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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무식하고 사회성떨어지는 남편..

로사 조회수 : 22,966
작성일 : 2013-08-11 23:24:58

저희 남편은 정말 무식합니다.

살면서 정말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이사람이 정말 이렇게 무식했나..

상식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고 모르는것 투성이.. 쉬운 맞춤법도 틀리고..

 

예를들면

내일 모레 글피라고 하잖아요

근데 글패(?)에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내가 뭐라고? 다시 말해봐 하면

또다시 글패..

 

대한민국사람 다 아는 타워패리스도 모르구요

초딩들도 다아는 간단한 영어 뜻도 모르고 읽을줄도 몰라요 알파벳만 아는정도..

 

개인적으로 -> 계인적으로 라고 쓴다던가

현재 -> 현제

강릉 ->강능

뭐 이런식의 맞춤법 틀리는건 우습구요..

한마디로 사람이 좀 어리버리해요.

 

상식도 부족하고 무식하기만 하면 그래도 좀 참아보겠어요 근데 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사회성도 떨어진다는 거예요..

다른사람과의 대화가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고 끊겨요

남편이 하는 말은 대부분 공감가지 않는 말들..

대화라는건 서로가 주고받고 공감가야 하는데 남편과는 그게 안되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아요..

그냥 대화가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형식적인.. 그래서 깊은 얘기가 오가지 않는..

 

이런거 모르고 결혼했냐구요?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그것때문에 헤어지려고 했었지만

남편이 천성이 좀 착하고 순수한면이 있는데다가 헌신적으로 했기 때문에결혼했네요..

허우대는 멀쩡합니다.

근데 정말 이정도인줄은 몰랐습니다.

제 선택이니 누굴 탓하겠나요 제가 제 발등을 찍은게지요.

제 친구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면 전 항상 기분이언짢아져서 들어와요. 다른 신랑과 비교도 되는데다가

도대체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도 없어서 신랑이 말한마디 하면 분위기가 싸.. 해지는 때가 많거든요

이제는 제 친구들과 그 신랑들도 어느정도 눈치는 챘습니다. 은연중에 제 남편을 은근히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구요..

정말 자존심 상하고 속상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오면 저는 또 남편에게 퍼붓기 바쁩니다.

왜그랬냐.. 아까 그 상황에서는 이러이러했어야지.. 차라리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등등..

딸이 있기 때문에 남편에게도 말조심해야 하는걸 잘 알지만

저는 또 남편을 무시하고 남편에게 무식하다며 소리지르고..그럼 또 남편은 그냥 입을 닫아버리죠..

이것도 싫어요.. 너는 왜 남편 무시하냐.. 남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며 따끔하게 혼내주기라도 했음 좋겠네요

그냥 그만얘기하라며 화내며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평소에 남편과는 깊은 대화가 안되요

제가무슨 고민을 얘기하거나 어떤 주제로 얘기를 꺼내면

남편은 공감해주지 못해요..자기 생각이나 자기 주장에 대해서 얘기하는거도서툴구요

뭔가 벽에대고 얘기하는 느낌.. 소통이 안되는 느낌..

그러다보니 너무 답답하고 자꾸 불만만 쌓이고..

남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 다 맘에 안들고 무시하게되고..

집에와서 애니같은 만화나 보지말고 제발 책도 좀 읽고 뉴스보며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나 좀 알라며 소리지르고..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남편또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

모임에 나가면 제눈치를 보기 일쑤..

휴.. 정말 이런 상황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저역이 이런 남편이 부끄럽고 창피하고 저의 자존감마저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지는 느낌이네요

부모님에게 얘기하기도 창피하고.. 친구에게는 더더욱.. 누구에게 말할곳도 상의할곳도 없네요

오늘 한 친구가 자기는 어떤 고민이 있거나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남편에게 상의하는데 남편의 의견에 항상 100% 따른다고.. 그만큼 명쾌하고 신뢰감이 간다고.. 그말에 저는 너무 부럽고 제 처지가 왜이러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급 우울해져서오네요.

오늘 이곳에다가라도 풀지 않으면 제가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서 주절주절대봅니다..

이혼하라고는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그럴 상황도 용기도 없습니다.

그냥 저는 제 말에.. 제 의견에 공감해주거나 답변해줄.. 또는 혹시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알려줄 누군가가 그리워서요..

 

 

 

 

IP : 183.100.xxx.228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사람이
    '13.8.11 11:30 PM (223.62.xxx.77)

    싫으니까 싫은점만 부각돼 보이는거겠죠

  • 2. 포기
    '13.8.11 11:31 PM (175.196.xxx.17)

    포기하고 사셔야지요 뭐. 알고도 헌신적이라 결혼하신거니 딴 사람이었으면 헌신적이지 않았겠지요. 남편보다는 아이들.잘 챙기세요. 아빠닮아 머리나쁜 애들 많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교육 잘시키면 괜찮아지지않을까요?

  • 3. 부처님
    '13.8.11 11:32 PM (175.223.xxx.9) - 삭제된댓글

    시비분별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옳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외우면서 매일 108배 하면서 참회하세요 ^^*

  • 4. 존심
    '13.8.11 11:32 PM (175.210.xxx.133)

    잘 하는 것도 있잖아요...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하면 좁니다...
    그것도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옆구리를 찔러도 그때뿐...
    민망해서 죽을 지경이지요.
    그런데 어느날 미사중에
    이런 생각이 확 들더군요.
    아무데서나 이렇게 잘 졸고 하니까
    지지치 않고 일을 열심히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미사시간에 졸아도
    그렇게 밉지가 않더군요....

