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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들면서 달라지는 것...

50 조회수 : 9,743
작성일 : 2014-01-21 10:32:22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요

저 요즘 부쩍 느끼는건..
(50 찍었어요. 올해)
뭘 사고 싶은 생각이 그리 많이 안드네요.
그전엔 좋은가구 그릇 옷 넘넘 사고 싶고
가지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요즘은 걍 있는거 간츄려서 쓰고 살림이고 뭐고 늘리고 싶지가 않네요.
뭐 풍족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많이 풍족했더라면 달라졌을까? 근데 그래도 그럴 거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갱년기가 다가오면서 건강에 점점 자신이 없어지니까
몸을 많이 사리게 되요.
스키를 탄다던지..등산을 간다던지..
자신이 없어지네요..

벌써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닐지..

님들은 
어떤점이 달라지셨나요?

IP : 116.41.xxx.48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4.1.21 10:37 AM (118.91.xxx.35)

    저도 비슷해요. 특히, 덩치 큰 가구같은것들은 아무리 좋은거 봐도 시큰둥해지네요.
    사들여놓고 쓸고 닦고 신경쓸일 많은 물건들은 아예 눈길도 안줘요. 정말 늙나봐요...

  • 2.
    '14.1.21 10:46 AM (115.126.xxx.122)

    바뀐 건..
    담배 술 커피 과자를 끊게 된 것..
    웬만한 (저농약 )과일 야채는 껍질까지 먹는 것...

    덕분에 몸이 예민해졌는데...
    크게 아픈 곳은 없고 가끔 외식하거나 하면
    온몸이 몹시 가려운 것 정도...

    예전 기사에서 봤는데...일본이 전자제품 판매율이
    떨어지는데..그 이유가 웬만한 전자제품을 거의 다 써볼만큼
    누려봈기에 그 흥미도가 떨어졌기 떄문이라고...그런 비슷한 거겠져..

    전 옷 종류가 그렇거든여..20대 떄..옷에 환장하듯 했는데..
    30대 후반되니까 시큰둥...

  • 3. 원글
    '14.1.21 10:49 AM (116.41.xxx.48)

    그전엔 인테리어 잡지보면 그대로 하고 싶어서 맘이 부글부글했는데...요즘은 걍 살기 편하게 최고니 싶죠.

    배운사람 못배운사람 차이 없어진다고 괜히 잘난척 하는 것도 싫고 그런 사람도 싫고...
    쓸데없이 만나는거 진짜 싫고...

    먹는것도 잘 먹고 신경쓰게 되고 그대신 진짜 맛갈나게 한 음식을 찾게 되고 집에서 음식할떄도 간의 비율에 더 신경쓰게 되고..그런게 있네요.

  • 4. tods
    '14.1.21 10:51 AM (119.202.xxx.205)

    저는 올해 43인데요, 작년 부터 뭘 사고싶은 마음이 줄어가요.
    멋진 그릇, 옷, 가방, 소품 보면 그 때는 와~~ 좋겟다...하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려요.

  • 5. 저는
    '14.1.21 10:56 AM (180.224.xxx.87)

    세상에 재밌는게 점점 없어져요.
    영화, 뮤지컬, 콘서트... 하다못해 여행도 가기전부터 지루한 생각 들어요.
    사람들 만나는것도 재미없고....

  • 6. ..
    '14.1.21 10:56 AM (59.20.xxx.64)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그냥 다 버리고 싶어요.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구요. 꾸미는데 원래 관심이 없는데 그러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추레한 아줌마가 서있더군요.

  • 7. 제가
    '14.1.21 10:58 AM (58.236.xxx.74)

    신경이 진짜 예민한 스타일이었는데,
    인생 속 맥락 속에서 보니 내가 아무리 옳아도 다 이해 받지 못하는거에
    그렇게 파르르 하며 에너지 낭비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부질없다......는 거 땜에 넘 심플해졌어요.
    부정적인 일에 잔신경 잔가지 뻗치는 건 다 부질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뿌듯함이나 기쁨에는 최대한 집중하고.
    간결하고 좀 산뜻해졌어요. 남들이 젊을 때보다 얼굴도 더 좋아졌대요.

