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변인의 이 글에 따르면 안의원측은 상당히 억울한 심정이겠군요.
만약 이 설명이 맞다면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흔쾌히 사과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사과를 금대변인이 언론에 정식으로 정정보도 요청을 하거나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는공식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는 유보하겠습니다.
저는 제 잘못이나 실수를 확인했을 경우 그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데 절대 인색한 사람은 아닙니다.
저도 사람인데, 왜 실수가 없고 잘못이 없겠습니까.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그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스스로나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사과를 일정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까지 유보하는 이유는
금대변인의 글과 새정추측 태도를 보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대변인 설명을 보면 조선일보가 안의원의 뜻을 명백히 왜곡해서 기사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가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큰 파장을 낳았고
금대변인 스스로 표현하듯이 “소위 ‘양보요구론’으로 언론과 SNS가 떠들썩했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대다수 언론에 의해 인용보도되면서 기정사실화된 내용은 안의원쪽이
적극적으로 정정을 요구해서 바로잡지 않으면 사실상 ‘역사적 사실’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미 이렇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그 내용들을 근거로 해서
계속 정치적 액션과 대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왜곡의 정도가 심하고, 파장이 크다면 안의원쪽은 반드시 이 팩트를 바로잡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언론들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한다거나 정식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보도를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파장이 더 커지기 전에, 가급적 보도가 난 직후에 하는 게 바람직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 언론과 이들 언론보도를 접하고 판단하는 국민들은
결국 안의원이 양보를 요구했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의원쪽이 적극적으로 정정을 요청하지 않는데,
정치부기자 경험이 있는 제 입장에서 판단해 봤을 때 먼저 정정보도를 할 기자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금대변인이 언론보도가 있은 뒤 하루반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스스로 표현하듯이
‘개인적인 공간’인 페북에 해명글을 띄우고서 ‘이해해달라’고 요청하는데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금대변인 페북에 와서 본다 한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겠습니까.
금대변인은 “전혀 양보를 요구한 일도 없는데 논쟁을 벌이는 것은 생산적인 토론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박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페북에 적고 있습니다.
글쎄, 그렇게 판단하신다면 오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논쟁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를 확인하고 바로잡는 문제입니다.
만약 금대변인 주장대로라면 오히려 잘못된 팩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쓸 데 없는
소모적 논쟁에 빠져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뻔히 보면서도 적극적인 정정보도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볼 때 대변인으로서 직무유기에 가깝습니다.
금대변인은 안의원과 상의해서 지금이라도 그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안의원측이 언론에 기정사실화된 보도가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기존 언론보도는 그대로 가만 놔두고 지지자들에게는 페북 등을 통해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식으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제가 그저께 페북에 관련 글을 쓸 때는 대다수 언론이 ‘양보요구론’을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보도를 근거로 할 수밖에 없었기에 저로서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의원측이 기존 언론보도를 바로잡는다면 얼마든지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당장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안의원쪽이 이 같은 언론보도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이유야 뭐가 됐든 ‘양보요구론’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안의원측이 ‘양보요구’의 뜻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에 사과를 유보하는 겁니다.
저는 어제 추가로 쓴 글에서 이미 밝혔듯이 안의원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위해서
정말 잘 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누가 됐든 말 그대로 도탄에 빠진 이 나라 국민들을 위한 희망을 불빛을 환히 켜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안의원측의 새정치가 성공해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새 정치는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왜곡된 언론지형 때문에 국민들이 하루에도 매우 많은 왜곡된 정보를 접하게 되고
판단을 그르치고 있습니다. 새 정치는 그런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그를 통해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부터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