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님들
5월에 결혼하고 임신11주차의 아내를 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때 너무너무 기뻐서 사람많은 까페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못하면서 자랐고
2살때 집나간 엄마, 매일 술마시면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도망다니는 나
결국 8살에 보육원에 보내져 20살까지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아버지와 같이살게 되었고 재혼까지 하셔서 3식구 같이 살았는데
역시나 또 술이 문제였고 아버지의 주사때문에 이혼, 저는 독립을하게됩니다
아마 그때부터였습니다 나만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게 제 꿈이된것이..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지금의 아내와 많은 우여곡절끝에 결혼을하고 애기를 가지게 되고
지금은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있습니다..
그런데...문득 슬퍼지네요...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게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면서 자랐기때문에
어찌하는게 아이를 사랑하면서 키우는건지 화목한 가정을 만들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이 좀 많은편이고 와이프 웃는 모습을 보는게 좋아 몸개그+말개그 쉼없이 하는 스타일이라
와이프는 나 닮은 아들이 나왔으면 하고있는데요
와이프 말고는 다른사람들에겐 참 과묵하고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친구같은 재미있는 아빠가 되어주고싶은데 항상 그럴수 없고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받으면서 자랐다는걸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도통 생각이 나지않아요
사랑받아본 기억이 없기때문이겠지요..와이프는 저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아 이런생각조차
하지않고있어요..그저 제가 원하니 애를 낳는다는 생각..자신은 좋은 엄마가 될수 없을거란 생각..
사랑받지 않고 자란 사람도 아이를 사랑해주면서 잘 키울수 있겠지요?
사랑으로 아이를 기르되 버릇없이 굴지않고 싹싹하며 잘못은 빨리인정하고 해맑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보고싶은데...참 어려울거란 생각이 듭니다..
잘할수있겠죠? 좋은 아빠가 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