  • 8. ..
    '14.1.21 11:07 AM (121.148.xxx.44)

    내가 뭘 사도 좋고
    다른이가 뭘 사면 더 좋고
    가방 사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고
    또 뭐가 있나???

  • 9. .........
    '14.1.21 11:11 AM (222.106.xxx.45)

    갑자기 나이 드는 게 부러워지는 건 뭐죠? ^^ 도 닦아야 욕망이 없어지는 줄 알았더니 나이들면 저절로 되나봐요.

  • 10. ,,,
    '14.1.21 11:13 AM (1.224.xxx.195)

    소화도 안되 먹는양도 좀 줄이구요
    사람 만나는게 귀찮고
    시집식구들 만나고오면 피곤해요

  • 11. 흠..
    '14.1.21 11:24 AM (117.111.xxx.217)

    전 30대인데도 벌써 그래요.. 어쩌죵?
    사람만나는거, 허세, 물욕.. 다 부질없고 촌스럽게까지 느껴지네요.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할만큼 하고 가져봐서 그런가봐요.
    지금은 건강과 가족, 아이들 교육에 집중해요.
    한가지 아직 관심이 남아있는 쪽은 여행과 인테리어네요.
    여행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더 많이 갈 예정이고.
    인테리어는 심플하지만 세련되게...
    고급스럽고 깔끔한 스타일을 지향해요.
    전업이다보니 인테리어가 정서에 많은 영향을 주더라구요.

  • 12. ...
    '14.1.21 11:38 AM (110.70.xxx.49)

    댓글들 거의가 내얘기 처럼 공감이가네요
    저는 주로 가구 주방용품 인테리어소품 관심 많았는데

    이젠 아주 아주 실용적인거 아니면 관심 없어지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식(떡국,떡,과자)그런것 싫어지고
    기름진 것도 싫어지고

    음식도 천연조미료로 향토식으로 한것들 좋아지고
    나이 49에 죽음도 그렇게 두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을거 같네요

    지금은 아직 흰머리 없는데
    흰머리 생겨도 절대 염색하지 않겠다 생각합니다

    화장도 머리도 옷도 고상하고 점잖하게 하려고
    늘 신경을 씁니다
    이런 변화가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 13. 말띠 아줌
    '14.1.21 11:54 AM (70.68.xxx.255)

    나이드니 달라지는게 참 많아요.
    원글님 말씀대로 건강에 자신이 없어져서 스키타는것도 주저되요, 뼈 부러지면 더디 나을까봐..
    30년 넘게 가지고 있던 머리도 귀밑2센티로 자르고 펌 했어요. 외모야 나이따라 늙는게 당연하단 생각에 앞으로도 손대지않고 곱게 늙기를 소원하구요.
    심적으론 많이 유해졌어요. 누가 내게 매너없이 굴면 "에휴.. 그런 당신속은 오죽하겠소" 이해가 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도 많아지고... 자식에 대한 욕심줄을 하나씩 놓을수 있게 된것이 감사해요. 그러니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좋습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해져요, 더 늙기전에 많은곳을 다니고 싶네요. 체력 더 떨어지면 걷기도 힘들것 같아
    요.

  • 14. ...
    '14.1.21 11:57 AM (123.213.xxx.157)

    욕심도 없어지고
    매사를 관망하게 돼요
    인간관계도 인연따라 간다며
    이젠 느긋하게 먼저 연락도 잘 안해요
    사람들은 자기 필요에 의해 사람을 찾게 되는지라
    필요한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연락이 와서요
    일단은 내 마음의 평화가 먼저고
    건강을 더 신경쓰게 돼요
    남편이랑 맛난거 먹고 시간되면 놀러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받아들이니 편안하고 좋아요

  • 15. ,,,
    '14.1.21 12:33 PM (203.229.xxx.62)

    친정 어머니 돌아 가셔서 사용 하시던 물건 정리 하면서
    나이 들면 최소한의 필수품만 가지고 살아야겠다 생각 했어요.
    체력이 달리니 살림살이 관리도 안되고 사용 빈도도 줄어서요.
    그러면서도 가습기 구입 했고 미세먼지때문에 공기 청정기 검색하고 있고
    편리하다 하니 식기 세척기도 마음에두고 있고 몸이 여기 저기 쑤셔서
    흙침대도 구입 할까 생각 중이예요.

