너무 두렵고 무서우니 남편밖에 없더라구요 많이도 울었는데 아마도 남편도 저못보는곳에서 많이 울었을꺼에요 수술실들여보내놓고 몇시간동안 전광판만 바라봤다고 하더라구요 중간에 호명이라도하면 수술이 잘못되는거라고...아픈저야 그렇다쳐도 몇달동안 고생많앗던 남편생각에 울컥하네요...님 건강하세요 그래야 남편분과 알콩달콩 오래오래 사시지요^^

  • 22. 두분 모두
    '14.2.27 7:49 AM (175.125.xxx.143)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 23. 눈물나요
    '14.2.27 8:59 AM (210.207.xxx.58)

    출근해서 아침부터 눈물바람하네요..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심....

  • 24. 아...
    '14.2.27 9:49 AM (58.103.xxx.5)

    저도 출근해서 아침부터 눈물바람이네요222
    원글님 남편..이런분이 정말 진국이지요.

  • 25. 아잉
    '14.2.27 9:52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감동 받았자냐...
    아내가 자는 남편을 보면 드는 생각은 딱 두가지 인듯
    목조르고 싶거나 애잔하거나
    (뭐라는거임)

    원글님 건강하시고 오랫동안 행복하시길 바래요

  • 26. ,,,
    '14.2.27 12:43 PM (68.148.xxx.60) - 삭제된댓글

    분명 좋은 곳에 가셔서 두 분 다정스럽게 사시는거 보시며 흐뭇해하실 겁니다.
    그리고 원글님도 건강하시길요...

    그나저나 원글님 글 보고 감동스러웠었는데 아잉님 댓글에 콧물이...ㅎㅎㅎㅎㅎ
    오늘밤 눈 크게 뜨고 잠든 남편의 얼굴을 제대로 꼭 봐야겠어요..0_0

  • 27. 수박나무
    '14.2.27 1:21 PM (211.200.xxx.43)

    마음이 훈훈하고, 따스해지네요.
    원글님, 더 건강해지시고 단단해지셔서 남편분 많이 사랑해주세요.

  • 28. 딸이라는 이름
    '14.2.27 1:33 PM (67.247.xxx.63)

    님 어머니 께서는 조만간 꿈속에 꼭 오셔서 아마도 '너희들 덕분에 먼 길 어려움 없이 잘 왔다. 이젠 에미 걱정일랑 말고 네 건강만 챙겨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정황상 힘든 일이 많으셨을것 같게 느껴집니다. 잘 이겨내신듯 하구요 쾌차하셔서 두 분 오래도록 건강하게 정을 나누시며 사시길 바래요.

  • 29. 아놩
    '14.2.27 1:41 PM (115.136.xxx.24)

    남편분 멋지네요

  • 30. 눈물나자나ㅠ
    '14.2.27 2:27 PM (152.99.xxx.12)

    엄마 돌아가실 때 생각이 나서 사무실서 괜히 눈물바람 하네요.
    원글님, 제심정이랑 똑같아요. 엄마를 꿈속에서라도 만나길 간절히 바랬더니
    어느날 환한 볕아래 고운옷 입고 오셔서 사랑한다고 말해 주셨어요.ㅠㅠ
    조만간 꿈에 등장하실 거예요.
    그리고 남편분도 제 남편이랑 싱크로율 100%네요...

    빨리 회복하셔서 엄마가 향유하지 못한 행복까지 모두 다 누리세요...^^

  • 31. 리사
    '14.2.27 2:37 PM (183.107.xxx.97)

    남편분도 올케언니도 감사하네요. 친정어머니 두언니들땜에 맘아프셨겠지만 좋은 배우자가 자식들 곁에 있는 것보셨으니 맘편히 가셨울거에요.
    다음생보다 이생에서 건강추스리시고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 32. 멋지네요
    '14.2.27 2:54 PM (211.36.xxx.227)

    물론 저런 남편분이면 앞으로도 잘하시겠지만
    내 어머니에게 잘한거 그거 하나로
    혹시 남편분이 힘들게 할지라도
    참을 수 있는
    굳건한 신뢰를 쌓으신듯해요

    이런게 진짜 반려자인듯
    원글님 건강하시구요

  • 33. 바람
    '14.2.27 5:07 PM (211.54.xxx.241)

    우왕~~~~~~~~~, 눈물이 앞을 가려요.
    원글님..담담하고 잔잔하게 쓴 글 읽으면서 엉엉 소리내어 울지못하고, 눈시울만 ...
    참 속 깊은 남편하고 함께하시네요. 축복입니다.
    원글님도 많이 안 좋으신것 같은데 언능 쾌차하시고 행복하게 살기 빕니다.

