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데드 빠지신 분

워커 조회수 : 4,160
작성일 : 2014-01-03 02:25:06

워킹데드 빠지신 분 없나요? ^^

위기의 주부들 이후에 암것도 안 보고 있다가

호기심에 1편 봤다가 휴가 이틀 사이에 시즌1-4까지 끝낸 사람입니다. ㅠㅠ

무료공개 영상이 여기저기 있어서 누워서 아이폰으로 다 봤어요. 참 편리한 세상~

무섭고 쓸데없이 피튀기고 끔찍한 건 질색이라 호러영화 좀비물 절대 안 보거든요.

13일 금요일밤 이런 류 넘 싫어요...

개콘에서도 좀비개그 할 때마다 눈찌푸리고 빨리돌려 보던 저인데 이걸 어떻게 다 봤는지 참 신기합니다. ㅎ

1편 볼 때는 꾸왝꾸왝거리며 사람 뜯어먹을 때는 빨리 돌리고 눈가리고 보고 울렁거려 밥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

차차 강심장이 되어서 지금은 너무너무 잘 봐요.

결정적으로 보게 된 계기는

가르치던 학생이 ''좀비물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그린 것.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음''이라며 거품물고 강추한 것과,

(진짜 예쁘고 귀여운 여학생이라 안 어울려서 넘 놀랬음) 

그래도 별로 안 땡겨서 전혀 볼 마음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또

식샤를 합시다 드라마 보는데 여주 이수경이 치맥하면서 넘 기뻐하며 ''밀린 워킹데드나 봐야겠다''

하길래 호기심이 갑자기 확-일어서 봤어요.

좀비한테 뜯어먹히고 먹고 물리고 뭐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닌가벼? 하고요.

 

근데 이거 정말 좀비물이 아니라 인류멸종 상황에서의 인간관계, 인간사를 그린 대서사시 같아요.

극한상황에서 인간들이 어떤 그룹을 이루고 어떤 인성을 가지고 살아내는가가 너무 섬세하게 그려져서요.

극한상황에서 자란 주인공 아들 칼이 완전 냉혈한으로 변해가는 것도 넘 가슴아프고 흥미진진하구요.

무엇보다 좀비들은 장식품이고(이젠 하나도 안 무서움)  

남은 인간들은 지네들끼리 싸우네요.

인간들은 진짜 그럴 것 같아요.

당장 죽기 직전의 끔찍한 상황에서도

자기편을 만들고 배신을 하고 편을 가르고 이권을 취하고 권력다툼을 하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감동한 대작입니다.  좀비들은 완전 양념. 그래도 심장이 쫄깃쫄깃해요.

쇼생크탈출 영화 감독이라는데요. 대박.

주인공이 알고 보니 러브 액추얼리 스케치북 고백남이었어요!!! 덕분에 러브 댁추얼리도 다시 봤죠. 연기 잘하네요.

아, 옛 로마 검투사 경기처럼, 사자 대신 좀비들을 사슬로 주변에 묶어 놓고 가운데서 사람들끼리 격투를 시키는

미친넘도 나와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요. 싸움에서 밀리면 좀비한테 뜯어먹히죠.

전 통틀어 이 장면이 무척 인상깊어요. 세상사 인간사를 축소한 것 같아서요. 

모두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할 것을 안 물리치고 정작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편가르고 권력만 잡으려는데 미쳐 있죠.   

저같이 빠지신 분 또 있나요. 그리고 워킹데드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미드를 봐야 할지 혹시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위기의 주부들도 아주 평범한 마을이지만 뒤로 숨겨진 끔찍한 일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여러 유형의 갈등을 그렸죠.

그런 거 좋아요.  

IP : 123.224.xxx.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4.1.3 2:32 AM (122.36.xxx.111)

    저요 저요~
    단순 물어뜯는 좀비물이었다면 시즌4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어찌보면 인간 내면의 갈등, 반목을 더 크게 다루고 가장 큰 적은 인간들 자신이고요
    리더를 비롯해 각자 포지션에 따른 갈등도 다르죠.
    거버너.. 인간의 가장 추한 모습을 압축해 놓은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시즌 4에서 릭과의 리더십 대립이 볼만했어요.
    근데 제목에 스포 표시 하셔야 할것 같아요.ㅎㅎ
    아무튼 시즌 5 정말 기대됩니다.