    잘하는 면 좋은 면을 많이 찾아 보세요...

  • 5.
    '13.8.11 11:33 PM (223.62.xxx.126)

    아까낮에도 비슷한글 올라왔었는데 보기좋지않 았어요
    그러는 원글님은 그에비해 똑똑하니 못마땅하신거겠죠?
    다 그나물에 그밥아니겠어요?

  • 6. 좋게
    '13.8.11 11:36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좋게 생각하세요.
    다른 것 다 좋은데도 다른 이유로 남편과 이혼까지 염두에 두는 분들 사연들도 많잖아요?
    원글님남편분이 그런 면이 있어도
    원글님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시면 되요.

  • 7. ..
    '13.8.11 11:41 PM (125.146.xxx.7)

    저 좋다는 친구남자가 딱 님 남편분 같은데 전 이래저래 연애할 상황도 아니라 접었는데 그냥 그런 남자 많아요.. 답답하신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냥 본인의 격을 높이시고 대화는 동성친구와 하시는 걸 권합니다. 성실하게 돈벌어오고 가족에게 헌신적이면 그것만으로도 큰 장점 같네요.

  • 8. ..
    '13.8.11 11:42 PM (39.121.xxx.22)

    착하고 생활비벌어줌
    님은 행운아인거에요

  • 9. ...
    '13.8.11 11:43 PM (175.223.xxx.231)

    저도 제가 살면서 본 남자 중 젤 무식한 인간과 살고 있는데요..-_-
    저도 딴 거 보고 결혼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 몰랐음.. 뭐 무식한 거 그렇다 치는데 자기가 되게 옳고 바르고 똑똑한 줄 알아요 ㅠㅠ
    뭐 암튼 전 그렇다 치고 애가 걱정이에요..우째야 하나..

  • 10. ㅡㅡ
    '13.8.11 11:43 PM (175.210.xxx.243)

    스카이대 나와서 맞춤법 잘 틀리고 여자말에 공감못하고 벽하고 얘기하는 느낌들게 하는 남자 한명 압니다.
    본인 전문분야와 취미분야에만 박식해요.
    남편분의 많은 부분이 부족해 속이 터지시겠지만 그만큼 또 다른 남편들이 못가진 장점들도 많을거예요.
    못냄이 아들 하나 더 키운다 생각하고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어가세요.

  • 11. ...
    '13.8.11 11:45 PM (211.44.xxx.244)

    모임 꼭 해야하나요 가정이 우선이라고 봐요,,원글님 눈치본다니 짐작하면 상식은 부족해도 심성은 고운분같은데 못된 사람은 비난해도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면 솔직히 불쌍해보여요,,
    속상한 일은 맞지만 그걸로 이혼할 거 아니라면 모임 버리고 남편을 챙기는 것이 어떨지요,,,
    베스트에 비슷한 주제가 올라왔는데 이런 글을 올린 원글님 센스도 높지는 않아보여요 ㅠ

  • 12. 스님
    '13.8.11 11:46 PM (175.223.xxx.9) - 삭제된댓글

    법륜스님 즉문즉설 추천해요~~

  • 13. 스네일
    '13.8.11 11:50 PM (175.117.xxx.66)

    울남편은 영어 잘 못해서
    제가 조금만 콩글리쉬 해대도
    우쭈쭈~ 해대요..
    저도 남편 전공분야는 또 모르니
    서로 우와~ 우와~
    유치하게 살고 있습죠.. 넹...

  • 14. 늦봄
    '13.8.11 11:52 PM (175.215.xxx.132) - 삭제된댓글

    제남편이그래요
    전연애때 문자메시지 오타치길래 손가락이커서 잘못누른줄알았어요
    저도 순진한거 그거하나봤구요 모든집안일 제의견이 다예요 남편은 아무생각없이살아요
    밑에 사람들못다뤄서 쩔쩔매요 어릴때 골목대장이었다면서 제게 카리스마가 어떻게 하면 생기게 되냐고 물어요

    근데 울엄마랑 이모들은 저희신랑이 고생한데요 성질더러운 저를데리고사느라 고생한다구요
    이렇게 살줄알았으면 저도 성질죽이고 기댈수있는남자찾을걸 후회해요

    근데 어째요 제가 성질급하고 거친거 사실이고 다른남자들 눈꼽 만치도 남자로 안봤는데 신랑특유의 온화한 분위기가 좋은걸요 그나마 신랑친구모임가면 그래도 친구라고 위로해줘요 저보다 신랑을 더잘 알더라구요

    그나마 반복학습꾸준히시키면 좀 나아요 잘한다잘한다 칭찬해주시구요 회사에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세세히물어보시고 일일히 코치해주시는게좋아요

    정말 순진해서 남들대신 술값카드긋고 돈도 못받아오고 그래도 사람들좋아하는데 이용당하기 너무쉬워요
    전 남편호구로 아는 못된친구놈들도 정리해주고 수시로 관리해요 안그럼 자꾸 호구짓해요
    그냥 아들단속하는엄마가 된기분이예요

    IQ145 4년제 대학 나온게 정말 미스터리해요 공부머리랑 사회성이랑 달라요

  • 15. 로사
    '13.8.11 11:53 PM (183.100.xxx.228)

    네맞아요 저도뭐 잘난게있나요
    상대방의 좋은면을 보려고 해야하는데 그게정말 안되네요ᆢ
    어떨땐 밥많이 먹는모습도 얄미워요
    심각하죠?

