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법륜스님 주례사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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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베풀어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고른 게 됩니다
결혼전에 이 글귀가 참 와 닿았어요. 그래서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질때 이 글귀를 꼭 생각해보았거든요.
내가 저 사람 조건때문에 결혼하려고 하나, ,, 사실 그런 조건의 남자들이 좀 많았거든요
울 언니가 조건 보고 결혼해서 실패한 케이스라 저는 더 그런걸 거부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에휴, 어쨌든 조건 보다는 사람을 많이 보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 울 남편 저보다 좋은건 학벌밖에 없습니다.
명문대 출신인거만 빼면 제가 모든 면에서 나아요.ㅠㅠ
다정다감하지도 않고, 돈이 많지도 않고,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부지런하지도 않고, 돈 좋아하는 시모가 있고, ,,,
결혼때도 집구하는것부터 반반씩 했고, 지금도 맞벌이 하고 있고, 애 육아는 거의 제 전담이고,
남편이 하는건 설거지 하고, 주말에는 차려준 밥 먹고 멍때리고 있고, 내가 뭐 하자고 하면 그때야 씻고 나갈 준비하고 ..
사람 자체가 의욕이 좀 없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착하긴 하네요
게을러서 그렇지 시키는건 그래도 하니까요.
근데 요즘 너무너무 화가 나요. 내 발등을 내가 찍었지. 나보다 훨 잘난 남자라면 참고 살겠지만,,,
나 혼자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만 같고,,,나보다 훨 못난 애들도 결혼해서 잘만 사는데 왜 나는 없는 집 남자 만나서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지..
에휴..지금이야 애들 어려서 이혼같은건 절대 생각안하지만 한 20년 흘러서도 이런식이면 정말 같이 살기 싫을거 같아요.
내가 법륜스님 주례사만 아니었어도, 더 잘난 남자를 만나서 이렇게 억울하진 않을텐데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고요.
조건 따지고 이런게 훨씬 현명한거 같아요. 장점이라곤 착한거 하나인 남자,,,,괴롭네요.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