  • 2.
    '14.1.3 2:36 AM (211.234.xxx.118)

    저도 손 번쩍~!
    잔인한걸 왜그리 보냐고 핀잔주는 남편에게 저도 원글님 학생과 꼭같은 설명을 했었답니다.
    좀비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라구요.

    새시즌이 2월에 시작된다고해서 진짜 손꼽아기다리고있어요..

  • 3.
    '14.1.3 2:38 AM (211.234.xxx.118)

    참, 최근시즌것 (9엿던가 10이엇던가..;) 보시면,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아요.
    각오하시고.... ^^;

  • 4. 소룽이
    '14.1.3 2:38 AM (58.143.xxx.74)

    저도 아이폰 쓰는데 어디서 무료로 봐요??
    저 시즌 3 티비에서 해주는거 보다가 말았어요ㅜㅜ
    정보 좀 부탁드려요~!

  • 5. 쫑아
    '14.1.3 2:39 AM (68.5.xxx.200)

    저두요 어디서 보시나요? 아이폰에서 볼 수 있으면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죠?

  • 6. 그게
    '14.1.3 2:42 AM (101.108.xxx.185)

    그게 현실이겠지요.
    남아 있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끼 뭉쳐도 힘들텐데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도 하는걸 보면 이게 현실이다 싶기는 해요. 실제로 저런 상황이 와도 그렇겠지 하면서 보니 더 깊이 빠지는거 같아요.
    이게 원작이 만화였다는데 끝난걸까 그게 궁금하네요

  • 7. 워커
    '14.1.3 2:50 AM (123.224.xxx.54)

    원작이랑 조금씩 다르다고 해서 더 좋아요~
    팬들이 꽤 계셨네요. 넘 기쁘요~!!!
    아이폰, 아이패드로 인터넷 마구마구마구 검색하다 보면 어딘가는 반드시 뜨더라구요.
    최근 것은 걸려서 그런지 쪼개서 올려 놓기도 하구요,
    저는 일본 사이트에 뜬 것도 찾아서 봤어요~ ㅎㅎ
    일단 시즌 1,2,3 정도까지는 다음팟에서 키워드로 열심히 검색해 보세요.
    다음팟에서 거의 봤어요.

  • 8. 워커
    '14.1.3 2:54 AM (123.224.xxx.54)

    http://blog.naver.com/tjwlsvlf2?Redirect=Log&logNo=20200048472

    어느 고마우신 블로거. 킵해 놓았었는데 이거 보세요~ ^^

  • 9. ...
    '14.1.3 3:00 AM (121.172.xxx.172)

    쇼생크 탈출 감독인 프랭크 대러본트는 1편만 연출했어요.

  • 10. 워커
    '14.1.3 3:04 AM (123.224.xxx.54)

    쓸개코님. 글 감사합니다.
    거버너 진짜 추했죠.
    근데 거버너 팬 은근히 많은 거 아시죠? ㅎㅎ 미워할 수 없는 캐릭이라 왠지 연민이 가요.
    전 한국인으로 나오는 글렌과 활쏘는 데릴이 넘 좋아요~ ㅠㅠ 언제 죽을지 심장 벌렁벌렁 벌써부터 걱정돼요.
    스포?는 거의 없는 거 같은데...
    검투사 얘기는 별로 중요한 거 아닌데 제가 그냥 인상이 깊어서 쓴 거예요.
    그리고 안 보신 분들 흥미 땡기시라고..ㅎㅎ 이 정도는 괜찮겠죠?

  • 11. 워커
    '14.1.3 3:07 AM (123.224.xxx.54)

    http://mirror.enha.kr/wiki/%EC%9B%8C%ED%82%B9%20%EB%8D%B0%EB%93%9C%28%EB%93%9...

    엔하위키 미러 ''등장인물''소개예요. 스포 많음.
    시즌 1 보면서 이름 자꾸 까먹을 때 참고로 했어요. 근데 내용이 골때리는 게 많네요. ㅋㅋ
    오타쿠들이 작성하는 사전인가 봐요. 위키백과사전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요. ㅎ

  • 12. 쓸개코
    '14.1.3 3:09 AM (122.36.xxx.111)

    거버너가 영드 쏘온인가? 형사로 나오는데 참 매력있게 봤거든요.
    여기서는 어찌나 밉상이던지 ㅎㅎㅎ
    글렌 귀엽고 저도 데릴이 참 듬직하더라구요. 일당백 역할을 톡톡히 해요.
    허셀은 우리나라 영화 괴물에 특별출연 하시고 csi 라스베가스에서 캐서린 아버지로 출연하시기도 했죠.