  • 16. ..
    '13.8.12 12:06 AM (220.70.xxx.14)

    분명 다른 장점이 있는 분일꺼니, 그 점을 부각시킬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부부동밤으로 나갈때 마다 비교되서 원글님이 불행하다면, 그 모임 나가지 않은게 맞아요. 원글님이나 남편분에게 전혀 득이 되지않는 모임이에요.

  • 17. vaseline
    '13.8.12 12:22 AM (211.212.xxx.243)

    이런 사람들의 특징인 순수함, 정직함, 공평함, 우직함에 가치를 두지 않으신다면 사는 내내 무시하게 되겠죠.
    아는 사람 중 원글님의 남편과 비슷한 성향의 남자분이 계세요. 결혼이나 할까 주변 사람들이 내심 걱정했었는데 남자보다 학력 높은 멀쩡한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삽니다.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 헌신적인 태도를 높이 샀다고 하더라구요. 또 다른 분은 외모만 봐서 어리버리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지만 대화를 하면 힘들어지는 분인데 이분의 성실함에 반한 여자분과 잘 살고 계십니다. 여자분의 말을 들어보면 결혼의 기준을 풍요로운 대화나 감성에 두지 않았더라구요. 결혼생활에 있어서 생활의 안정성, 남자의 성품과 성실함을 가장 중요하게 봤기 때문에 나머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글님이 남편의 외모와 착한 마음을 선택하셨다면 그 부분에 집중하세요. 이런 남자들의 특성상 잔소리도 별로 없을테고 휘두르려고 하지 도 않을테고 상대방에 대한 관심도 적기 때문에 님에게 님에게 주어진 자유가 많을겁니다. 그 자유를 잘 활용하세요.

    결혼 후 뒤늦게 님이 결혼생활에서 기대하는 진짜 욕구들을 알게 됐기 때문에 그래서 힘든거겠죠. 남편분과 갈등이라기보다 원글님의 욕구와 가치관 갈등으로 보여집니다.
    남편과의 관계를 통해 내 삶이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택이 자랑스럽지 않고 자아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통스러운거겠죠. 보통 자기가 선택한 사람내지 무리 속에서 자기를 확인하기 때문에 원글님 같은 경우라면 일상이 지옥이겠죠. 내가 선택하고 싶지 않는 자기보다 못나보이는 삶이 모습을 남편을 통해 확인할 때 자연히 우습게 보일테구요.
    혼자서 훌쩍 여행이라고 다녀오거나 며칠 집을 떠나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셨으면합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나머지 관계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어떻게 생활속에서 충족시켜나갈 것인지 정리해보셨으면해요.
    남편 같은 분들이 가진 특성이 무심함인데 이런 무관심함, 생각없음은 동전의 양면같은거라서 이들의 방관적태도가 상대에게 주는 자유를 발견하게되면 그때부터 삶이 쉬워지죠. 게다가 천성이 착하기까지 하면 더할나위없을테구요.
    이런 성향은 참다가 무섭게 폭발하거나 부러지기 쉽상입니다.
    가족과 주변에 비슷한 성향들이 많아 오래 관찰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 18. 물론 딱 들어맞는 답이
    '13.8.12 12:26 AM (39.118.xxx.88)

    없는 문제이긴 해요. 그렇지만 우리네 인생사엔 이런 답없는 문제들이 태반 아닐런지요.
    원글님도 알고 계시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보시고자 한 거 아닐까요.
    그래도 답없다 말씀하신 분도 성실하게 나름의 답을 내어주시고 계시잖아요.
    전 82가 이래서 참 좋습니다.
    날카롭고 거북한 댓글들 때문에 '아 이제 떠나야하나' 생각해도 바로 이런 마음들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 19. .....
    '13.8.12 12:30 AM (110.10.xxx.219) - 삭제된댓글

    바세린님 말씀이 너무나 와닿아요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과 비슷한편인데 순수하고 정직하고 공평하고 우직하거든요 지나칠정도로요
    살면서 남편이 너무나 답답해서 참 많이도 남편을 무시하고 함부로 했어요
    남편은 화도 안내고 자기한테 모욕을 주는 저를 그냥 바라보기 방관만 했지요
    차라리 다른 성깔있는 남자들처럼 화라도 냈더면 제가 남편을 그리 우습게 보지는 않았을 텐데요
    너무나 순하고 제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기만 하는 남편이 마치 등신같고 무생물같았어요 감정이 없는

    그러다가 제가 아주 인성이 저질스럽고 무식한 사람들한테 호되게 당하고 나서야
    남편이 그나마 좋은 사람편에 속한다는걸 알게됐어요
    답답하고 융통성없지만 제 남편은 속이거나 이유없이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젠 그전처럼 남편을 무시하지 않고 남편이 어떤면에 감사하게 됐어요
    님도 조심하세요 똑똑하지만 인성이 개차반인 인간들한테 호되게 당하고 나면 그제서야 남편이 달리
    보일지도 모르니깐요

  • 20. 배우고 갑니다.
    '13.8.12 12:30 AM (112.146.xxx.158)

    주옥같은 댓글들이 많네요.

  • 21. 그런
    '13.8.12 12:42 AM (110.70.xxx.196)

    몇가지 부분에서 떨어지긴해도 다른 부분은 좋으리라 생각돼요. 인생은 어차피 제로섬 게임이예요. 다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는. 털어보면 좋은 것도 안좋은 것도 합하면 제로. 좋은 점을 보면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 보다 좋을거예요. 어쨋거나 힘드시겠네요.

