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복이 두마리^^

심심한동네 조회수 : 752
작성일 : 2013-10-31 01:00:05

저희집 고양이 이름은 만복이 입니다.

집근처 가게에도 만복이라는 이름의 깜장색 멍멍이가 있습니다.

가겟집 만복이는 울집 만복이만큼 귀엽고 똑똑..은 개뿔.

울집 녀석보다 백배는 똑똑하고 성격좋은 멍멍이입니다.

붙임성도 좋고 눈빛도 영특해서 인근 사람들 모두 좋아하는 멍멍이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만복이의 환심을 사려고 준 장난감, 간식등이 가게 앞에 늘 널려있습니다.

 

평소엔 만복이는 가게 카운터 위에 앉아 있거나 가게앞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곤 합니다.

가게의 주인아줌마와 아들되는 청년은 만복이를 끔찍히 아끼는거 같습니다.

만복이의 당당한 태도, 여유로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은 다양한 의상을 자랑하구요 헤어스타일(?)도 수시로 바뀝니다^^

주인아줌마에게 체중을 물어보니 그램단위까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정말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게 분명한 녀석이죠.

저는 이녀석 때문에 큰 수퍼대신 일부러 만복이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게 됩니다.

카운터에서 반겨주는 만복이를 한번 더 보려구요.

주인아줌마 말씀이 만복이는 아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꼬리도 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만복이가 데려오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네 저도 포함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외출에서 돌아오니 집앞 길에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포장공사 등을 하느라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덥프트럭부터 전기공사 차량까지 좁은 길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우체국에 가면서 보니 만복이가 평소처럼 볼일을 보러 가게에서 좀 떨어진 골목으로  

막 뛰어가고 있었어요.

큰 차들이 웅웅거리는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다니는 만복이가  

좀 불안해  보였지만 워낙 똑똑한 녀석이니 잘 피할거라 믿었습니다.

헌데..

그 다음날 보니 가게 앞에 만복이가 없는거예요.

주인청년이 잠시 데리고 외출했나 했는데 오후에도 없고 그다음날도 안보이는거예요.

조금씩 불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사면서 보니까 아주머니 얼굴이 평소와 달리 우울해보이더군요.

차마 만복이에 대해 물어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만복이는 보이지 않고 아주머니는 여전히 우울한 표정이었습니다.

아 혹시.

마음속에 나쁜 상상이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앞으론 그 가게를 못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6일이 지난 오늘.

제발제발 하는 마음으로 가게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멀리서 보이는 까맣고 발랄한 그림자.

아 만복이였어요.

여느때처럼 아주아주 건강한 모습의 만복이가 저를 향해 꼬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막 나는것과 동시에 눈물이ㅠㅠ

쪽팔림ㅠㅠ

 

누구한테 물어본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불길한 상상을 무럭무럭 하고 있었다니...ㅋㅋ

돌아보니 영 한심하네요^^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마성의 만복이.

역시 만복이라는 이름은 정말 좋은 이름인거 같습니다^^

 

 

IP : 121.173.xxx.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3.10.31 1:06 AM (219.255.xxx.208)

    잠시 가슴 졸이면서 읽었는데...다행이네요 ^^
    만복이.....참 정감있고 좋은 이름 같아요.
    그렇게 이쁘고 똘똘한 만복이 보고 싶네요 ㅎ
    원글님 댁의 만복이도 이쁘고 똘똘할 거 같은데요? ㅎ

  • 2. ..
    '13.10.31 1:13 AM (223.33.xxx.254)

    글읽다가 긴장했어요
    두만복이 사랑하는 원글님
    마음이 예쁘네요

  • 3. 전지니
    '13.10.31 1:14 AM (211.216.xxx.205)

    저도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다행이네요 마성의 만복이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두 만복이다요

  • 4. 다행
    '13.10.31 2:02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반려동물 관리 진짜 잘해야함..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208 정당 해산 청구 쟁점은? '진보당=RO' 여부가 관건 세우실 2013/11/06 688
316207 대구에 맛있는 케익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8 아기엄마 2013/11/06 1,453
316206 경기도 김장 언제하면 좋을까요 7 dlfjs 2013/11/06 1,095
316205 전업이신분들 오늘은 뭐하실건가요? 3 날씨 우중층.. 2013/11/06 1,456
316204 천주교 신자분들께 질문드려요. 기일 연미사 관련이에요... 2 싱글이 2013/11/06 1,633
316203 예비역 사이트에 ‘문성근 홍어, 문재인 연방죄 깜도 안돼’ 정치.. 2 박지만과 전.. 2013/11/06 506
316202 호주산 냉동 부채살 쇠고기 용도 4 호주산 2013/11/06 3,225
316201 치아씨드가 그렇게 좋은건가요 7 식품 2013/11/06 4,929
316200 색상 좀 봐 주실래요? 1 제발~~ 2013/11/06 419
316199 [이털남2-459]서천석 "불안한 부모가 아이를 불행하.. 이투 2013/11/06 1,642
316198 요속통 때문에 문의했는데 결국 이*자리에서 샀어요. 이불속통 2013/11/06 1,055
316197 한류스타와 여행가는 꿈은 뭔가요? 4 푸른대 2013/11/06 634
316196 목디스크도 웬만하면 수술은 잘 안하나요? 12 병원 2013/11/06 4,812
316195 놀라운 사실 33 놀랍네요 2013/11/06 12,846
316194 하루중언제하는게 효율적인가요T.T 2 초5학습지 2013/11/06 766
316193 남자 아이가 안기는 꿈 5 ........ 2013/11/06 9,284
316192 홈쇼핑 옷 사세요? 9 버린돈 2013/11/06 2,719
316191 7년된 금니가 아파요 3 11 2013/11/06 5,036
316190 50바라보는 여고동창 단체여행요. 복장 금지할 품목 부탁해요 22 여고동창 중.. 2013/11/06 3,285
316189 호주쌀 드셔보신 님 계신가요? 3 2013/11/06 1,372
316188 처참한 아동학대 --과자만 먹이던 숙모 생각나네요... 8 나쁜사람 2013/11/06 3,039
316187 11월 6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1/06 394
316186 박근혜가 유일하게 지킨 공약이라네요 7 웃김 2013/11/06 2,059
316185 16개월 아기가 갑자기 짜증을 많이내요.. 11 ^^ 2013/11/06 4,975
316184 따돌림 당하는 아이가 학교에 가지않겠대요 16 눈사람 2013/11/06 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