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3년간 암투병 하시다 2년 전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 명의 집과 현금..어머님 명의로 다 옮기시구요
물론..두 분이 평생 모으신거 어머님 앞으로 돌리셔도 아무 불만 없습니다
저도 배 굶고 사는 처지 아니고 오히려 돈으로 바꾸면 제가 어머님 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제게 손 안 벌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계시는 것 만으로도 늘 감사하고..고맙죠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일에 대한 결정을 장남인 제 남편과 의논 한번 한 적 없으시고 제가 결혼한지 18년 정도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어머님은 보통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자식에 대한 정이 없으시더군요
시어머니 본인이 엄마가 어릴때 돌아 가셔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암튼..요즘 어머님이 말만 꺼내면 돈 얘기를 하세요
1.'내가 죽으면 누구한테 주고 가겠냐..
2.난 사위는 주기 싫다..
3.아버지가 나보고 다 쓰고 남은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저희 집에 오셔선 이 집을 보고
4.'이거 **이(손자)주고 너흰 새로 분양받아'.. 이러시질 않나..
이 집이 어머님 집과 현금 합친 것 보다 더 비싼데..ㅠㅠ
자꾸 이런 식의 말씀을 계속 하시길래 도대체 돈이 얼마가 있으시길래
저러실까..싶고
일주일에 힌번씩 꼬박꼬박 드리던 안부전화도 요즘은 무슨 말만하면
'내가 좀 도와줘야 되겠네'..이러시고
내가 꼭 돈 바라고 전화하는 것 같아 요즘은 아예 전화도 못드리고 있네요
하루는 안되겠다 싶어
'어머니 왜 자꾸 돈 얘기하세요..
자주 드리던 전화도 요즘 자주 못 드리는데 눈치 못채셨어요?' 그랬더니
'내가 언제 돈 얘기했냐..함 얘기해봐라' 그러시길래..
위에 적었던 말들을 하니
첫번째 얘기엔.. '아니지..어떻게 너희만 주냐? 똑같이 나눠 줘야지..
두번째 얘기엔..' 그 말 한 건 기억난다.사위 주기 싫다고 한건..'
세반째 얘긴.. '큰 아들 다(?) 주고 오라고 그러신게 아니고.. 큰 아들 더(?) 주고 오라고 하셨어.' (제게 이 얘긴 처음이 아니라 몇 번을 하셨는데.. 아버님 돌아 가시고 장례 치를때도 하셔 놓고선 이제와서 '다'가 '더'로 바뀌더군요..실은 여기서 제가 아주 실망한 부분이예요.차라리 모르겠다고 했다면 더 나았을텐데.. 마음은 자식들 똑같이 나눠 주고 싶은데 말은 저렇게 늘 하시고선 본심은 그게 아니었던거죠)
네번째 얘긴..' 난 기억이 없다..네가 잘 못 들었겠지'..그러시네요
우리 시어머니..왜 이러실까요..
' 어머니.. 나중에 아프거나 힘드시면 제가 있잖아요..착한 아들 잘 키우셔서 저 주셨는데 저도 어머니께 보답해야죠..'
이렇게 말하고 다닌 제가 어머님 보시기에 돈이나 바라는 그런 며느리로 보였다는게..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