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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아 엄마의 유언이다

제사 시러 조회수 : 4,329
작성일 : 2014-02-06 09:46:34

전 음식 하는것 좋아해요..

그래서 제사 음식 하는것도 별로 어려워 하지 않고 뚝딱 하지요..

 

동서는 와서 하는 시늉만 하지만... 할말 많지만 패쓰~~

캔맥주 먹어가면서 전부칠때가 제일 좋지요.. 스트레스 풀리고..

 

우리 시어머니. 제사 안지내면 집안 망하는줄 아세요..

그래서 걱정 마시라고 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사면  제가 열심히 차려 드린다고 했어요..

메일 밥도 차리는데 일년에 한번 그까지것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미래의 내며느리한테는 주고 싶지 않네요..

자식에게 절대 물려 주지 말아야 할것이 제사, 빚, 돌봐야 할 산소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들에게 가끔 얘기합니다.

엄마는 죽으면 병원에 시신 기증할꺼다... 괜히 나죽은다음에 효도한다고 반항하지 말아라.

그리고 절대 가족묘에 엄마를 묻지 말아라.. 엄마는 죽어서까지 이집안에 있고 싶지 않다..

 

그리고 엄마 제사는 하지 말아라..

니가 엄마를 기억하고 싶다면 죽은날 말고 엄마 생일에 최고로 좋은 이태리 레스또랑 가서

제일 비싼 파스타 먹어다오.. 엄마의 혼이 있다면 그리로 가마...

엄마 외식 좋아하잖니...

 

이 모든것을 다 정리하고 깨끗이 가려면  제가 우리 남편보다 딱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해요.

그래서 동생에게 난 니 형부보다 딱 하루 더 살아서 이 문제 다 해결하고 가련다 했더니

동생이 그러네요..

 

"언니는 줄초상이 얼마나 힘든줄 알아? 왜 애 힘들게 해..(우리 아들 외아들.)

혼자서 얼마나 황당하고 힘들겠어.. 이왕이면 몇달이라도  더 살다가.. 우리 조카 힘들지 않게..."

 

죽으면 세상이 끝인데.. 죽음후의 문제를 정리하는것도 어렵네요.

 

IP : 1.215.xxx.20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2.6 9:52 AM (211.255.xxx.42)

    님의 글을 읽으면서 왜 눈물이 핑...

  • 2. 초공감
    '14.2.6 9:53 AM (221.149.xxx.141)

    저도 딸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제사지내지마라 그냥 내생각 해주고 내가 좋아했던 음식 먹으며 기억해달라 ‥ 그리고 절대 절대 나를 가족묘에 묻지말고 화장해서 뿌려다오 20년 시어머니 모시고 산 내 청춘이 아까운데 죽어서도 시어머니 밑에 묻히기는 죽어도 싫다 ‥

  • 3. 어쩜..
    '14.2.6 9:53 AM (211.114.xxx.82)

    저랑 똑같으시네요.전 남편보다 조금 빨리 가고 싶은거 제욕심일까요?남겨지면 슬플거 같아요.

  • 4. 백김치
    '14.2.6 9:54 AM (175.114.xxx.175)

    150% 동의합니다~♥

  • 5. ...
    '14.2.6 9:56 AM (182.221.xxx.199)

    줄초상.ㅋㅋㅋ 그럼 우리 영감 보내놓고 다 정리하고 반나절 차이로 가면 우리아들 편할라나요?

  • 6. 지금의제사는
    '14.2.6 9:59 AM (222.233.xxx.20)

    남자들 밥먹이려고 만든것 같아요..
    밥 못먹어 죽은 구신들이 붙었는지.. 여자들만 괴롭히죠.
    제사는 완전히 없애야해요. 안그러면.. 아들이 또 아내 괴롭히고..그 아내는 또 며느리 괴롭히고..
    그 며느리는 또 동서 괴롭히고.. 결국은 본질은 어디가고 동서가 일했네 않했네로 가족분란나죠~
    결론: 남자들 밥먹이는 이런 제사.. 완전 없애야 합니다..

  • 7. 깜짝
    '14.2.6 10:01 AM (14.32.xxx.97)

    제가 한 말이 왜 여 써있나 놀랬네요 ㅋㅋㅋㅋ
    제 큰아들은 십몇대 장손이기까지하네요.
    기필코 제 대에서 끊고야 말겠어요. 굳이 장손된 도리로 해야겠다하면
    마누라들 친정보내고 느그 남자들끼리 음식해서 할라믄 하라해쓰요.
    아울러 선산에 나 파묻으면 귀신돼서 쫓아댕길거라고도..이건 좀 독하지만 ㅋ
    남편이란 자가 선산에 같이 묻히기 위해서 지가 하루라도 더 살겠다고
    기염을 토하긴 합디다만, 생활패턴으로 봤을때나 나이로 봤을때나 가능성 희박함 ㅍㅍㅍㅍ

  • 8. 깜짝
    '14.2.6 10:02 AM (14.32.xxx.97)

    울시엄니는 저 하늘서 내린 종부라 여기시는데
    엄니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도 제 자식들을 더 사랑합니다 하하하하

  • 9. ㅡㅡ
    '14.2.6 10:06 AM (223.62.xxx.203)

    무슨 이런 글에까지 딸 아들 대결구조 만드는 댓글을 봐야 하는지..그저 소소한 얘긴데도 꼭 이상한 흐름 만들면 좋은가요?

  • 10. ㅋㅋ
    '14.2.6 10:32 AM (115.136.xxx.24)

    맥주마시며 전부치기... 저도 앞으론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부치면서 막 안주로 먹어줄테다...