  • 22. 남편을 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세요.
    '13.8.12 12:45 AM (80.226.xxx.4)

    모임도 가지 마시고, 그냥 남편 좋은 점만 보시고 보호해주세요. 남편 불쌍하네요.

  • 23. 슬프다.
    '13.8.12 12:51 AM (121.169.xxx.20)

    저 또한 결혼한지 15년째인데 아직도 해결못할 괴로움이에요. 같이 안 살아 보신분들은 소통이 안되는 답답함을 이해 못할꺼에요.
    정말 대화란것이 얼마나 중요한건데요.
    제가 그런 선택을 한건 친정아빠때문인것 같아요. 집에서 딸들 목소리도 못내게 하셨거든요.
    그래서 가부장적인 남자를 싫어했는데 내말 잘 들어주고 순진+헌신적인듯 보이는 신랑과 결혼하게 된거죠.
    전 첫사랑이에요.
    살면서 점점 모든일을 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되더군요. 신랑은 나는 모르니 너가 해라.
    좋은 점도 있지만 제가 힘들고 의지할곳이 필요할때
    제게 아무 힘이 되주지 못하더라구요.
    이런저런 얘길하면 듣기만 듣는데 그것도 제대로 듣는건지... 대답은 없어요.

    몰랐는데 성격도 사회성도 꽝.
    남들 보기엔 착하다고 하는데 그냥 겉모습은 행동하는게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철없어 보이는거에요.
    운전할때 마다 내려서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위에 분이 카리스마 얘기 했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나이도 많고 해서 뭔가 맡기고 싶었는데 그 카리스마가 없다고 얘기하며
    다른 사람 맡기더래요.
    심지어 그 회사 들어갈때 적성검사에서 한번 떨어졌어요.
    사회성이 꽝인거죠.
    대화가 없는것도 없는거지만 대화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

    아이 키우는것도 혼자 키운다고 봐야해요.
    절대 아이를 이해를 못해요. 아이 수준에서 같이 싸워요. ㅜㅜ
    본인이 말로 싸워 못이기니 저한테는 함부로 안하는데 아이한테 풀어요.
    부정도 덜 생긴것 같아요.

    아...미치겠어요.
    결정적인 이야기들도 있지만 참을래요. 예전에 다음 고민란엔가 한번 올렸는데
    자작이라는 둥 악플들이 달리길래 참으려구요.

    그냥 저도 이게 왠 동지인가 싶어서 적었답니다. 그래도 저희 신랑이 한수 위이니
    힘내시라고 하면 힘내실까요?ㅜㅜ

  • 24. 이해
    '13.8.12 1:03 AM (219.255.xxx.24)

    vaseline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 25. 에휴
    '13.8.12 1:21 AM (173.89.xxx.87)

    친정 엄마가 아빠를 항상 무식하고 술만 안다고 얼마나 구박하셨는지. 막상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니 많이 그리워 하세요. 30년동안 월급 봉투 고스란히 가져다줬고 국민연금까지 남겨줘서 엄마 노후준비까지 해줬다고......

    엄마의 아빠 무시에 질려서 저는 존경할 수 있는 똑똑한 남자 찾느라고 박사학위 가진 남자랑 결혼했네요.

    머리에 든 건 많을지라도 몸이 무지 게으른 남자에요. 휴일에 식구들 신발 반짝 닦아놓고 묵은 청소해 놓으시던 부지런한 아빠가 가끔 생각납니다.

  • 26. 원글님
    '13.8.12 1:34 AM (108.14.xxx.107) - 삭제된댓글

    여기 쓴 글만 봐도 남편한테 소리지르고 퍼붓고 구박하고 윽박지르고 사람 눈치 보게 만들고..
    도대체 원글님이 남편보다 나은 건 무엇인가요?

  • 27. 비슷하니까 결혼한거겠죠
    '13.8.12 2:13 AM (202.150.xxx.235)

    학력도 비슷하지 않나요?
    님이 조금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28. 님이
    '13.8.12 4:06 AM (39.7.xxx.227)

    남편 먹여. 살리죠? 그런거 아니면 셧다 마우스 하세요 원글이가 사회생활 하면서 진짜 야비하고 머리 잘굴리는 쓰레기를 만나봐야 정신차릴듯

  • 29. ..
    '13.8.12 8:11 AM (180.65.xxx.29)

    서로 비슷하니까 결혼한거 아닌가요? 원글님은 스카이대 남편은 초졸 아니죠?
    결혼한분들 보면 대부분 비슷해요 내남편 흉보고 있기전에 나도 비슷한 수준이라는거 단지 남편이 모르는 타워팰리스 안다는 수준?

  • 30. 지젤
    '13.8.12 8:17 AM (58.230.xxx.146)

    제가 쓴 글인지 알았습니다ㅜㅜ
    예전 점쟁이가 남편이 있어도 외로울 팔자라길래 딴짓 전혀 할줄 모르는 사람인데 이상타했다가 살면서 내가 그 팔자가 맞나보다 싶어요.
    바세린님 말씀대로 내가 결혼생활에 두는 가치를 뒤늦게 발견한게 맞는거 같아요.
    그 이전에 나 자신이 스스로 중요시하는 가치도 늦게ㅇ알게 되거나 이동한거 같구요.
    전 좀 일찌감치 파악이 되길래 부부동반모임은 아예 접었어요.
    그게 남과 비교되었을때의 파장을 감당할 자신이 없더군요.