  • 16. 원글
    '14.1.21 1:09 PM (116.41.xxx.48)

    어마나 다들 비슷하시네요. 도 닦아가는 기분이랄까..
    한편으론 너무 늙어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가끔 노인중에도 하고픈거 갖고 픈거 먹고픈거 많으신 거 보면 아직 젊어 좋아보인다기 보담 많이 주책없어 뵈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물건 정리 인간관계 정리 많이 하게 되네요.

  • 17. ,.
    '14.1.21 1:10 PM (61.98.xxx.124)

    원글님은 나름 조금이라도 갖추며 살았던 만족이 있었던건 아닐런지요..
    그래서 이젠 내려놓을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것,,,
    전 너무 너무 가지고싶은것은 많은데, 제대로 가져본적이 없어서 갈수록
    욕심은 생기고 가질수없어서 마음은 피페해지고있습니다.
    원글님 나이쯤 되면 가진적 없었던 저도 내려놓아질까요?

  • 18. ....
    '14.1.21 2:22 PM (175.195.xxx.32)

    돈을 악착같이 모으게 되네요 모아도 모아도 더 모아야할것같은 그런 마음이예요 -_-

  • 19. 00
    '14.1.21 2:35 PM (118.176.xxx.49)

    어제 읽은 심리책에 모든 불안증은 36살 이후로 자연스럽게 줄어든대요. 안절부절하던 마음을 내려놓게되면서 편해지는 것 같아요. 나이드는 게 좋은 것도 있어야죠 ㅎㅎ

  • 20. --
    '14.1.21 3:53 PM (217.84.xxx.221)

    그렇네요..36살..결혼..그 이후 편해졌어요. 부자 아니어도 그만. 결혼과 동시 한국을 떠나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6살 나이가 원래 그런 거군요.^^

  • 21. 폴고갱
    '14.1.21 5:11 PM (119.195.xxx.70)

    저 올해 딱 36됬는데요
    나름 득도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에 그런 내용이 있다니 궁금하네요~~
    혹시 책 제목을 물어봐도 될까요?

  • 22. 동갑내기
    '14.1.22 5:33 AM (67.212.xxx.241)

    반갑네요. 저도 원글님이 적으신 것들과 완전 똑같네요.

    그리고 제가 10년 전에 한국을 떠나 두 나라에 살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몸소 깨닫는 거 한 가지,
    남에게 조건없이 베풀며 살면 그게 다 자식들에게 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옛어른들이 하신 말씀들이 정말로 틀리지 않는 것 같아요.


    한 해 한 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걸 느끼며 더 나이들면 얼마나 힘들까 지레 겁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건강한 삶을 허락하셨음에 감사하며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이웃에게 도음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하게 되네요.

  • 23. 올해 42살
    '14.1.22 6:17 AM (205.178.xxx.139)

    전 30대 후반정도부터 그랬어요.
    더이상 재미있는 것도 없고 사람만나는 것도 귀찮고
    화장품이나 옷 가방 신발 정말 관심 뚝.
    그래서 우울증인가 의심했었는데 자주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 보면 ...우울증은 아닌거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더 심화되니..........왜 그럴까요? 저도 궁금

  • 24. 48세
    '14.1.22 7:31 AM (219.251.xxx.144)

