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7살,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해요.
남자아이이고, 11월생이라 다른 아이들 보다 어리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저희 애는 이게 너무 심해요 ㅠㅠ
달리 어리광 받아 주면서 기르지도 않았는데, 태어났을때부터 그랬어요.
한살때부터 가지고 논 고양이 인형 아직도 가지고 놉니다;; 야옹이가 잘 자는지, 침대도 만들어 주고, 유치원에 갈때 조금 걱정도 하고 가고(자기 없을때 잘 노는지;;;)...물론 매일 이러는 건 아니에요.
태권도장에서 어떤 아이가 심하게 자주 괴롭히는데도, 제가 물어보면 '그 애는 너무 장난이 심해서 같이 놀기 싫어. 장난꾸러기야' 이 정도가 가장 심한 말이에요.
안 좋은 일 당하면 막 우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눈물만 글썽 글썽 거리다가 뚝 떨어트리구요.
아주 미치겠어요.
저희 집에서 롯데월드가 20분 거리인데, 여길 몇 번 가 보지도 못했어요. 그 어두운 조명 마저 무서워해요. 5살 때, 롯데월드의 야간 레이저 쑈를 본 후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고쳐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전혀 나아지지 않아요.
제가 롯데월드 갈까 하고 물어보면' 나는 이제 거기가 무섭지 않아. 나는 컸으니까' 이렇게 말하는데...표정 보면 좋지가 않아요;; 어두워요.
저번주에도 유치원에서 5살,6살 7살 아이들 모두 지하 강당에 모여서 연극을 봤다고 했는데, 저희 애가 중간에 벌떡 일어나서 왔다 갔다 진정을 못 하더래요. 선생님들이 다들 놀래서 왜 그러냐고 붙자고 물으니까
애가 바로 진정을 못 하고 영어로 뭐라 뭐라고 계속 말하다가
괜찮아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저는 태권도도 배우니까요
이런 말을 하더래요 ㅠㅠ
당시 상황을 안 봐서 모르지만, 애들이 보는 연극에도 약간의, 아주 약간의 위기(클라이막스, 악당이 나타나는 장면 같은 거요)가 있는데, 그거 비스무리한 걸 봐서 놀랜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그렇죠;;; 5살 아이들도 재밌게 보는 걸요 ㅠㅠ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쩌죠?ㅠㅠ
유치원 선생님들도 모두 다 걱정하고 있어요. 학습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너무 아기 같아서 선생님들도 자기도 모르게 도와주게 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