    많은 리플들이 착한 남편편에서 원글님을 힐난하지만 그들은 모를꺼에요.
    남들은 두바퀴 동력으로 움직이는데 우리가정은 한바퀴로 움직여야하는 부담감.
    그리고 오롯이 혼자서 발전해야하는 피로감 두려움.
    나는 지쳐있는데 누구도 견제도 격려도 없는 외로움과 불확신성.
    무슨 일 터지면 나만 바라보고 있는 배우자라는 사람. 애 아빠라는 사람.
    바세린님 말씀대로 일정의 자유가 있지만 외롭고 힘든건 사실이죠.

    저는 그냥 가끔 내가 먹고 살만하니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하고 먹고 살만하다는걸 강조해서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지적인 이끌림에 저의 정신적 외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 부족하지 않게 잘 채워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 31. .......
    '13.8.12 9:09 AM (180.155.xxx.135)

    위에 바셀린님께서 심리상담자 같은 좋은 말씀해주셨네요. 원글님 남편분의 단점들을 알지만 착하고 헌신적인게 장점이라 결혼하셨는데 이제는 싸우면 남편이 같이 맞받아치길 바라시는건 남편이 못난걸까요? 님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걸까요?
    남편분 무식하시고 맞춤법 틀리시면 가르쳐 주시면 되잖아요. 영어스펠링은 모른다고 큰 문제는 더더욱 문제없구요. 요즘 텔레비전 뉴스는 너무 엉망이라 본지 오래됐구요. 인터넷이나 신문기사를 봐도 기자등이 글을 어떻게 쓰는건지 볼게 하나도 없어요. 내용없고 늘 간접광고만...
    만화를 좋아하신다니 고우영 삼국지같은 만화+역사같은거 선물로 해주시면서 지식을 넓혀나가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애니를 좋아하시면 일본어 공부라도 같이 해보시던지요.
    그렇게 남편분 무시하시다가 나중에 남편분 퇴직하실때쯤 (이때 남자들 정신적으로 큰 고비잖아요) 잘못되시면 무시당한게 한이되서 의처증 생길수도 있어요. 이상하게 제 주위에는 나이 들어서 우울증 걸리신 남자분들이 종종 있어요.
    저희 시아버지는 시어머니 말씀하실때마다 무시하시면서 당신은 좀 가만히 있으라고 그래요. 시어머니 그냥 참고 사시는데 원글님의 성향을 봐서는 이런건 또 못참으시겠죠? 그러니까 착한 남편분이랑 결혼하신거 같아요. 남편 의견 100%수렴하려면 그건 그거대로 짜증나는 일 정말 많아요.

  • 32. 82댓글에서 본 듯한데,
    '13.8.12 9:21 AM (211.234.xxx.70)

    '내가 보고 있는 배우자가 딱 내 수준이다.'
    원글님, 모임 나가지 마세요.
    그 모임이 뭐라고 사회 생활하며 가정 책임지는
    가장을 다른 남편들하고 비교하게 만듭니까?
    아이 있는 곳에선 남편에 대해 나쁜 얘기도 하지 마세요. 어릴 때는 몰라도, 사춘기 시작되는 십대 초입만 되어도 부모 우습게 아는 애들이 태반인데, 상황 더 안 좋아질 듯 합니다.

  • 33. 이런 문제는
    '13.8.12 11:10 AM (122.100.xxx.71)

    저런 남편을 둔 배우자만이 공감할수 있는 문제일거예요.
    왜냐면 다른 분들은 설마 저 정도일거라곤 상상불가거든요.
    전 원글님 말씀..너무 잘 알아요.
    막 퍼붓고 나면 물밀듯 밀려오는 자괴감. 따지면 나쁜 사람 아닌데 내가 저사람한테 못할짓 했다는 기분.
    차라리 다른건 부족해도 어느 한쪽 방면은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나마 존중해야지 하는 맘이 생기는데
    저희집은 그런것도 아니거든요.
    생계도 제가 주도해서 같이 일하거든요.
    잘모르면(용어뜻) 우기기라도 안해야되는데 우리집은 얼마나 우기는지 몰라요.
    제가 인터넷 국어사전 찾아 대줘도 그래도 아니라며 계속 우겨요. 사람 환장합니다.
    대화 포인트 잘 못맞춰요. 나는 이 얘기 하고 있는데 자기는 저 얘기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있을땐 잘못 말나올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가정의 모든 일을 제가 나서서 해결 방안을 세워야 하고 주도적 적극적으로 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불만을 얘기하면 내가 다 하기 때문에 자기가 안한다는데 저는 남편이 가만 있어도 안하니 어쩔수 없이
    하는거거든요. 매사 이런식.
    그리고 사소한거라도 남한테 절대 말로 못가르칩니다.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말을해 설명해야 하는데 뚝잘라 중간 이상부터 혼자 막 설명해요.
    듣는 사람 뭔지도 모르는데 혼자 흥분해서 막 얘기해요.
    아주 기본상식도 모르는거 너무 많고 영어단어 중요한거 아니란거 알지만 저도 영어 못하기에...
    bird 뭔뜻인줄 모르고 읽지 못하구요, sun을 아들이라고 해요. 전문대졸이예요.
    저도 결혼 초기부터 너무 실망해서 지금은 많이 추스르고 노력하고 있어요.
    위에 바세린님 말씀이 정답 이예요.
    상대적으로 주어지는 자유는 많습니다. 모든 결정권을 제가 갖고 있기때문에 제 맘대로 예를 들어 사고싶은것..살수 있고. 이런 사람들은 몰래 사도 대충 둘러대면 전혀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요.
    지금은 저도 살짝은 맘이 여유있어 졌는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 34. 이런 문제는
    '13.8.12 11:29 AM (122.100.xxx.71)

    윗 댓글에 이어..
    저는 어떤땐 차라리 술먹고 애를 먹이는 남편이라도
    말이 통하는 아니 감정이 통하는 사람하고 한번만 살아봤으면 좋겠다...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내 감정을 공감해 주는건 두번째 문제고 일단 제 감정이 전달이 안돼요.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내가 이런 감정이야 하면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그냥 이거면 이거지 이해가 안된다고 그렇게 답해요. 본인도 완전 답답해하면서.
    쓰면서도 갑갑하네요.

