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 언니, 아래 남동생이 있는 둘째딸로 자랐어요.
세남매라 먹는거 입는거 모두 경쟁 아닌 경쟁이었구요.
언니가 있어 좋고 동생이 있어 좋은건 그 당시는 잘 모릅니다.
단지 항상 저를 맴도는 생각이 있었답니다.
왜 엄마는 나만 일을 시키지?
언니와 동생은 웃어주는데 나는 웃어주지도 않아
나도 사랑받고 싶다 이쁜짓 하고 싶다 -> 공부도 집안일도 열심히 하는 딸이 되었지요.
집안에서 일찍 나오기 위해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지방으로 가버리고 결혼도 빨리 했어요.
아이를 가질때 꼭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했는데 어찌어찌 셋까지 가지게 되었네요.
그 아이들을 기르면서 매일 만나는 문제.
육아시 차별대우..
제가 보면 이거 차별대우가 아니라, 차이대우가 맞지 싶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차'별'이라 생각하는거죠. 저도 그리 느꼈는데 왜 그렇게 느낄까요?
이유는 이거 같아요 <나한테는 엄마가 이렇게 하는데 쟤한테는 엄마가 저렇게 하는거죠.>
그리고 그게 더 좋아보이는거고요.
첫째셋째둘째 나이가 달라 다르게 하는것인데 그게 차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하..... 이눔저눔 모든 아이들이 비슷하게 느끼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제 아이들로 보자면..
첫째는 아주 까칠한 녀석이었어요.
첫녀석이라 사전지식없이 키워서 더 어려웠는지 몰라요.
키우는게 어려웠지 사실 그 외 아이와 나누는 기쁨은 아주 큰, 지금도 그때의 사진을 보며 눈물 지을때 많아요.
지금 그 녀석에게는 첫녀석이라는 위치를 알려주고 그에 따른 행동을 가르쳐 줍니다.
엄마에게 아빠에게 처음이라 아주 소중한 너였다고, 잘 커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동생들에게 양보를 해야할때, 그동안 너에게 많은 양보를 해왔던 이웃형 사촌형들을 상기시켜줍니다.
너도 받았던 것이라고, 그리고 이제는 너도 나누어주는걸 시작해봐 하고..
이세상 누구도 혼자 살지 않으니 같이 나누어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첨부터 나눌줄 몰랐던 아이라 어려워합니다.
자칫 큰 상처가 되지 않게 순간순간 위로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섭섭함이 눈에 보입니다.
처음보다 지금은 나눔이 쉬워지고 흔한 일이 되곤 있지만,
첫녀석의 위치는 엄마인 저나 아빠는 경험해보지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것이라 참 조심스러워요.
무언가를 그리기 좋아하는 녀석이라 그린걸로 감정공유 많이 합니다.
녀석이 크니 저도 커야겠기에 육아서적도 뒤적여 보게 되네요
둘째녀석은 무던한 녀석입니다.
한창 아기일때 새벽에 깨서 우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 눈도 못뜨고
손을 꼬옥 잡아줬더니, 조용해져서 오잉? 하고 눈을 떠보니 한참을 저의 눈을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던...
지금도 손을 꼬옥 잡아만 줘도 좋은지, 저 스스로 힘들거나 할땐 제 손을 가져다 가슴에 대고 좋아라 해요.
아마도 키우기가 쉽고 있는둥 없는둥 무던한 아이인데다 눈을 마주치면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웃어요.
까칠한 엄마와 아빠에게서 이런 아이가 나오다니,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그럴까요.. 참 고마워요.
셋중 가장 무던해서 오히려 손이 안가게 되어서 대신 안아줄까? 사랑해 고마워 눈마추지쳐 꼭 꼭 얘기해줍니다.
셋째녀석은 베스트까칠 오브 세남매 입니다.
관심받기 좋아하고 누군가 저에게 집중하면 까르르 웃음이 터집니다.
둘째나 첫째가 아파서 엄마나 아빠에게 치료받거나 하면
셋째가 와서 나도 여기 아파요 합니다. 즉 자기도 똑같이 관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것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눔 질투가 넘쳐나서 나중에 세남매사이에서 자기만 사랑안준다고 혼자 삐쳐있을까 싶어서..
벌써 걱정이네요... ㅎㅎ
아유 예뻐 한마디면 좋아서 난리난리춤을 춥니다.
아유예뻐 열번도 더해줍니다. 지도 어디가서 저보다 어린애보고 이쁘다 해주더라고요 ㅋㅋ
암튼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셋째도 셋째대로 나이도 성격도 다 다른 아이들이라..
똑같이 대하는것도 다 다르게 대하는것도 다 어려운것 같아요. 아이들마다 다르니 말하는것도 다 다르게 되고요.
저 또한 제가 받았던 차별대우가 싫어서 아이들 볼때마다 혹시 아이가 이렇게 느끼는건 아닐까 걱정하며
순간순간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차이있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차이안나게 대우해야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매순간 부처같이 할순 없지만.. 적어도 최대한 감정을 잠재우려고 눈물이 날 만큼 노력합니다.
친정엄마의 무서웠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고
어떨때만 엄마가 웃었는데, 난 그냥 애들과 눈마주칠때 웃는 모습이려고 밤낮으로 얼굴근육 씰룩여 봅니다.
결국 엄마도 엄마에게 받은것이 없어 그리하셨었는데.. 그게 잘 안되신 분이구나.
수양이 덜 된 분인건 결국 지식이 부족핸던것이니만큼, 이것저것 보고 익히려고 노력해봅니다.
지금도 엄마에게 좋은 모습만 본받으려 합니다.. 나쁜모습은 사람이니까 그런것이니 어쩔수 없다 생각합니다.
저에게서 엄마의 나쁜 모습이 보이려 하면(저도 모르게 나온다거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곱씹어 보고 해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보던 엄마의 좋은 모습을 그대로 담아보려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을 해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차별대우 했잖아! 라고 한다면
그랬어? 그랬구나 라고 그냥 인정해 주렵니다.
저희엄마는 맨날 내가 언제 그랬어! 하고 부인하시거든요 ㅎㅎ
그렇게 해도 아이들은 매 마음이 틀리니 대우가 틀려서 힘들었다 운다면...
제가 그 마음을 다 몰라준거니 또 쓰담해줘야할 것 같아요.
아!! 내가 법륜스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도...
가슴에 있던 상처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그 웃음에 상처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게 할땐 그 상처가 잘 느껴집니다만...
또 이 아이들이 또 자기의 아이들을 대할걸 생각하니 잘 드러낼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눔들이 또 저같은 생각하며 머리쥐날일 만들거 생각하니.. 나비효과랑 비슷하단 생각을 하니..... 덜덜덜)
키우기 힘들어도 다 다른놈들로 보내신다고 삼신할머님 힘드셨겠다 생각하면 걍 웃음 지어봅니다.
몇년전 모두 꼬물이에 우유먹이던 시절로 돌아가라면 절대 안돌아갈 그야말로 '실미도'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들 밥도 잘 먹고 크게 아픈데 없이 잘 영글어 가고 있으니 걍 행복합니다.
전 나중에 아이들 다 출가하면 야옹이 한마리에게 그렇게 애정받을랍니다.. (그 야옹이 시크하면 안되는데.. ㅜ.ㅜ)
그나저나 넘 정신없이 써댔는데..
옆집 언니 아들 하나인데도, 그런데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 키우는 것 하나나 둘이나 셋이나 넷이나 힘든건 매한가지 란 생각이 듭니다.
이세상 어머님들 힘내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