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적어도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주위 눈치를 보는 시늉은 했다.
그러다 들키면 변명이라도 했다.
A를 추진하려고 하면 일단 B를 터뜨려 시선을 돌려놓는 나름 치밀함도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MB는 자신이 하는 일이 적어도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단 소리다.
하지만 박근혜는? 그딴 거 없다.
그냥 한다. 국민들이 뭐라 하면 "뭐? 왜? 뭐?"
이명박은 법이 걸리적 거리면 법을 바꿨다.
이건 최소한 법을 의식하긴 한단 의미다.
하지만 박근혜는 법 따위 개무시다.
"짐이 곧 법이다"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정희가 그랬다. 박근혜가 청와대가면 여자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고.
이건 결코 비유적, 수사적 의미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다.
이명박의 목적은 "돈" 이었기에, 역사나 문화는 그리 많이 건드리지 않았다.
(이건 오히려 그 밑에 애들이 살살 눈치봐가면서 조금씩 건드렸었지.)
하지만 박근혜의 목적은? For my father !!
지나간 역사는 고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그 역사를 정당한 것으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수장의 목적이 그러하니 애초에 과거세탁을 노리던 애들은 살 판 났다.
법이고 민심이고 다 필요없다는 식이다.
금전적 피해는 그리 큰 것이 아니다.
환경파괴도 시간을 두고 다시 고쳐나가면 된다.
하지만 정신과 문화와 도덕의 파괴는? 이건 정말 치명적이다.
다시 노력한다해도, 최소 200년(두 세대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이내에 본래수준의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정말 박근혜가 무섭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일인가 아닌가에 대한 자각이 없다.
아니, 애초에 가치판단의 체계 자체가 일반인과 다르다.
민주주의? 법? 국민? 삼권분립?
그 모든 것 위에 자신이 있고, 그 위에 선왕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 옳은 일이다.
고로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그녀가 무섭다.
잠자리 날개를 하나 하나 뜯으면서 해맑게 웃는 아이를 볼 때 느끼는 섬뜩함이 느껴진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그녀는 그 슬로건에 아주 충실할 것이다.
국민들의 피와 눈물을 양분삼아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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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베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