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때때로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girlspirit 조회수 : 967
작성일 : 2014-01-06 16:16:36

기분이 우울해서 이렇게 끄적끄적하게 되었네요.

 

저는 어릴적 엄마랑 헤어지고, 가난한 환경속에서 자라왔어서 그런지

결혼하기 전.. 20대 후반까지 많이 우울하고 자기비하도 심하고 그랬었어요.

특히 연애할 때도 툭하면 남자랑 헤어지고..

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남자랑 잘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하지만 지금 신랑을 만나 많이 그런 증상이 나아졌고,

스스로도 지금의 생활에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는 있는데..

그런데 간혹 가다가.. 아니 꽤 자주 이놈의 우울한 감정은 올라오네요.

블로그 이웃들 중에서 파워블로거라고 할 만큼

늘 육아, 살림, 요리 사진들 멋지게 올리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위축되고,

제가 살고 있는 생활은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래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나? 하는

뾰로통한 마음도 들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할 능력도 안 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으면서..

늘 집단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고 혼자 놀기에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가..

고립이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이런 감정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드네요.

그 사람들이 멋드러지게 올려놓은 레시피를 보면

내가 요리해서 먹는 밥, 아이에게 차려주는 밥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그 사람들도 올려놓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블로그에는 한없이 행복하고 좋은 모습들만 부각돼 보이는 듯 싶네요.

특히 저같이 못난 사람에겐 더더욱.. ㅠㅠ

오늘 딸아이 치과 다녀와서 좀 더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치아나 썩게 하는 무능한 엄마 같고..

물론 지금 딸이 22개월인데 아직 모유수유 한다는 사실에는 자부심 갖고 있지만요.

그거 하나.. ㅋ 달랑.. 인내심 많다는 거... 그게 외엔 너, 잘하고 있는게 뭐냐?.. 엉?

이런 마음이랄까..

저도 내 삶에 만족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래 너 정도면 됐어, 훌륭해 이런 맘가짐을 늘 갖고 싶은데 그런다는 것이 힘드네요.

작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존재 같은 마음도 들고..

이래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우겠나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

마음이 많이 답답하네요..

IP : 112.155.xxx.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6 4:27 PM (175.182.xxx.178) - 삭제된댓글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어보시면 좋을듯 하네요.
    가끔 그런 우울감이 올라오면 그냥 아...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구나 하고 거기서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울감에 끄달려서 온갖 비교 자책할만한 것들을 곱씹지 마시고요.
    그냥 내가 지금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구나...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남의 블로거 안봐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보지마시고요.

    그래도 행복한때가 많으신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494 초3학년 남자아이 감성을 키울수있는 추천도서 부탁드립니다 2 초3남아엄마.. 2014/01/06 1,055
338493 누가 집정리를 해준다면.....;; 13 어휴정말 2014/01/06 4,620
338492 성인수두에 걸려 한달입원후 꼼보피부 어째요ㅠㅠ 2 오마이갓 2014/01/06 2,835
338491 일리 캡슙머신 가장 싸게 구입하는 방법 2 ..... 2014/01/06 1,809
338490 약의 원료가 일본산이네요...ㅠㅠ 2 연고 2014/01/06 1,771
338489 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 봤어요 14 하늘 2014/01/06 3,375
338488 친구가 애낳고서 피부가 완전 좋아졌어요. 다들 어땠나요? 11 진짜신기 2014/01/06 2,415
338487 투움바파스타 유래 3 궁금 2014/01/06 16,223
338486 이거 수상한 전화 맞죠? 1 이거 2014/01/06 1,110
338485 안철수 차기대선지지도 그리고 안신당 지지율(리얼미터) 5 탱자 2014/01/06 1,483
338484 보험사는 제 병력을 어떤 식으로 알아보나요? 7 궁금해요 2014/01/06 1,937
338483 이사갈지역좀추천해주세요. 아파트고민 2014/01/06 850
338482 지니어스 보시는 82님들 없나요? 7 지니어스 2014/01/06 1,435
338481 양키캔들 워머 꼭있어야되나요? 9 ^^ 2014/01/06 4,892
338480 필기 글씨를 못 씁니다. 어떻해야 하나요? ㅠㅠ 5 777 2014/01/06 1,828
338479 천주교수원교구 "이명박 구속하고, 박근혜정권 회개하라&.. 20 이명박특검 2014/01/06 1,821
338478 루이비통 스트랩 구입 할까 아님 팔까요? 8 고민 2014/01/06 2,670
338477 오랜만에 화장품쇼핑! SK2 리미티드 제품구매~ㅎㅎ 6 초록입술 2014/01/06 1,570
338476 압류 4 집주인 2014/01/06 1,302
338475 은핸에 50일 정도 돈을 둔다면...? 7 궁금 2014/01/06 1,436
338474 월급 작은곳으로 옮기면 일하기 쉬울까요? 7 이직할때 연.. 2014/01/06 2,207
338473 대박이라는 말이 박근혜를 뜻한다는 것을 아는가! 손전등 2014/01/06 1,105
338472 시판 순두부찌개 양념팩 활용법~ 공유해 보아요. 5 나눠 보아요.. 2014/01/06 3,899
338471 14년만에 이사를 하다보니... 3 ... 2014/01/06 2,473
338470 고모라고 쓰고 쓰레기라고 읽겠습니다. 32 .. 2014/01/06 14,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