    저도 작은 변화들이 있네요
    외로움을 잘 안느끼게 되었고요
    잠이 줄어들어 생긴 새벽시간을 즐기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다 크니..몸도 편하고
    남편도 나이 들어 힘이 빠지니 서로 몸과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런저런 병치레를 좀 겪으면서 몸이 편한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몸과 마음이 편한 방향으로 나자신을, 사람들을 배려하게 되었어요

    어렵고 이상하기만 했던 (^^;;죄송) 시어머니가
    한해한해 이해가 되고요
    친정부모님이 점점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점점 남편이 제일 좋은 친구가 되어가고요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거는 오랜 친구들과 전처럼 마음을 다 털어놓을수 없어졌다는 거네요
    그래도 그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물건 욕심은 없어졌지만
    사랑하는 물건들은 생겨서 윤나게 닦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 25. ㅡㅡㅡㅡ
    '14.1.22 8:05 AM (122.35.xxx.53)

    나이들고 좋아지는 점도 많군요

  • 26. 44살
    '14.1.22 8:48 AM (58.126.xxx.19)

    이런 글보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왠지 편해져요^**^
    이런 좋은글때문에 82오나봐요~

  • 27. 저도 말띠.
    '14.1.22 9:20 AM (116.123.xxx.85)

    흠. 전 맘이 잔잔해진게 아니라 음..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소화는 시키기 어려워 꺼리는 맘..여우의 신포도쯤처럼 느껴지네요. 맘은 그런데,,,갱년기가 와서 정말 힘들어요. 몸이 피곤하니 맘에 여유도 없구요. 늘 온몸이 아프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네요. 일단 뼈, 관절 다 약해진 느낌고요. 별로 안먹어도 살찌고요..손발 저리고 쑤시고..정말 마음 다잡아서 운동하리라 ..생각한 올해입니다.앞으로 산만큼 더 살지도 모르니까요.

  • 28. 저 38인데
    '14.1.22 10:09 AM (220.117.xxx.171)

    님처럼 그래요..

  • 29. ..
    '14.1.22 10:11 AM (115.90.xxx.155)

    저도 큰 욕심 없네요.
    그저 건강하기만..

  • 30. 저도
    '14.1.22 10:26 AM (222.106.xxx.102)

    다른 욕심은 많이 내려놓았는데,
    이상하게도 책욕심은 아직 있어요. 도서관에는 가기싫고 그저 사서 보고 쟁여서...
    집이 반도서관이 다 됐어요.
    거실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요...ㅜㅜ
    중고책으로 몇트럭 가져가고 나면, 확 트일라나.

  • 31. ...
    '14.1.22 10:56 AM (175.114.xxx.64)

    여긴 다 이런데, 밖에서 보는 그악스럽고 탐욕스럽고 목소리높은 그 사람들은 다 누구들인지...진짜 나이는 다 똑같이 먹는게 아니구, 애큰게 어른같은 사람도 많구.

  • 32. ...
    '14.1.22 10:58 AM (125.128.xxx.116)

    옷 되게 좋아하는데요, 한 눈에 반하는, 샬랼라한 것들 안 사게 되요. 기본적인 아이템 위주로 되고, 기본적인 아이템은 그닥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조금씩 쇼핑품목이 줄어드네요. 그래도 눈이 높아져서 비싼걸 사고 싶어지는게 함정인데요, 이 정도 즐거움도 없이 어떻게 사나요. 하나씩 가진거 업그레이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이마트 가서 산더미처럼 사는 습관은 버렸어요. 첨에는 식료품 안 사면 큰일나는 줄 알았는데 없으면 없는대로 다른 걸로 대체해 가면서 잘 먹고 살아요

  • 33. ..
    '14.1.22 11:23 AM (222.107.xxx.147)

    나이 들면서 달라지는 것들,
    원글이며 댓글들 다 공감 가네요.
    물건 사도 이젠 제 거보다 아이 거 사게 되고,
    예쁜 옷봐도 딸이 입으면 예쁘겠네 싶고,
    집안 가득 넘쳐나는 물건들 뭐 더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몸이 조금씩 아픈 데 생겨나니 정말 건강이 중요하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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