  • 35. 여니
    '13.8.12 3:28 PM (1.244.xxx.29)

    그런 성향의 남편들이 생각보다 꽤 있나 보네요..가슴 한쪽 시큰해지고 갑니다.

  • 36. 로사
    '13.8.12 6:07 PM (183.100.xxx.228)

    정확하게 콕 집어주시는분들이 계시네요
    상대적인 자유는 주어지지요
    제가사고싶은거 사도 대충둘러대면 그러려니하고
    매사에 심각한것없고 관심도없어서 내맘대로 휘두르기좋은것은있네요
    단 그러다보니 모든결정 판단은 제가내리고 총대도 제가맵니다
    시댁문제 친정문제 돈관리 아이교육등 모든 문제는 제몫ᆢ 남편은 그냥 남편이라는 자리에 서있는
    허수아비같은 존재일뿐ᆢ
    나도 남편처럼 생각없이 편하게 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나도 누군가의 따뜻한 격려와 결정에 따르고 싶은데 모든건 제몫ᆢ점점 지쳐갑니다

  • 37. ....
    '13.8.12 7:50 PM (182.209.xxx.24)

    원글님이 말한 이야기는.. 정말 그걸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이야기일듯 해요

    뭐.. 이렇저런 방법을 제시해주지만.. 그걸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말 저런말 할수 있을꺼같아요

    예전에 정신과교수가 나와서 하는말이..

    결혼에서 제일 힘든 세가지인가 네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결혼하고나서 가장 극복할수 없는 문제였었어요

    그중한가지가 학력 이었답니다.. 그외에 종교.. 나머지가 가치관이었나..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일단 종교랑 학력은.. 확실한데..

    많이 배워서 밖에서는 허허거리는 남편도 집에서는 아내 패고.. 가정경제력 가지고.. 생활비타서 주는 남편들도 있잖아요 ..

    그냥 처음에 반하셨던 착하다는걸로 위안 삼으셔야할듯..

    윗분말씀대로 역사책이나 뭐 그런거 일단 선물해주시고.. 책 읽게되면 잘한다 잘한다 해주세요..
    일단 싫은점만 생각하니 그부분만 부각되는데.. 남들이 쉽게 가지지 못한 장점도 남편에게 있을꺼예요..

    혹은 원글남 자체만으로도.. 그 당시에 더 좋은남자 만날 기회가 없으셨으니 남편과 결혼한게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시구요

    부부들.. 보면.. 정말.. 끼리끼리이거든요..

  • 38. 바세린
    '13.8.12 8:57 PM (122.35.xxx.14)

    님... 참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바세린님 말씀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 로긴했네요

  • 39. ㅇㄹ
    '13.8.12 9:04 PM (203.152.xxx.47)

    결혼전에는 두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보고,
    결혼후에는 한쪽눈을 감고 상대를 보라 라는 말 아시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원글님도 남편분에게는 견디기 힘든 사람이죠. 원글님이 남편분 견디기 힘들듯...
    어느면이냐에 따라 다른것이지....... 무게로 재보면 똑같을겁니다.

    좋은 점을 보고 사세요. 나머지 배우자에게 원하는것중 부족한것은 원글님이 스스로 채워가시고요.

  • 40. 짠한 마음
    '13.8.12 9:59 PM (180.224.xxx.28)

    그런 사람이 처자식 먹여살리려 하루종일 밖에서 일해요. 짠하지 않으신가요?

    그 마음 안드신다면 이혼하세요.

  • 41. 파란하늘
    '13.8.12 10:22 PM (116.123.xxx.39)

    제가 쓴 글로 착각할 정도로 제 신랑과 같군요.
    결혼 전 헤어지길 수십번... 10년을 한결 같기에 결혼했습니다.
    몇가지 문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장점도 많았기에 결혼까지 생각했죠.
    그런데 사람의 장점단점이라는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되더군요.
    원글님처럼 극복될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에 빠진 적도 있어요.
    위에 좋은 댓글 주신 바세린님처럼 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누릴 건 누리세요.
    문제 하나 없는 부부가 있을까요.
    내 뜻대로 되지 않은 남편이지만 나 자신은 내 뜻대로 사니 좋아요. ㅎㅎ

  • 42. 모임 나가지 말죠
    '13.8.12 10:48 PM (222.119.xxx.214)

    그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랑 같이 살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생활비 대줄것도 아니고
    어짜피 헤어지면 남남인데 남편 주눅들게 만드는 모임 꼭 해야 하나요?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 쩔여서 욱하거나 못난짓 하는것도 아니고
    착하고 선한 사람 만난것도 복이다 하면서 사세요.

