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암에 걸리시긴 했지만 생활 다 하시고 식사도 하시고 항암치료도 받으셔서
그렇게 쉽게 가실 줄 몰랐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아버님이랑 며느리인 저랑 사이가 각별했어요.
아가씨들과 아버님의 관계보다 어떤 면에선 더 가까웠어요.
(물론 부녀관계를 따라 갈 수 없겠지만... 어떤~ 면에서는요)
힘들고 불안하실 때 전화해서 하소연 하는 상대도 저였고
가족중에 아버님 무시하지 않고 편들어 드리는 것도 항상 저였구요.
병원에 가장 자주 간 것도 저일꺼예요.
아버님 마지막 날 병원에 있은 것도 저에요.
병원도 주말이면 꼭 갔고 아가씨들보다 많이 가면 갔지 적게 갔지는 않았을 거예요.
저는 맞벌이고 일찍 끝나는 직업아니구요. 업무 강도 엄청 센 편이예요.
아버님이 그렇게 가시고
장례식도 무사히 치르고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모부란 분이 제가 장례식장에서 자기한테 인사를 안 해 기분이 나빴다고
토요일에 시어머니 집에 들리셨다가 밤 9시 넘어서
우리집앞까지 와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야단을 치시는 거예요.
이모부 얼굴 은 아버님 병원에 있을 때 한꺼번에 친척들이 찾아온 적이 있어 한 번 뵌적이 있지만
사실 얼굴도 다 기억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경황도 없었구요. 그래서 아마 제가 못 알아본 거 같은데...
고의는 아니지만 기분 나빴을 수 있을 것 같고 잘한 건 아니니깐 저도 죄송하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그분이 야단치다 말 실수를 하시면서
그 때 큰아가씨 남편이랑 작은 아가씨랑 저랑 셋이 서 있으면서 아무도 인사를 안 했다는 거예요.
말 해놓고도 아차 싶어하는 거 같긴 하던데
냉정하고 딱 부러지는 작은 아가씨나 남자인 고모부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고
태어나 딱 한 번 밖에 본 적 없는 저한테 일부러 찾아와
그 날 화풀이 하시는데
지금까지도 너무 너무 기분이 나빠요.
게다가 시어머님 잘 모시라고
매일 아침 시댁에 가서 밥 해놓고 출근하래요.
하다 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라고.....
아들이나 딸보다 며느리가 신경을 더 써야 된데요....
아~~ 짜증이 아직도 나요.
시댁 식구라는 이유로 악 소리 한 마디도 못하고 듣고 있었던 저 자신에게도 짜증이 나구요......
하루 지난 이 시간까지도 억울해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