  • 13. 저요
    '14.1.3 3:26 AM (183.99.xxx.98)

    워킹데드 저장해요

  • 14. 콜록콜록
    '14.1.3 6:24 AM (118.36.xxx.171)

    용기내서 도전해 봅니다. 아 떨려~~벌써 무섭네요.

  • 15. 저두,,,
    '14.1.3 8:32 AM (112.156.xxx.19)

    도전 해 봅니다~ 원글님 감사해요^^

  • 16. ㄱㄴ
    '14.1.3 9:38 AM (218.52.xxx.172)

    열혈시청자 여기있습니다 !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알람 맞취놓고 본방사수
    하였지요 ㅎㅎ
    B급 싸구러 좀비영화와는 격이다른 명품미드 랍니다
    인간종말의 처절한 상황에서 나올수 있는 각종
    인간군상과 갈등 어디까지 추해진수있는지
    어디까지 인간 다울수 있는지 재미도 있지만 보고나면
    여운이 오래 남아요 꼭! 보세요
    저는 데릴 팬입니다요

  • 17. 무지개1
    '14.1.3 10:54 AM (211.181.xxx.31)

    저도 넘 재밌게 봤는데.. 가버너 없어진 이후 확 재미가 없어진거같긴해요..아쉬워용
    저도 데릴 팬 ㅎㅎ

  • 18. ...
    '14.1.3 11:18 AM (211.36.xxx.242)

    앗 저도 데릴♥ 담시즌 완전기대되요

  • 19. 감독이 한국인
    '14.1.3 4:49 PM (125.178.xxx.42)

    한국사람이더라구요.

    미드는 감독이 여럿이라 들었는데
    그중에 낯익은 한국이름이 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048 저는 모성애가 없는 걸까요? 12 ... 2014/01/10 3,645
340047 저 정신좀 차리게 해주세요 12 조언 2014/01/10 2,611
340046 통일대박론’ 국민들 지방선거용 의심 수단도 없고.. 2014/01/10 553
340045 김진혁피디의 미니디큐- 역사를 잊은 민족 1부 3 이명박구속 2014/01/10 1,339
340044 30대 후반 미혼분들...돈 얼마 모으셨어요? 5 저축 2014/01/10 3,948
340043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 변희재 ‘밥값’ 사건 풍자.. 3 /// 2014/01/10 2,775
340042 이민호랑 정말 비슷하게 생긴 일반인 남자를 봤어요 7 헐랭 2014/01/10 3,389
340041 친구 커플 초대 메뉴 뭐가 좋을까요? 2 궁금녀 2014/01/10 882
340040 남편의 반찬투정 14 ᆞᆞ 2014/01/10 3,739
340039 지난주 세결여에서요 3 별게 궁금 2014/01/10 1,625
340038 安측 "역사교과서 논란, 이념논쟁 변질 우려&a.. 14 에고 2014/01/10 1,138
340037 어제 미스코리아에서 엿기름물인가 그게 뭔가요? 7 .. 2014/01/10 3,407
340036 버스 안 2 갱스브르 2014/01/10 774
340035 “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3 녹색 2014/01/10 1,778
340034 리틀팍스 프린트블럭이요~ 유료회원만 인쇄되나요? 1 영어 2014/01/10 1,594
340033 취임 두 달,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 /백분토론 2 이 정도는 2014/01/10 1,005
340032 안철수의 교학사 교과서 입장 : 대타협 36 회색지대 2014/01/10 2,527
340031 과외선생님 오시면 뭘 대접하시나요? 13 과외선생님 2014/01/10 3,156
340030 단 하루도 편할 날 없는 긁어 부스럼 정권 4 손전등 2014/01/10 731
340029 저녁준비 하셨어요? 2 백조 2014/01/10 960
340028 몸 약했던 과거가 자랑? 8 oo 2014/01/10 1,899
340027 펜디 로고 머플러 쓰시는 분 어떤가요? 4 .. 2014/01/10 1,875
340026 샌프란시스코 잘 아시는 분 3 궁금 2014/01/10 1,183
340025 전세금 변화없이 계약연장할경우 확정일자를 새로 받아야하나요 4 전세재계약시.. 2014/01/10 2,413
340024 아이들 빠진 이 보관하는 책 이를 2014/01/10 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