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원룸글보니 제가 살았던 원룸 생각나네요.

ㅇ ㅇ 조회수 : 1,648
작성일 : 2013-08-02 13:10:09

동생이 같은대학에 입학해서 지겨운 통학을 끊고 설레는 맘으로 부모님과 원룸계약하던날이었어요.

일층에 상가를 하셔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매의눈으로 늘 지켜보시던 꼼꼼한 주인이 맘에 들어서 부모님이 계약하자고 하셨는데 주인아저씨가 여긴 사연있는 방이라고 말을 흐리시는겁니다 ㅋㅋ

혹시 누가 아파서 나간 방이냐 그런거면 생각해보겟다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시자 그건 아니라고. 여자랑 남자랑 동거하다 여자 부모한테 걸렸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이혼남이라고 햇는데 정리가 안된상태여서 남자쪽 부인이 와서 난리치고 여자부모도 와서 난리치고 그랫다는군요

그래서 한바탕 난리나서 남자한테 방 비워달라고 한거라고 ㅋㅋㅋ

아무튼 그방을 계약을 하고 7년을 살았어요. 아저씨 성격이 꼼꼼하셔서 낯선사람이 원룸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몇호가냐 누구네집가냐. 다 물으셨어요 ㅋㅋ 그래서 그런지 저희 원룸엔 여자끼리 사는 방이 유달리 많았고 남학생들도 착실하고 모범생타입이 많았죠.

근데 그러다 원룸이 발칵 뒤집어진거에요. 주로여자들이 사는 집에. 현관문에 음담패설로 시작하는 낯뜨거운 쪽지들이 붙고 첨엔 이게뭐야 대수롭지않게 여기다가 정액이 묻은 콘돔도 문꼬리에 걸리고 여학생들이 아저씨한테 이 사단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씨씨티비를 지금처럼 많이설치해놓은게 아니라 아저씨가 일일히 남학생들을 주로 감시했어요.

그러다 심증에 범인일거같은 학생이 있었는데 증거가 없었어요. 증거찾으려고 아저씨가 대기하고있는데 또 이상한쪽지가 붙어서,,,아저씨가 그 용의자? 한테 온 편지를 몰래 뜯어보고 그 글씨체와 대조해서 원룸에서 쫓아냅답니다 ㅋ

아저씨 말이 돈도 제때 넣어주고 (원룸주인입장에선 이게 착한건가봐요 ㅎㅎ )그렇게 인사도잘하던애가 그런짓을 햇다고 너무 허탈해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변태를 쫓아내고 몇년간 평화로이 살았는데. 원룸 주인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집주변에 경찰이 막 오고 이 원룸사냐고 물어보고.

평소 아줌마랑 아저씨랑 돈문제로 많이다투셨는데요. 홧김에 사층에서 아줌마가 뛰어내리셨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하다 자살한거라 경찰들이 수상하게 여겨서 조사햇던거고요.

아줌마가 돌아가시고 몇달뒤에 취직을 하게되서 다른곳으로 옮겼는데요. 지금도 가끔 원룸 생각이 종종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칠년간 참 많은일이 있었어요.

비록 아저씨는 혼자되셨지만 여자가 살기에 참 안전하게 꼼꼼하게 관리해주셨거든요. 아래 원룸 글 보니까 이생각 저생각 나서 주절거려봤어요 ^^
IP : 183.109.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은글
    '13.8.2 1:39 PM (182.211.xxx.11)

    저도 어릴때 동생이랑 자취해본적이 있어요
    잔잔하면서 좋은글이네요....~

  • 2. ㅇㅇ
    '13.8.2 2:46 PM (223.62.xxx.34)

    아저씨의 꼼꼼한 성결이 같이 사는 부인의 피를 말린거같아요__

  • 3. 윗분
    '13.8.2 3:08 PM (183.109.xxx.239)

    맞아요 딱 그거였어요. 아저씨는 몸도 삐쩍 마르고 아줌마는 대장부 스탈이었거든요. 둘이 쉴새없이 싸우시다 결국 자살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401 상사를 견뎌내는 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4 하루하루 2013/09/04 1,606
293400 가로수길 맛집,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곳 있나요? 1 맛집 2013/09/04 2,187
293399 성인자녀리스크 무자식상팔자 1 ... 2013/09/04 2,750
293398 고추잎 보관 방법 알려주세요! 4 댓글요! 2013/09/04 3,598
293397 숙명여고 가려면 그 근처만 살면 들어갈수는 있나요 5 문외한 2013/09/04 3,400
293396 정말 신발 사주면 연인들이 헤어지나요?? 그러고도 안 헤어지신 .. 8 ppppp 2013/09/04 4,542
293395 유튜브 다운받아서 소장하는 법도 있나요? 6 느미 2013/09/04 2,215
293394 제보자 진술에만 의존...‘위태로운 국정원’ 1 독재미화교과.. 2013/09/04 1,487
293393 예전엔 안그랫는데,,컴퓨터 하고나면 손가락이 아파요 /// 2013/09/04 1,826
293392 건물에서 러닝머신 타는거 자제해 달라고 하면 진상일까요 --+ 2013/09/04 1,185
293391 교학사, MB 미화-김윤옥 ‘한식세계화’ 부각” 1 친일파들 미.. 2013/09/04 1,166
293390 알로에젤에 오일섞어 바르면 흡수가 잘 되는거 맞는지요? 2 알로에 2013/09/04 2,892
293389 신종 황태사기!!!! 9 당했다!!!.. 2013/09/04 3,411
293388 치실 사용은 매일 해줘야 하나요? 5 ... 2013/09/04 3,219
293387 주방 가위 무뎌지면 그냥 버리시나요? 8 아까워 2013/09/04 3,093
293386 연대 중대간호하과 문과 교차 수시지원 드립니다 2 2013/09/04 1,786
293385 저희 아기가 잘못한건가요? 4 2013/09/04 1,727
293384 보건소에서 방문검사도해주나요? 2 에쓰이 2013/09/04 1,471
293383 바닥폭발음 원인을 찾았어요...(지겨우신 분들께 죄송합니다ㅠ) 11 m 2013/09/04 3,930
293382 경주 게스트하우스 숙소 추천해주세요 2 경주여행 2013/09/04 2,681
293381 몸무게 재는 저울로 물건의 무게를 재면 안되는건가요? 2 무게 2013/09/04 1,773
293380 오로라 진짜 지루하네요 15 2013/09/04 3,783
293379 가스렌지 청소 뭘로 하세요? 4 청소박사 2013/09/04 2,015
293378 재능기부 참 좋은 것같아요:) 1 웰치 2013/09/04 1,562
293377 우울증 치료 병원 추천해주세요 2 2013/09/04 3,456