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김연아의 경기를 보면 눈물이 난다
교정기 끼고 수줍고 주눅 든 듯이 보였던 그 어린 소녀가
록산느의 탱고에서 폭발한 청순한 관능미...
지금도 지난 그 화면을 보면 가슴이 뛰고 피가 더워진다
온 국민의 우상이 되고 부와 명예가 쌓여도 변하지 않는
김연아의 의연함과 거침없는 도전
부끄럽고 박탈감도 느끼지만 동시에 불끈 주먹 쥐게 만드는 마법 같은 김연아의 힘!
지금도 생생한 기억 하나
지난 올림픽 때 인사동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핸폰 DMB로 연아의 경기를 보며 들썩들썩 응원하고 함께 박수치고 환호하던 현장의 후끈한 공기
생판 모르는 주변인들과 벅차게 오갔던 두서 없던 대화들..ㅋ
유독 빙판위에 서면 그 세계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남들은 음악 따라가기 바쁜데 연아의 음악은 몸에서 나온다
가야금줄 같은 어깨의 놀림
단단하고 유연한 다리
스토리를 풀어내는 압도적인 표정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멘탈
영화 패왕별희에서 감동적인 극을 보고 두 어린이가 나누던 대화가 있다
"너무 완벽한데 왜 눈물이 나지...?"
연아의 경기는 매번 눈물이 있다
가볍게 날아오르기 위한 고통의 대가는 비례하니까...
김연아...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