    어짜피 이혼안할꺼면 단점말고 장점 보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밉다 밉다 하면 별의별게 다 미워보이는게 사람이라
    눈을 조금만 바꾸면 장점을 보면 이쁜점도 있을꺼예요

    다른 분들이 말했듯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빨도 안세고 무식한 사람
    그래도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더운날 일하는 남편 얼마나 안쓰럽나요
    영악하고 욕심많고 똑똑한 사람도 힘든게 사회생활인데
    남보다 좋지 못한 머리.. 착하고 답답한 성격
    사회생활 하면서 남들보다 더 상차받고 부딪치면서 살꺼예요

    저는 반대로 남편이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에 밖에서는 세련되고 돈 잘벌고
    그러나 대학도 안나오고 똑똑한 면도 없고 몸매랑 얼굴만 이쁜 마누라 무시하는 부부를 아는데
    참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아요.
    착하고 둔하고 무식한 남자도 답답하지만
    잘난 남자의 잘난척 꼴값도 만만치 않게
    배우자 힘들게 합니다.

    행여나 이혼하거나 나가면 돈 잘벌고 똑똑한 남자 다른 여자가 얼른 채갈까봐
    참고 참는 아내의 경우를 봐서인지
    글쓴 분 남편이 표현은 못해도 속으로 얼마나 상처 받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상처주지 마세요. 똑똑하지 못한거 공부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자기개발 못하는거 그거 천성이라 쉽게 안고쳐져요
    하지만 순하고 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나한테 미안해해주고
    요즘 세상에 그런 남자 흔한가요

    넓게 길게 봅시다.

  • 43. 로사
    '13.8.12 10:53 PM (183.100.xxx.228)

    단지 무식해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남편은 인생의 목표 가치관 어떤상황에 대한 좋고싫음이 없는 사람이예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줄도 모르고 자기 감정이나 솔직한 마음도 드러낼줄 모르는 답답한사람ᆢ
    그냥 와이프가 시키는대로 하는 수동적인 남편
    생각하는 수준은 딱 어린애ᆢ
    언제가 한번 제가 폭발해버린 사건이 있었는데
    친정아빠가 꽤나 많이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화로 접하고는 엄청 놀라고 우울해 하고 있는데 남편도 앞에서는 걱정 하더군요
    근데 욕실에 씻으러 들어갔는데 흥얼거리며 씻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저는 너무 화가나서 이상황에 콧노래가 나오냐며 분노했고 남편은 그제서야 고의가 아니라고 미안해하며 기죽어있더군요
    이런 사람이예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감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무심한 사람ᆢ
    그래도 남편이니 기좀 살려줘야지ᆢ 하면서도 얼굴보고 하는행동보면 그맘은 싹 사라져버립니다
    저는 점점더 기센여자가 되어가네요

  • 44. 랩소디
    '13.8.12 10:55 PM (112.154.xxx.13)

    조심스럽긴 한데요 야스퍼거증후군과 많이 유사합니다 저도 가까운 분이 있어서 아는데요 여건이 된다면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 알아보세요

  • 45. 잡초
    '13.8.12 10:58 PM (39.119.xxx.62) - 삭제된댓글

    저는끼리끼리라는말 유유상종 부창부수 이런말
    정말싫습니다
    전똑똑한데..집안이안받쳐주니
    그와비슷한사람만나네요
    사람수준이비슷한게아니라
    제로썸게임처럼..
    사람이괜찮아도집안이영아닌 케이스도있는겁니다

    네. 제가선택해서한결혼입니다.
    그런데저는 부부연이나혈연등은..
    온전히그사람의선택때문이라고는생각지않습니다.
    천륜이라하죠...

    또돌아가도 네.또그런선택을할지모릅니다.
    누구나자기인생에서 최선을선택하며살아갑니다.
    인간은이기적이라서요.
    어떻게순전히그사람의인격과선택만으로
    인생이바뀔거라고생각하시나요?
    ..불가항력적인일을당하면어떡하나요?
    선택조차할수없이일제강점기를당한것처럼..
    억울한것이 누군가의인생일수도있습니다.

    자기가잘사너인생사셨다고생각하시나요?
    전그렇지않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모든인간은평등할것같습니다..
    현세에힘들었다면후센좀안식할지도..

    물론..사고할수있는환경에서의
    불성실한선택이었다면 그건그사람이짊어질책임이뒤따른다고생각합니다.

    인생이억울한건...
    왜 나는그때에 그런선택을할수밖에없는
    환경이었나하는것입니다.

    제대로사고할수있는 환경과여유만되었어도
    그리억울하지않겠죠...

    저는살아보니..모든것을비워야겠구나..
    내가바라는것을 남편에게해주어야겠다생각합니다.
    물론쉽지않습니다.
    그러나믿습니다..ㅠ
    내가큰사람이되리라는것을...

    저는원글내용에..
    학력차이
    결혼생활반의백수생활
    100만남짓한급여
    고속도로차씨트에똥싼사건..
    온갖빚들..
    고지식함..
    남들한텐잘보이려하고..
    그냥남편이혐오스러ㅠ
    그렇지만..
    그냥저사람도잘살아보려애쓴다생각해서참아요..

