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보고 모든 물건에 원가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해요.
근데 그 말을 듣고 저도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저는 어떤 물건이 이 정도면 가격이 적절한 거다, 비싼 거다... 하는 개념이 없는 사람같아요.
그러니까 장볼 때 호박 1개부터 생수 1병 같은 거 부터
비싼 옷들도 그렇고
그냥 그 가격을 부르면 그게 적당한 가격인가보다...부터 시작을 하는 사람 같아요.
얼마 전에도 남편이랑 북촌 돌아보다가
작은 악세사리 가게에 들어갔는데
비즈로 만든 팔지가 8만원이래요, 그러면서 세일해준다고 6만원 부르길래
그걸 샀거든요.
마침 제가 입고 있던 옷이랑 색깔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냥 혹한거죠.
그리고 나서 인사동에 나오니 그 많은 비즈 팔찌들 휴~
거기서 8천원짜리 하나 또 샀어요. 나름 물타기? ㅋㅋ
암튼 남편은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싼거도 있는데 왜 바가지 쓰고 샀냐는 말은 안해요.
너가 맘에들면 사...
하면서도 제가 원가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또 하네요.
근데 저도 물론 그런 팔찌가 몇천원 짜리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물론 그런데 거기서 그 팔찌가 8천원 정도면 알맞냐, 만5천원짜리도 될 수 있냐... 하면
여기에 대한 개념은 없네요. 아마 그건 만 5천원 불렀어도 샀을 듯 하니까요)
설마 8천원짜리 정도 되는 물건을 8만원을 부르랴 싶은거죠
그냥 8만원짜리는 비즈의 종류가 다른 거려니... 생각하는 건데요.
제가 너무 개념이 없는 걸까요??
사실 워낙 물건 가격을 기억을 못하긴해요
장볼때도 뭐가 얼마, 뭐가 얼마... 그런건 기억못하고
그냥 오늘 전체 비용이 얼마다... 밖에는 신경을 안쓰는 편이긴하는데
그래서 더욱 가격 개념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살림 못하고 집안 경제 말아먹을 상황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