  • 11. 아..좋아요
    '14.2.6 10:34 AM (122.36.xxx.73)

    우리 세대에는 정말 제사가 없어지겠군요..이런 생각하시는 분들이 날로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울 시어머니까지 살살 구슬리고 있는 중..ㅋㅋ 어머니도 많이 생각이 바뀌긴 하셨어요.젊은 사람들 놀러가서 차례지내는거 보니 부럽고 좋다고..그러나 당신은 시아버지 눈치보여 못하겠노라 하시더군요.우리 세대들 모두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 12. 아..좋아요
    '14.2.6 10:37 AM (122.36.xxx.73)

    글고 저도 시댁납골묘 다 사놨다는데 거기 같이 있기 넘 싫어요.그 얘기 들을때부터 내가 왜 거기 가야하는지 반항심이ㅋㅋ 울애들한테 나 죽으면 훨훨 날려보내주라고 해야할까봐요..

  • 13. 근데
    '14.2.6 10:44 AM (118.221.xxx.32)

    산소도 벌초 오네 마네 시끄럽고 ...훗날 누가 먼 선산에 가서 벌초에 성묘할까요
    전 아들도 없고 , 화장한다 했어요
    남편이야 가던말던

  • 14. ........
    '14.2.6 11:03 AM (203.249.xxx.21)

    진짜 아들 사랑하시는 좋은 어머니신 것 같은;;;;;;;;;;;;^.^

  • 15. 저도
    '14.2.6 11:09 AM (118.44.xxx.4)

    늘 생각했던 말.
    '절대 가족묘에 엄마를 묻지 말아라.. 엄마는 죽어서까지 이집안에 있고 싶지 않다.. '

  • 16. **
    '14.2.6 11:14 AM (210.207.xxx.58)

    아 괜히 눈물이 핑.

  • 17. 저희
    '14.2.6 11:19 AM (125.178.xxx.48)

    할머니께서 생전에 할아버지 옆에 절대 묻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떠나,
    어느 날은 천주교 공원 묘지 계약이었던지,예약했던지 해놨다고 해서
    결국엔 따로 모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 따로 따로 찾아다니는 것 몸소 겪으신 저희 부모님
    그냥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시라고 가끔씩 말씀하세요.
    그래도 제사를 없애시려는 원글님의 생각에 깊이 동감합니다.
    종가집 맏며느리셨던 저희 엄마도 죽어서 제삿밥 얻어 먹을 생각 없다.고
    늘 말씀하시더군요.

  • 18. 저도 외아들이라
    '14.2.6 11:23 AM (121.147.xxx.125)

    그런 생각하고 삽니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고 남의 입에 음식 들어가는 거 보는게 즐거운 사람이지만

    우리 아이가 홀가분하고 부담없는 맘으로 죽은 저를 흥겹고 유쾌하게 기억하길 바래요.

  • 19. ..........
    '14.2.6 11:26 AM (59.4.xxx.46)

    저도 울아들에게 제사 안물려주고 제가 정리할껍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이엄마를 기억해라고 강요도 안하구요.즈네들이 생각나면 나는거지......난 좋은곳에가서 놀러댕기니라 바쁘니 너희들도 바삐살아라~

  • 20.
    '14.2.6 11:30 AM (222.233.xxx.20)

    아..그렇군요..시가묘지에 절대 묻히면 안되겠군요..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만만히 부려먹을 무급 일꾼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겠죠

  • 21. ㅋㅋ
    '14.2.6 12:13 PM (220.87.xxx.9)

    울딸이 조상들은 제사나 차례밥 먹을려고 저승에서 오는거냐 묻네요. 아님 제사밥 먹을려고 저승 안간거냐고?
    벌써 환생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윤회는 불교식이고, 제사는 유교라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시는분?
    저승이 환생 안하면 미어터지겠다고..ㅋㅋ

  • 22. *^*
    '14.2.6 1:08 PM (118.139.xxx.222)

    전 휴대폰의 나만의 몇줄짜리 유언 적어놨어요....
    나름 행복한 인생 살았으니 나 죽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화장해서 납골당도 싫으니 훨훨 산에 뿌려달라 했네요..죽어서라도 나혼자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고.....저도 시댁묘엔 절대 근처에도 안 갈거예요..
    아.....슬프다...

  • 23. ㅇㅇ
    '14.2.6 2:08 PM (175.197.xxx.119)

    하지만 소용없어요.

    원글님이 아들 장가보내면서 그 시어머니 제사지내던 거 싹 없애야해요.

  • 24. 막장
    '14.2.6 5:03 PM (211.40.xxx.17)

    그 아들은
    우리 어머니가 제사를 없애줬다고 고마워할까요?
    죽는 마당에 우리 아버지랑 우리 집을 저주하면 죽었다고
    어이없어 할까요?

    의무는 다 없애고 권리는 그래로...
    천벌 받을 것들.

  • 25. 저는
    '14.2.6 5:13 PM (58.143.xxx.23)

    연년생남매
    결혼 적령기 아들과 대화중에
    제사는 지내지 않아도 되니
    일년중 하루는 동생네 식구들과 만나
    맛있는거 먹고 엄마 아빠를 추억해주라고 부탁했어요.

    결혼해서 각자 가정을 이루면
    아무리 사이좋은 남매라고 멀어지게 될거고
    그나마 제사도 없으면 얼굴 보기 더 힘들어 질거고
    제사는 나까지만 지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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