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도루묵 한박스 선물받았다고 지져보고 궈먹고 튀겨보고 별짓 다 해봐도 고무알때문에 안된다는 글 올렸었는데
많은 주부님들이 해먹는 방법 알려주셔서 그중에 가장 솔깃하게 들리는 방법으로 선물주신 분께 죄송하지 않도록 잘먹어보려고 했어요
꾸덕꾸덕 말려서 궈먹으면 괜찮다는 말씀에....
리큅에 말릴까 베란다에 말릴까 고민하다
도루묵이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릿내는 많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생선은 생선인지라..
저희 집이 외부에 테라스가 있어서 거기다 나란히 줄세워서 가지런히 말려놨어요...
그런데 아침에 테라스 나갔다가 기절초풍할 광경을 목격 ㅜㅜ
갓 잡아 생물상태로 보내주신 분의 노고가 한눈에 보일정도로 선명한 카리스마 자랑하던 도루묵 생선눈이
모가지만 댕강 댕강 여기저기 바닥에 흩어진채로 저를 노려보고 있는거예요 ㅠㅠ
아........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알이 꽉꽉 찬 알배기 녀석들이 몸탱이는 도선생에게 보시하고
처참한 몰골로 널부러져있는데.. 아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
저희 집 테라스 앞이 바로 산인데 고양이가 쳐들어온건지 아님 산짐승이 내려온건지
어디서 입짧게 머리는 안쳐먹고 맛난 몸탱이만 싹싹 다 쳐먹고 산속에서 꺽꺽 거리고 있을거 생각하니 약올라요
저번에 도루묵 어찌하냐고 문의글 올렸을때 어느 분이 도루묵이 주인을 잘못찾아간거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되버렸네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