  • 34. 설마 이글
    '14.2.27 5:34 PM (175.223.xxx.229)

    대문글 남편 비꼬고 두둔하신분들 보라고 올린 자작은 아니겠죠????

  • 35. lpg113
    '14.2.27 5:38 PM (14.39.xxx.190) - 삭제된댓글

    ㅠㅠㅠ
    방금 다른 댓글에다가 남편 흉 잔뜩 올리고 왔는데...
    반성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좋은 가족들 덕분에 행복하시니
    곧 아주 건강해 지실꺼예요.

  • 36. 허거거걱
    '14.2.27 5:42 PM (14.32.xxx.97)

    원글님 부부 건강하고 행복하십사 댓글달려다가 윗 댓글 보고 기함.

  • 37. 보름달
    '14.2.27 5:59 PM (203.226.xxx.173)

    이렇게나 따뜻한얘기를 해주실 줄이야
    이래서 제가 82가 좋은가봐요
    좋은 마음으로 달아주신 댓글들 다 반사반사 할게요^^
    다들 맛있는 저녁 드시고 마음에 평온함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는 건강해질거예요^^!!그런
    느낌이 팍팍와요~^^

  • 38. 이불요정
    '14.2.27 6:01 PM (123.143.xxx.43)

    으앙.. 너무 감동적이고 뭉클하고 짠해서 눈물이 나요.. 어디서 이렇게 좋은 분을 알아보고 결혼하셨나요 ㅠㅠㅠㅠ 아마도 원글님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 좋은 짝이 있는거겠죠 ㅠㅠㅠㅠㅠㅠ 아이고..눈물을 참으려니까 목구멍이 아프네요ㅠㅠ 넘 훈훈하고 아름다운 얘기인데 주책없이 눈물이 나네요

  • 39. 아..
    '14.2.27 9:16 PM (121.171.xxx.83)

    이런 게 정말 진정한 휴머니즘이죠...
    감동이네요..
    응원할게요

  • 40. 토마토샤벳
    '14.2.27 9:22 PM (118.38.xxx.142)

    참 담담하게 쓰셨는데,,
    전 주책맞게 눈물이 나와요..

    저희 친정아버지 가시고 나서 친정집정리를 저와 남편이 했거든요.
    그때 문을 열자 마자 깔끔하시던 아버지 옷에서 나던 섬유 유연제 냄새가,,
    문을 열기 무섭게 나는거예요..

    둘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현관 입구에서 펑펑 울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참 좋은 남편 두셨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잘 도착하셨을꺼예요..

  • 41. ㅠㅜ
    '14.2.27 9:50 PM (123.108.xxx.249)

    저희 고모부들 생각나네요.
    아버지는 거의 밤새워가며 자리 지키려고 하시는데
    운전해서 피곤하다며 자기 차에 가서 자고 있던 고모부
    장례비용은 커녕 자기들 손님 엄청 불러서 거기서 들어온 조의금 다 챙겨가던 모습...
    아빠가 고생했다며 용돈 쥐어주자 덥석 손벌려 가져가던 고모들

  • 42. 아름다운 두분
    '14.2.27 10:46 PM (122.128.xxx.130)

    늘 행복하세요.

  • 43. 유키지
    '14.2.27 10:55 PM (218.55.xxx.83)

    가슴이 뭉클하네요
    흔하디 흔한
    사랑한다는 말이
    제 빛을 찾는 고귀한 사랑을 하고 계시네요
    이런 멋진 남편을 둔 님은
    또 얼마나 좋은 부인일까요
    내내 건강하시길 빌어드릴게요

  • 44. 이호례
    '14.2.28 12:13 AM (218.150.xxx.25)

    눈물 납니다
    마음들이 고우신 분들 이십니다
    어서 회복 하시어 더 많이 행복 하십시요

  • 45. 중1맘
    '14.3.1 9:35 PM (211.204.xxx.8)

    축복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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