  • 46. 로사
    '13.8.12 11:08 PM (183.100.xxx.228)

    제가 이사람을 선택한 이유는 독재적이고 까칠하고 엄마를 우습게보는 친정아버지의 모습과는 달라서예요
    이렇게 선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집안은 평화롭겠다라는 기대감ᆢ
    제가 봤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제 인생을 제 가정을 흔드네요
    남편의 자존심을 꺾으며 매일 잔소리에 훈계하는 아내를 남편도 버거워할겁니다 말은 안해도요
    결혼 초기보다 남편의 자존감은 더 떨어진 상태예요
    제가 그렇게 만든거네요 반성합니다
    기좀살려주고 저라도 무시하지 말아야하는거 너무나 잘아는데ᆢ그런데참ᆢ 왜이리 안될까요ᆢ
    저역시 못난 인간ᆢ아내란거 잘알지만ᆢ
    현실로 돌아오면 또 반복이네요

  • 47. ....
    '13.8.12 11:09 PM (182.209.xxx.24)

    잡초님아..
    제가 보기엔 .. 그냥 잡초님은 잘살고싶은 욕구는 있으나 그 욕구를 추진할 용기와 능력은 없으신거같아요
    살다보면 1%는 아니더라도 더 많겠죠 그런사람들이
    본인 환경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많아요 그게 노력이죠
    그 노력이란게 일반적인 노력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이구요

    김수영이라고 아나요?
    한번 그녀가 세운 인생한번 봐보세요.. 그런말씀 쏙들어갈꺼예요

    물론 사람은 환경에 좌우되지만 그환경이 싫다면 미친듯이 빠져나와야하는거예요
    그게 힘들어서 싫고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어쩔수없었어란 핑계뿐인거죠

    부모탓하지 마세요 부모들도 어릴때 힘들게 살아서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신분들인거예요

    본인도 못벗어난것을 왜 부모님이 못했으니.. 환경탓을 하나요

    지금 환경이 싫으면 본인이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죠..

  • 48. 정말
    '13.8.12 11:17 PM (203.226.xxx.160)

    제게 꼭 필요한 주옥같은 댓글이 많네요.
    원글님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제 남편도 비슷한 성향이라 큰 도움되었습니다.
    요즘 맘이 심란해 82게시판 잘 못보고 있었는데 이런글 놓치지않아 다행이예요.

  • 49. 아..
    '13.8.13 12:41 AM (183.101.xxx.9)

    바세린님 댓글 지우지 말아주실래요?
    저장합니다.ㅠㅠ
    원글님이 느끼시는게 뭔지 정확히!!전 뭔지 알겠어요.
    혹시 성질 많이 버리지 않으셨어요?
    홧병같이 생기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대로 대화도 해보셨죠?
    그런데 그게 이틀도 안가지 않나요?
    저건 당해본 사람만 알아요
    남들이 보면 별거아닌거같겠지만 작은것들이 계속 쌓이고 모여서
    나중엔 저사람은 정상이 아니다.정신병아닌가싶고
    매사에 저인간이 또 어떤무식한소리를할까
    왜또 대화중 엉뚱한소리를하나.이거 나를 무시하는거구나.그렇게돼요
    아스퍼거 증후군일수도 있겠어요

  • 50. 읽다가
    '13.8.13 12:51 AM (117.111.xxx.194)

    좋은댓글 많네요. 근데 꼭 이런글에 '너도 똑같으니 결혼했자나' 식의 발언 해대는 인간 많아요. 조언 해줄실력없으면 조용히 지나가면 안되나요? 그런 불필요한 얘기 듣자고 원글님이 힘든얘기 꺼냈겠습니까?

  • 51. ㅜㅜ
    '13.8.13 1:18 AM (218.148.xxx.1)

    힘드시겠네요. 정말 안타까운 건 왜 그런면이 연애때는 안 드러났을까요
    이런거 보면 진짜 내 가정환경이라는 게 중요한거같아요.
    평탄하고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여자들이 남편도 잘 고르더군요. 눈이 잘 안멀어요. 객관적으로 잘 보더라구요. 반면에 술고래 아버지, 무능한 아버지, 불화가 큰 집에서 자란 여자들은 또 같은 선택을 하더군요. 자기가 용케 피했다 싶겠지만 그게 피한게 아니라 다른 복병.

    님 힘드시겠지만 이혼은 절대 싫다하시니 그냥 말씀드릴게요.
    딱 1년만 단점 말고 장점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아들 가르치듯이 가르치면 뭐 어때요..... 그래도 밥벌이는 잘 하신다니 무식하고 술고래인데다가 돈도 안벌어오면서 다혈질인 남자들 많아요. 그에 비해 남편분은 정말 착하신거예요. 축복이죠. 공감능력이 없는거 탈고난거라 못고쳐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ㅠㅠ..... 션도 그런대잖아요. 정혜영 장점만 보려고 노력한다고. 그게 의외로 효과가 좋더라구요. 대화는 그냥 친구들과 하시구요. 공감능력 뛰어난 제 남자친구도 저랑 대화하다가 자주 싸웁니다. 원래 남자랑 여자는 대화가 잘 안되요. 말이 안통해요.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하물며 날 낳아주신 부모님과도 맞지 않는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어떻게 완벽히 타인인 남편이 내 맘에 쏙 들겠어요. ㅠㅠ 힘내세요 님...

  • 52. ....
    '13.8.13 8:48 PM (182.209.xxx.24)

    원글님..

    이런생각 안해보셨나요 ? 남편무시하는 내모습이 어릴적.. 아빠가 엄마무시하던 모습으로 느껴지는것이요 ..

    의학쪽으로 그런게 있다고도 하더라구요

    너무 힘들면 상담받아보셔도 좋을꺼같아요 ..

  • 53. 좋은 댓글
    '13.8.14 9:50 AM (117.111.xxx.97)

    살아가면서 참고하겠습니다

  • 54. 사회성 없는 남편
    '14.8.10 8:56 AM (219.241.xxx.159)

    저도 남편에 대해 뒤늦게 알게되어 힘들어 하다가.. 좋은글과 주옥같은 댓글보며 공부하고 갑니다

  • 55. 무식한 남편
    '22.10.28 6:57 AM (76.112.xxx.11)

    벌써 8년이나 지난 글이네요~

    다시 댓글들을 읽어보고 싶어서요~

    마음이 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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